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지는 이야기/초아의 옛글 방(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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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어느 날
딸아이 가족이 3박 4일 휴가로 내려왔다. 시간을 쪼개어 함께 찜질방도 가고, 구미 오빠집에도 다니려갔다. 마침 며늘아이가 쉬는 날이라 오후 늦으막히 3시쯤 도착하니 래규랑 민지도 어린이집에서 벌써 와 있고 들어가며 쌍고동을 불어대는 외손녀들 사위가 그냥 왔다며 잠시 과일을 사려 내려간 사이 에공 울음끝도 길기도 하다. 한참을 서먹해 하드니 금방 친해져서 잘 논다. 3박 4일 길고도 짧은 시간 막상 떠난다니 서운하다. 잊은 물건 없이 잘 챙겨가라며 몇번을 뒤돌아 보고 챙겨넣고 하였다. 서운하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하여 그냥 자리를 깔고 누웠다. 살폿 잠이 들었는데 전화 벨 소리에 잠을 깼다. "엄마 유모차 두고왔어요." 맞다 내 차 드렁크 안에 둔 유모차가 생각이 났다. 딸아인 퍼머하려 가고 민정이가 자꾸..
2015.09.18 -
그래도 희망을 가지렵니다.
마음속의 느낌과 생각들이 글로써 표현되어 나오지 않을 때, 글이 쓰이지 않을 때, 난 나 자신의 무능함에 새삼 한계를 느낍니다. 무슨 큰 글 쓰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냥 생활의 글이라도, 나태해져 가는 삶에서 벗어나고자 새로운 탈출구가 나에겐 필요했지요. 새로운 공간에서 활기찬 삶에 묻혀 지내다가도 문득 또다시 마주치는 어두운 삶의 슬픔과 안타까움. 고여있어 썩어가는 삶이 되지 않기 위해서 거기서 벗어나고자 새로운 탈출구가 필요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절망할 수는 없어요. 추락할 수 있는 끝까지 추락하고 나면 또 다른 비상이 있을 테니까요. 희망을 버릴 순 없지요. 절망하지 않는 사람에겐 결코 비극은 없다고 하니까요. 주어진 삶에 언제나 당당하게 맞서 이긴다면 더 이상의 절망과 비극은 없는거지요. 이때껏 ..
2015.09.18 -
사랑하고 공경합시다.
愛人者人恒愛之(애인자인항애지) 어진자는 사람을 사랑하고, 예절있는 자는 사람을 공경한다. '사람을 사랑하는 자는 사람이 이를 사랑하고, 사람을 공경하는 자는 사람이 늘 이를 공경한다.' 하였다. 남한테 사랑받고 공경을 받으려면 먼저 남을 사랑하고 남을 공경해야 한다는 明心寶鑑(명심보감)에 나오는 孟子(맹자) 말씀입니다. 이웃을 사랑하고 작은 힘이지만, 보탬이 되어주었으면 하고 열심히 노력해보았지만, 때로는 오히려 남에게 이질감이나 주지 않았는지 다시 돌이켜 생각해 봅니다. 진정으로 남을 위해 산다는 건 어떤건지 아주 작은 베품의 시늉을 해놓고 자만하지나 않았는지.. 진정한 마음의 소리를 들어보아야겠습니다. 어쩜 난 내 마음의 문을 닫아놓고 남을 탓하지나 않았는지... 난 이만큼 주었는데 넌 왜 요만큼 밖..
2015.09.17 -
時間(시간)
생각할 時間을 가져라 그것은 힘의 源泉이다 놀 時間을 가져라 그것은 永遠한 젊음의 源泉이다 讀書할 시간을 가져라 그것은 知慧의 源泉이다 祈禱할 시간을 가져라 그것은 勇氣의 源泉이다 사랑하고 사랑 받을 時間을 가져라 그것은 永遠한 기쁨과 幸福이다. 친구를 사귈 時間을 가져라 그것은 社會的 出世의 길이다 웃을 時間을 가져라 웃음은 永遠의 音樂이다 일할 時間을 가져라 그것은 成功의 길이다. 慈善을 베풀 時間을 가져라 그것은 天國으로 가는 열쇠다. 너 自身을 갖는 時間을 가져라 그것은 당신을 보다 偉大한 사람으로 만드는 길이다. 언젠가 화왕산 갈대밭 갔을 때 점심을 먹은 식당 벽에 서예로 정성껏 써 붙여진 글귀가 마음에 들어서..... 소개해 드릴까 하고 적어왔습니다. 아시는 분들도 물론 계시겠지만, 저처럼 처..
2015.09.17 -
못난 제가 오늘은 더욱 미워집니다.
저녁 무렵에 잠깐 들린 집에서 딸아이가 전해준 말. (손자 봐주려 며늘아기 집에서 잠을 자기에.) "엄마 친구한테 전화 왔어요." "누구" "몰라요. 참 엄마 휴대폰 번호 알려주었어요." 집에 두고 간 휴대폰에 음성메시지를 남겨놓았더군요. "영아가... 난 대... 숙이. 나한테 전화 좀 해줘 응" 착 가라앉은 울 친구 목소리에....(딸아이 이름이 영아거든요) 무슨 일인가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그 친구 서방님이 편찮으셔서 병원에 입원해 계시거든요. 그래도 그렇게 위험하진 않아보이던데......) 친구 집 전화가 아무리 울려도 전화를 받지를 않아서..., 휴대폰으로 전화를 했다. "응... 영아가...........우리 신랑 돌아가셨단다..." "언제" "오늘 아침 8시10분경에." 눈앞이 뿌옇게 흐려..
2015.09.16 -
알차게 보낸 어제 행복했던 날
설날을 맞아 내려온 막내부부와 결혼 후 가장 오랜시간을 함께 한 것 같다. 막내부부의 저녁대접을 받고, 시네마 M 에서 하는 '발키리' 구경도 했다. 결혼 후 곧장 서울로 살림을 나서 함께한 시간이 적어서 아직도 고운정만 쌓고 있는 중이다. 미운정은 아직은 없다. 그저 곱게만 보이니.. 사는 모습에서부터 서로 대하는 태도까지 마냥 곱기만하다. 막내는 역시 막내다. 내가 괜히 짓궂게 놀려보았다. "아무래도 넌 내가 낳지 않은 것 같아, 보건소에서 바뀌었나??" 큰아들은 아직도 멀었다는 의사말에 쫓겨와서 밤새도록 진통을 겪다가 통금해제하자마자 낳았기에 딸아인 첫아이의 경험을 생각하고 많이 아파야 되나보다 하고 미련하게 참다가 집에서 순산을 했다. 막낸 아에 병원에 가서 낳아야 겠다 생각했는데.. 마침 보건소..
2015.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