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18. 05:58ㆍ살아지는 이야기/초아의 옛글 방
딸아이 가족이 3박 4일 휴가로 내려왔다.
시간을 쪼개어 함께 찜질방도 가고, 구미 오빠집에도 다니려갔다.
마침 며늘아이가 쉬는 날이라 오후 늦으막히 3시쯤 도착하니
래규랑 민지도 어린이집에서 벌써 와 있고
들어가며 쌍고동을 불어대는 외손녀들
사위가 그냥 왔다며 잠시 과일을 사려 내려간 사이
에공 울음끝도 길기도 하다.
한참을 서먹해 하드니 금방 친해져서 잘 논다.
3박 4일 길고도 짧은 시간 막상 떠난다니 서운하다.
잊은 물건 없이 잘 챙겨가라며 몇번을 뒤돌아 보고 챙겨넣고 하였다.
서운하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하여 그냥 자리를 깔고 누웠다.
살폿 잠이 들었는데 전화 벨 소리에 잠을 깼다.
"엄마 유모차 두고왔어요."
맞다 내 차 드렁크 안에 둔 유모차가 생각이 났다.
딸아인 퍼머하려 가고 민정이가 자꾸 보채기에 유모차를 달라고 해서
태워 대리고 놀다가 내 차에 넣어두고는 깜빡했네.. 어쩌노..
출발할 때 딸아인 예전에 다니던 교회에서 야유회를 한다며
잠시 들렸다가 올라간다며 아침에 떠났는데..
다행이 영천부근이며, 대구그쳐서 가는 길목이라
집에 들려 가져가겠다며, 집을 비우지 말라는 연락이었다.
출발할 때 전화하라고 했다.
집에 들렸다 가면 힘들 것 같아서...
우리가 내려가기로 하고 준비를 하는데..벌써 출발했다는 전화.
그럼 칠곡 휴계실에서 만나자...하고 약속.
먼저 도착한 칠곡 휴계실에서 기다리니 딸아이 차가 저쯤에서 들어온다.
민경이가 할머니를 먼저보고 좋아라 손을 흔든다.
마주 보고 손을 흔들며, 다가가서 유모차를 내어주고
냉동실에 두고간 쵸코렛도 주었다.
휴계실에서 미끄럼도 타고 놀이기구도 타고 놀면서 좋아라 한다.
차에 태워 보낼려니 민경인 더 놀고 싶은데 대려간다며 화가 났나보다
할머니랑 할아버지께 눈도 맞추기 싫어하며 외면하넹....ㅠ.ㅠ
초코렛을 주니, 금방 헤~웃으며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한다.
역시 아이는 아이다.
먼저 출발시켜 놓고 우린 남구미로 빠져나와 국도로해서
가산, 동명을 그쳐 내려오다가 쌈밥집에서 점심을 먹고 집으로
저녁 때 쯤 전화가 왔다.
"엄마 잘 도착했어요."
"알았어 잘 지내~~"
이렇게 또 하루가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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