살아지는 이야기/초아의 옛글 방(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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賊反荷杖(적반하장) 그래도 감사한 일
풍수를 좋아해서...음택 출입이 잦았던 짝꿍이 영덕 창수면 인량리 전통마을의 양택을 찾아보려 가자 하기에 좋아라! 얼른 운전대를 잡았다. 그리곤 동대구 I.C로 해서 새포항길로 영덕까지 줄곧 달려 인량리를 찾았다. 다른 곳의 전통마을과는 달리 넓은 들에 흩어져서 고택들이 즐비하게 자리하고 있기에 우선 적당한 곳에 차를 세워놓고 천천히 걸어서 답사를 시작했다. 풀린 날씨 탓일까? 땀이 나기 시작하기에 윗옷을 벗어들고 답사를 마칠쯤엔 허기가 진다. 오던 길로 되돌아가지 않고, 영양 쪽으로 해서 길을 잡아 대구로 향했다. 아침엔 영덕에 가서 대게를 먹고 오자 약속하였는데... 어찌하다 보니 시간이 맞지 않아 그냥 스쳐지나치고 답사 끝내고 먹자 하였지만, 깜빡 잊고 우린 영양 쪽길을 택했다. 당연히 대게를 먹을..
2015.10.05 -
물물교환
24일(토요일) 오후에 구미 며느리집에 다니러 갔다. 얼마전 다녀온 여주에서 고구마와 야콘을 사왔기에 먹거리를 보면 가까운 곳에 사는 손주들 생각에 자꾸만 목에 걸려서... 손주들도 볼겸 택배로 하지 않고 직접 배달갔지요. 할아버지도 손주들 용돈을 주고 싶어 하는 것 같아 "다녀올까요?" 했더니 옳다구나 하고 "그럴까?" 한다. 당연히 그러자 했지요. 서둘러 준비를 하고 아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컴퓨터가 오래되어 원활히 잘 돌아가지 않고 너무 늦게 뜨며, 간혹 저장공간이 부족하다는 메시지도 자주 뜬다. 마침 아양교 쪽에 회사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곳이 있어서 토요일 내려오니, 그때 부품을 갈아준다고 한다. 그러면 아무래도 빠르게 뜰 거라기에 기다렸지요. 예정시간보다 늦게 도착한 아들은 온몸에 땀 범벅이다...
2015.10.03 -
위험을 알리는 이상증후 萬事不如(만사불여)튼튼
강원도 다녀오늘 길 밤 늦은 시간 울진 못 미쳐 갑짜기 쏟아지는 비와 번갯불 천둥....우르르 쾅 와이퍼를 작동하고 속도를 낮추었다. 빗속을 얼마 달리지 않아서 타타딱탁...앞 유리창에서 소리와 함께 와이퍼가 탁탁 소리만 하며, 움직이지 않는다. 비는 앞이 보이지 않게 내리고 밤 11시경... 자동차전용도로 시속 80k 그러나 활주로를 방불케 한다. 씽씽 달리는 차들로.... 비도 내리고 하니 속도야 줄이겠지만, 위험하다. 순간 오싹 무서움이.... 와이퍼가 작동해도 앞이 잘 안 보일 정도의 비 우선 비상등을 켜놓고 살살..아주 살살 앞으로 움직였다. 어딘가 세워둘 공간을 찾아서..마침 조금 가니 공사중 간판이 세워져있고 그 옆으로 공간이 조금 있어서 우선 그곳에 차를 주차를 했다.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
2015.10.03 -
어느 날 아침 풍경
"얘야, 목욕 안 갈래" "으~으~~으으으~~이~~" 무슨 소리인지 비몽사몽 간에 소리를 낸다. "어제 간다고 했잖아, 안 갈래 그럼 엄마 혼자 간다." "으....으응, 아니 나도 갈 거야 엄마" "그럼 빨리 준비해라 늦으면 막내 학원 늦어서 안 돼!!" "네 알았어 엄마" "얼른 얼른 해!! 늦을라~~~" 화장실에 가서 목욕준비해서 챙겨들고 딸아이랑 함께 목욕하러 갔다. 아직도 뿌옇게 밝아오지 않은 희미한 아파트 앞을 지나, 싸늘한 공기가 추워 딸아이랑 팔장을 끼고 골목길을 지나 목욕탕으로 향했다. 막내 아침 때문에 바쁜 난 서둘러 목욕을 마치고, 딸아인 천천히 하고 오라고 두고 서둘러 집으로... 아직도 안방과 막내 방은 한밤중이다. "막내야 일어나야지 늦겠다." "으으잉......알겠어요. 좀 더..
2015.10.02 -
義務(의무)와 權利(권리)
삐리 삐리 삐리리~삐리삐리삐리리~ "당신??" "응, 나야~~" 삐리리~삐리리~~삐리리리리리~ "영아니??" "응, 엄마!" 탁따닥 찰칵, 찰칵 "막내니??" "네, 어머니" 삐리리리~~삐리리리~~삐리리리리리~ "누구세요??" "저, 실례합니다." 요건 낯선 사람의 벨 소리. 꼭 같이 울리는 것 같아도 식구마다 성격 따라 울리는 벨 소리는 틀린다. 짝꿍의 급한 성격 그대로 나타나는 벨 소리, 삐리 삐리 삐리리~삐리삐리삐리리~ 울 딸 얌전하게 울리는 벨소리, 삐리리~삐리리~~삐리리리리리~ 막낸 엄마 고단할까 봐, 언제나 자신이 열고 들어오는 소리, 탁따닥 찰칵!! 찰칵!! 낯선 손님 이웃들 방문의 벨 소린, 삐리리리~~삐리리리~~삐리리리리리~ 조심스럽게 눌려보는 벨소리. 틀리지요. 밤늦은 시간 어둠과 함께..
2015.10.02 -
앗! 나의 실수
삼익 뉴타운에서 친구들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내가 사는 곳은 신천동 끝과 끝처럼 멀리 떨어진 그곳에 가기위해... 아침 일찍부터 준비해서 모임장소에 가느라 바빴지요. 한 달만에 만난 친구들이랑 그동안 못다 한 얘기도 하고 점심 후 재잘재잘 한참 수다를 떨던 중 어디선가 앵!!~앵!! 애애애앵!! 불자동차소리 오모모 큰일났다.!!! 심장이 탁!! 숨이 막혔다. 머릿속이 빙글빙글 돌아가기 시작하며 아침의 일이 떠올랐다. 보리차 끓인다고 커다란 주전자에 물을 올려놓고 그냥 두고 나온 것 같아요. 끄지않고... 아....어쩌면 좋아 몰라 몰라 난 몰라!!! 벌써 불이 났을 것 같았다. 시간이 하마 몇 시간이 지났는데.....불이 났을꺼야..불도 세게 틀어놓고 왔는데.... 눈앞이 하얗게 변하며 속이 미식 거리기..
2015.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