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희망을 가지렵니다.

2015. 9. 18. 05:56살아지는 이야기/초아의 옛글 방

 

 

마음속의 느낌과 생각들이 글로써 표현되어 나오지 않을 때,
글이 쓰이지 않을 때, 난 나 자신의 무능함에 새삼 한계를 느낍니다.
무슨 큰 글 쓰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냥 생활의 글이라도,
나태해져 가는 삶에서 벗어나고자 새로운 탈출구가 나에겐 필요했지요.

 

새로운 공간에서 활기찬 삶에 묻혀 지내다가도
문득 또다시 마주치는 어두운 삶의 슬픔과 안타까움.
고여있어 썩어가는 삶이 되지 않기 위해서
거기서 벗어나고자 새로운 탈출구가 필요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절망할 수는 없어요.
추락할 수 있는 끝까지 추락하고 나면 또 다른 비상이 있을 테니까요.
희망을 버릴 순 없지요.
절망하지 않는 사람에겐 결코 비극은 없다고 하니까요.

주어진 삶에 언제나 당당하게 맞서 이긴다면
더 이상의 절망과 비극은 없는거지요.


이때껏 나와 가족을 위해 살았다면 앞으로의 인생은
남을 위해 사는 내가 되고 싶습니다.

아주 작은 일에서 부터...,
무슨 커다란 계획을 세우는 게 아닌
길을 가다가 추운 길바닥에 엎드려 동정을 구하는 이들에게
동전 한 잎 던져넣을 수 있는 여유도 도움이 될 수 있겠지요.

 

인간은 남이 잘되는 것을 참지 못하고,
남을 끌어내려 놓고야 비로소 편안함을 느낀다고 했던가??
性善說이든, 性惡說이든, 어쨌든 전 선하고 착한 쪽으로 기울고 싶을 뿐.
모든 종교의 참뜻도 여기에 있다고 전 봅니다.

선하고 착하게 그렇게 살기를 늘 소망하지요.

 

안개는 아무리 짙게 깔렸더라도 해가 떠오르면 사라져 버리듯이,
착하게 선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당할 재주가 없답니다.
어느 곳이나 늘 차별 없이 내리쬐는 햇살의 공정함에 힘을 내곤 하지만,
어두운 곳이 그늘진 곳이 많은 요즘엔...,
안타까운 마음뿐이랍니다.

 

어쩔 수 없는 어찌할 수 없는 세상사에 슬플 따름이지요.
컴속 동생들의 아픔과 괴로움, 고통이 피부로 느껴지곤 한답니다.
마치 곤한 잠에서 막 깨어나 현실과 꿈의 세계가 몽롱하게
펼쳐져 보이는 확실하지 않은 세상을 살고 있는 것 같을 때도 있답니다.
가위눌린 것 같은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이 없는 그런 상태의 노곤함
내 힘으론 도저히 어찌해볼 도리가 없는 그런 나락을 요즈음 느끼곤 한답니다.

 

신문, TV, 라디오 뉴스 어디서나 똑같이 흘러나오는 암울한 소식.
찬바람 더욱 차게 느껴지는 마음의 추위에 생의 근심은 더욱 깊어가고...,
언제 쯤 활짝 개인 날 맞이해 볼까나???
계속 이어지는 농민들의 시름.
실직자들의 생활 듣고 보기만 해도 답답해져 오는 마음.

어떻게 할 수 없는 도움 줄 수 없는 내 처지가 서러울 뿐.


큰아들도 어렵다고 힘들다고 언뜻 비치는 것 같고.
말은 "괜찮아요.", "걱정 마세요." 이렇게 늘 말하지만,
그 밑바닥엔 고단한 일상이 묻어있는 것 같아서 내내 마음은 편치가 않다.

취업의 길은 점점 힘들어지고, 다시 시작하려는 막내에게,
힘과 희망을 불어넣어 주어야 할 텐데..., 오히려 나부터 처지려고 한다.
아무런 힘도 능력도 되어줄 수 없는 나 자신이 초라해진다.


그냥 말없이 믿음을 가지고 지켜 볼 수 밖에는...

신문이랑 뉴스를 보기 싫어하는 막내의 심정이 내겐 아픔으로 다가온다.
4년이나 힘들어 배운 학과를 포기하고 다시 재도전해야만 하는,
막낸 얼마나 황당하고 속이 상할까?


요즘 작은 일에도 서러움을 잘 타는 것 같아서...

내겐 아픔이지만, 곧 다시 "엄마 미안해요. 잘못했어요."
하는 막내에게 오히려 엄마인 내가 아들을 힘들게 하지나 않았는지...,

 

그래도 희망은 버릴 수 없지요.
희망을 바램을 버리면 그것으로 끝이니까요.

언제든지 힘들고 지칠 때면 그래도 따뜻한 가족이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해 주어야 하는 게 요즘 저의 일인 것 같습니다.

 

 

 

 

'살아지는 이야기 > 초아의 옛글 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믿고 의지하며 그렇게 살렵니다.  (2) 2015.09.19
지난 어느 날  (2) 2015.09.18
사랑하고 공경합시다.  (0) 2015.09.17
時間(시간)  (0) 2015.09.17
못난 제가 오늘은 더욱 미워집니다.  (2) 2015.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