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지는 이야기/초아의 옛글 방(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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胎敎(태교)
대구집에서 출발 추풍령 휴게실에서 전화를 했다. 지금 올라가는 중이라며, 그리곤 복어탕거리 준비해서 올라간다고 했더니, "엄마 난 복어탕 안 좋아하는데," "니만 입이냐!! 김 서방은 안 묵느냐!?" 그냥 가려다 그래도 맛있는 것 먹여보겠다고 준비해온 복어탕 첫마디에 싫다고 해서 대답하는 내 말에도 가시가 돋쳤다. 힛~ 아무튼 우린 못 말리는 모녀간...ㅎㅎㅎ 사위가 매운탕과 찌게 거리를 좋아하는 것 같아서, 맘먹고 준비해온 복어탕을 지가 싫다고 첫마디에 시로 해!! 엄마 맘도 모르고...ㅠㅠ 그래도 약한 게 엄마 복어탕보다는 육개장이 먹고 싶다니 어쩌겠는가? 준비해갈 수밖에, 딸아이 집으로 가며 집 근처 마트에서 마음에 드는 고기가 없었지만, 그냥 국거리용으로 조금 사고, 콩나물, 고사리, 파, 무 등..
2015.10.01 -
그래도 널 사랑해!~~
아가야 고맙다. 머리는 그런대로 예쁘게(?) 나왔지....ㅎㅎㅎ 아기 둘 데리고 이마트에 다녀왔다고 힘들었겠구나 그곳에서 배고픔을 시식코너를 돌면서 뷔페로 배를 채웠다고... 아가야 다음부터는 사먹어라! 그렇게 먹는 게 배가 부르겠니 먹는대는 너무 아끼지 말아라. 몸이 상할라 건강이 최고란다. 돈이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생길 수도 있지만,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다고 하잖아 .............생략(여기는 고부간만의 이야기라 지웠습니다.) 모든 일에 너무 신경 쓰지 말아라. 형편대는대로 해야지 무리하지 말고 알았지 혼잣손에 아이들 키우느라 고생이 많겠구나 모든 것 하나님께 맡기고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말라든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말씀 안에서 생각하고 행동하고 생활하여라 나도 ..
2015.09.30 -
인생 별것 아니야.
응 그랬구나. 아우야 안 그래도 그 나이 때가 되면 뭔가 허전해 오는 거란다. 몸이 아프면 더 하지, 그러나 마음마저 아프진 말아라. 육신의 아픔은 고칠 순 있지만(고치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마음의 아픔은 육신과 함께 지치거든. 40후반부터 시작해서 50이 넘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인생의 허무함에 서럽기도 하단다.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부모님을 떠나 낯선 집으로 서방님 한 분 달랑 믿고 와서 시부모님. 남매지간. 여러 친지분의 대함도 어렵거든 그러나 한껏 잘하려고 노력하지. 아이 낳아 키우라, 가족과 친지분들 경조사 챙기라, 세월이 어떻게 가는 줄도 모르고 후딱 지나가지. 아이들 크는 재미, 기쁨과 슬픔, 즐거움과 괴로움. 반복해서 찾아드는 단골손님을 맞이하다 보면 어느새 우린 세월에 떠밀려 4~~..
2015.09.24 -
효자와 불효자의 차이
"어머님 뭐 하세요?" "그냥 있지 뭐~~" "전 오늘 저희 집에 래규 보려 오시나 했어요." "우리가 가니까 네가 쉬지도 못하고 더 힘든 거 같아서 좀 그렇더라." "아니에요. 그땐 짐도 다 못 치우고 그래서, 그랬어요." "이젠 다 치웠어요. 어젠 종일 퐁퐁 풀고 수세미로 구석구석 청소 다 했어요." "이제 오셔도 돼요." "그래 알았다. 오늘은 그렇고, 낼 갈게" "어머님 낼 아침 일찍 오실래요??" "아니, 아침에는 못 가 볼일도 있고, 오후나 저녁에 갈게" "어머님 그럼 오늘 저녁에 그 사람 와서 5일 어린이날 지내고 간대요. 그러니까 낼 저녁 함께 준비할게요. 여기서 저녁 잡숫고 가세요." "오냐, 알았다, 그럴게" 이럴 때 며느리가 참 좋다. 사랑스런 마음이 일어나지요. 잘해주는데 싫어라 할..
2015.09.24 -
아름다운 세상
입동이 지나고 찬바람이 부는 이 무렵이면 특히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몇 해 전 퇴근길 버스 안에서의 일이다. 뒤편에 차장 밖을 무심히 바라보다가 대조적인 인상의 두 할머니에 시선이 머물게 되었다. 당당한 체구의 강한 인상을 주는 60대와, 불빛아래 백발이 눈부신 안온한 표정의 따뜻한 눈길을 지닌 여든 안팎의 두 분이었다. 이들은 동행인은 아닌 듯 보였는데 몇 정류장 지난 뒤에야 비로소 같은 버스에 탑승했음을 알았다. 승객들 여럿이 내려 버스 안에서의 움직임이 어느 정도 가능해진 뒤에야 이들을 본 앞좌석의 두 젊은이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고맙다"는 말씀을 여러번 하시면서 앉은 백발 할머니와는 대조적으로 말없이 먼저 덥석 자리잡은 60대 할머니는 앉자마자 카랑카랑한 금속성 음성으로 말했다. "요즘 젊은것..
2015.09.23 -
난 못 땐 시어머닌가??
제왕절개로 외손녀를 낳고, 입원한 딸아이 곁에서 지낸 며칠. 다시 집으로 내려가서 강원도 시댁에 가야 한다. 시 아주버님 기제사가 다가오니 준비해서 다녀오려면 조금은 여유를 두고 내려가야겠기에 아직도 입원해 있는 딸아인 우선 아쉬운 대로 사위에게 부탁해두고 함께 입원해있는 산모들의 보호자에게도 부탁을 해 두었다. 며칠 있다 다시 올라올게요. 그때까지 잘 부탁합니다. 그리곤 내일쯤 내려갈까? 생각하던 중, 폰으로 전화가 왔다. "어머님 언제 내려오세요?" "왜??" "그냥요. 그리고 강원도는 언제 가세요?" "제삿날 새벽에 올라가야지 왜?" 조심스럽게 묻는 새아기 말투에 조금씩 걱정스러운 느낌이 전해져온다. "왜 무슨 일 있니?" 작게 떨려오는 걱정을 누르며 물었다. "........., 어머님 저 수술해..
2015.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