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한 詩(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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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삶 / 초아 박태선 사는 게 아픈 거래요. 그래서 참아야한대요. 꽃을 피우기 위해 열매를 맺기 위해 이 세상 삶 살아가는 거래요.
2020.01.04 -
비눗방울
비눗방울 / 초아 박태선 살아가며 막막해 질 때 어릴 적 불던 비눗방울 불어보고 싶다. 꽃이 아니어도 새가 아니어도 하늘에 동동 떠다닌다. 그 속에는 유년의 추억이 엄마와 동생과 친구들이 있다. 사막의 오아시스 손 내밀면 소리 없이 사라지는 신기루
2020.01.03 -
건장마
건장마 / 초아 박태선 미루나무 잎이 뒤집혔다. 곧 비가 오시려나보다 눅눅해진 몸이 비 냄새를 맡았다. 내릴 듯 말듯 내리지 않는 비 불쾌지수만 높아지는 건장마라 한다. 한차례 죽죽 소낙비 내린 후 푸른 하늘에 걸쳐진 무지개가 보고프다.
2019.12.24 -
사랑
사랑 / 초아 박태선 그대를 보내고 나서야 겨우 깨달은 사랑 이제 겨우 사랑의 뜻을 알게 되었는데 그는 없다. 언제나 공존하지만 공허한 울림 뿐 그는 없다. 있는 듯 없다. 그러나 늘 함께 동행하고 있다.
2019.12.23 -
엄마
엄마 / 초아 박태선 당신이 날 사랑하는 것은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온갖 심술 다 부려도 당연한 나의 권리인줄 알았습니다. 당신께 난 애물단지였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삶의 중심이었던 당신 하늘의 별이 되고 나서야 그때서야 깨달았습니다. 나의 하늘 나의 산 나의 바다 당신은 나의 모든 것이었다는 것을 상황문학 / 2019년 / 제17호 / 발표
2019.12.21 -
안부
안부 / 초아 박태선 꽃피는 봄날 고운꽃잎 녹음 짙은 여름 푸른 잎 한 장 낙엽 지는 가을 고운 단풍잎 눈 내린 하얀 겨울 눈밭 발자국 보내고 받을 수 없는 사연 바람결에 띄워봅니다. 사랑하는 이여 그곳에서 잘 계시나요. 안부를 묻습니다. 잘 계신가요. 상황문학 / 2019년 / 제17호 / 발표
2019.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