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지는 이야기/초아의 옛글 방(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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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아침 손녀의 쪽지
올해는 단출하게 까치설날에 내려온 구미 큰 며느리 식구랑만 보냈다. 북적이며 식구 모두와 함께 했을 때보다는 조금 적적하기도 하였지만, 전화로 안부를 주고받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미리 예약한 설날 소고깃국을 사 와서 함께 먹었다. 며느리의 마음마저 듬뿍 담겨 있어서 끝내주게 맛있었지요. ^^ 설날 아침 며늘아기가 들고 나온 쪽지를 읽으며, 우린 마주 보고 웃었지요. 깜찍한것....하하하 팬티가 아마도 찝찝했나 보다. 아침에 씻고 갈아입는다고 엄마에게 찾아두라고 머리맡에 쪽지를 적어놓고 잤나 보다. 설날 아침 세배도 받고, 떡국도 먹고, 래규랑 민지는 엄마랑 아빠랑 미리 예약해 둔 '아바타' 감상하러 가고 구미로 떠날 때 줘 보낼 음식들을 챙기며 막내며느리와 딸아이의 전화를 받고 사위의 설날 인사도 전화로..
2015.10.07 -
엄마는...부모는...
09년도 추석 내려오지 못한 막내 부부 온통 나라 안을 시끄럽게 한 신종플루 때문이기도 하지만, 결혼 후 4년 아기 소식이 없다가 올봄에 듣게 된 임신소식 임산부는 고위험군에 속한다고 하니 걱정이 되어 오지 말라고 결사적(?)으로 말렸다. 추석 지나고 큰 며느리도 딸아이도 다 떠나고 난 며칠 후 대구역 가까이 있는 사과공판장으로 향했다. 금일봉만 부치고 내려오지 못한 막내 부부에게 과일을 부쳐줄까 하고 이것저것 섞어서 한 상자 준비를 하는데. 자꾸 마음에 걸린다. 구미 손주들이 눈에 밟혀서 한 상자를 더 준비하다가 또 다시 걸리는 딸아이. 그래 3상자면 다 해결되는데, 다른 곳에 조금 아껴쓰고 다 부쳐주자. 그렇게 마음을 먹고 3상자를 포장해서 구미로 서울로 화성으로 부쳤다. 그 다음날 막내며느리에게 폰..
2015.10.06 -
사랑의 선물
상대방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를 때에는, 자기가 좋아하는 물건을 선물해 보자. 그것으로, '나는, 이런 것을 좋아하는데요' 라는, 자기 소개도 된다. 상대가 그것을 마음에 들어하면, 그 선물은 당신에게 행운을 가져다 준 것이다. "나도, 이것을 좋아해요. 그런데 어떻게 알았죠?" 이렇게 되면 두 사람의 거리는 급속히 가까워진다. - 나카타니 아키히로의《20대에 꼭 받고 싶은 사랑의 선물》중에서- 20대는 아닐지라도 마음이 담긴 선물은 누구에게 어느 때 받아도 좋다. 조금 오래전 주일날 가만히 오셔서 가방속에 넣어주시고 가신 우슬초님의 뚝배기 선물 집에와서야 풀어보고 알았다. 예쁘고 앙징맞은 뚝배기그릇 무언가 해드린것도 없는데.... 베풀어주신 그 은혜에 뚝배기 보다 더 깊이 마음에 와 닿았다. 된장찌개도..
2015.10.06 -
우리집 새 식구 *^________~*
결혼 후 몇 년 아기 소식이 없어서 근심은 하였지만, 내색은 하지 않았다. 안 그래도 걱정인 막내아들 부부에게 혹 스트레스를 줄까 봐서 잘 하지 않는 전화도 줄였다. 행여, 임신 여부를 묻는 전화로 오해할까 봐 그랬는데, 올봄 막내전화가 왔다. "엄마 00이 임신했어요." "어머, 그래 축하한다." "새애기 바꿔봐~" 목소리가 높을수 밖에~ 없다. 좋아서~ "얘야 수고했다 축하해~" "어머님 벌써 이 사람이 얘기했어요??" 조금 더 있다가 병원에 가서 진찰 후 확실히 잘 자리잡고 자라고 있다고 하면 전하려 했다한다. "에구 그런 얘긴 빨리해줘야지. 친정에도 빨리해드려라." "어머님 그긴 벌써 했어요." 순간 서운한 감정이 스치고 지나갔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난 시엄시..역시 시어머니니 어려웠나 보다. 혹..
2015.10.05 -
08년 설날 행복
아기 이름을 지어주었다고 감사하다며 초대해서 대접 잘 받으시고는 돌아올 때는 이렇게 대게를 한상자 선물받아 왔네요. 멀리 있는 딸이랑 막내에겐 생물이라 보내지 못하고 가까이 있는 구미 큰아들 집으로 곧장 출발해서 삶아서 먹는 것을 보곤 돌아오며 행복했답니다. 국내 특급으로 배달되어 온 옥란재(조인스 블로그 modrige)님 사랑이 가득담긴 선물 남편이 통풍으로 고생을 하는 줄 아시고 콩으로 직접 만드신 청국장을 보내오셨습니다. 통로 새로사서... 아고고 넘 미안코 죄송스럽네요. 옆으로도 또 한장 옥란재님 너무 너무 감사해요. 옥란재님 조인스 블로그 30만번째 방문 이벤트에 제가 뽑혔습니다. 꼭 짜고 하는것 같다고 하시겠지만, 전 이벤트 하는 줄도 몰랐습니다. 옥란재님 역시 알리지 않고 그날 종일 기다렸대..
2015.10.05 -
나를 고발합니다.
약간 늦은 출발. 그이가 휴대폰을 가져오지 않아 다시 집으로 이런 일은 내 전공인데, 은근슬쩍 나의 전공에 도전해온다. 새 포항 고속도로를 타고 포항 I.C 톨게이트를 나와 영덕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아차 방향을 잘못 잡았다. 알았을 땐, 이미 늦었다. 한참을 달리다가 유턴 다시 포항 I.C 진입로를 통해 회차 선으로 되돌려 표시판을 보고 영덕방향 길로 들어섰다. 잘못 들어선 길은 다시 되돌려 갈 수도 있어 다행이지만, 인생의 잘못 들어선 길은 되돌릴 수는 없겠지. 약속한 시간에 맞추고자 속도를 높였다. 불법인 줄 알면서도 속도를 높이며, 행여나 있을지도 모를 속도계를 무사히(?) 지나가고자 세심히 살피며 과속해서 달리는 내 차를 씽!~~~~지나치는 차들. 오싹 등줄기가 당겨온다. 저나 나나 위반하긴 마..
2015.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