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지는 이야기/초아의 옛글 방(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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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결혼식 풍속도
주례가 없는 결혼식은 상상도 못하였는데, 친정 사촌 남동생 딸아이의 결혼식(지난 일요일)에 참석했다가 사회자가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하는 결혼식을 보았다. 장모가 되는 친정동생댁이 성혼선언서를 읽고, 신랑 신부가 대답을 하고, 시아버지되시는 분은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신랑 친구분되는 사회자가 결혼식 축가를 불렀는데, 첫곡은 그런대로 수용을 하였는데, 2번째로 부르는 축가로는 트로트를 부르겠다며.... '당신이 나를 불러준다면 무조건 달려갈거야' 짠짜라 짠짜라라 짠자라~~를 신나게 부르고 신랑은 노래가락에 맞춰 춤을 추는게 아닌가?? @@@ 신부도 웃음을 참지 못해서 계속해서 웃고, 식장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엄숙해야 할 결혼식장은 갑자기 장터가 된것처럼 수선스러웠지만, 축하객들이 어느새 하나둘 손벽으로 ..
2015.10.10 -
지난 설날의 오해와 화해
큰 며늘아기가 가끔 아주 가끔 오게되는 시댁에 오면서... 언제부터인가 베게커버를 가져오는 것 같다. 두어해 전 자고난 이불을 개켜주다가 본 낯선 베게커버. 서늘한 기운이 가슴을 훝고 지나가는것 같이 서운함을 느꼈다. 말을 할까? 말까? 망서리다 그냥 보내고... 다시 우연하게 보게된 베게커버... 참 야릇한 기분이며, 많이 서운하며 속이 상했다. 아이들이 온다하면, 안 그래도 이불과 요를 살펴보고 베게커버도 깨끗한것으로 챙기곤 했는데...우찌 이런일이?? 시댁의 베게는 더러워서 베지 못하겠다는 뜻으로 밖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럼 도대체 난 뭐야?? 베게도 하나 깨끗하게 하지 못하는 시엄시!! 그럭저럭 잘도 넘어갔는데, 지난 설날엔 참지 못하고 한마디 했지요. "얘야 저 베게커버는 뭐니!?" 좋게 각..
2015.10.09 -
폰으로 주고 받는 일상 속의 행복
언젠가 콕 찍어!~ 하는 광고 있었지요. 제 눈엔 꼬옥 그 아가랑 표정이 너무 닮아서 요렇게해도 이쁘공 저렇게해도 이뻐용.^^ 서울에서 막내 며늘아기가 전화를 했다. 100일도 안 된 어린 래건이 데리고 내려올 일이 은근 걱정이 되었나보다. 먼저 서울 갔을 때도 설엔 내려오지 말아라. 못을 확실하게 박았건만... 며느리 입장에선 가까워오는 설 명절이 부담이 되었나보다. "내려오지 마라. 안 내려오는 게 효도하는거다. 알았제" 하고 다시 한번 더 강조를 했다. "어머니 그래도 되겠어요?" "그럼 되고 말고 걱정하지 마라." 잠시 사는 이야기, 래건이 나쁜 버릇 잠트집. 혼자 손에 힘들어하는 게 보인다. 친정도 시댁도 다 멀리 대구에 있으니, 단손에 힘이 들거야 그래도 잘 견더내며, 오손도손 사는 모습이 기..
2015.10.09 -
미리 예약한 설날 쇠고깃국
요즘은 매일 메일을 확인하지 않는다. 어제 저녁 무렵 오랜만에 메일을 열었더니, 큰 며느리가 보낸 메일이 도착하여 있었다. 다행히 어제 새벽에 보낸 메일. 무슨 일일까? 클릭~ 어머님! 안녕하세요 잘주무셨어요. ㅎ~~ 읽으시는 시간이 새벽일 것 같아서... ㅎ 시간을 내어서 우리 어머님이랑 대화하고싶어서요....전화로는 ㅎ 무슨 일로? 대화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읽어내려갔다. 어머님 제가 시집 온지도 12년째 되네요. (생략) 지금까지 저에게 힘이 되어주신 우리 어머님 아들 편보다는 며느리 편에 먼저 서주신... (생략) 늘 챙겨주시고 다독여주시고 조언해주신 이 세상에 단 한 사람 사랑하는 우리 어머님 고맙습니다~~~ (생략) 부정적인 생각보다 긍정적인 생각을 먼저 하면서 가족을 이끌어가는 아내와 며느..
2015.10.08 -
손주랑 함께 보낸 겨울방학 일주일
[지하철 대구역에서..] 1월 19일(화요일). 롯데시네마에 들려 '포켓몬스터 아르세우스' 감상. 영화를 본 후 연례행사처럼 가는 메트로시티 피차집으로 가기위해 지하철을 기다리는 사이 래규랑 민지는 방금 보고 온 '포켓몬스터 아르세우스' 영화 포스트를 보고 있다. 파자집에 들려 고구마 피자를 한판 시켜 먹고는 고택과 한의약 전시관을 구경하려 들렸다. [서상돈 고택 앞에서] 국채보상운동의 선구자 서상돈 고택 앞에서... 언제나 닫혀 있던 고택 대문이 오늘은 웬일인지 활짝 열려있기에 얼른 디카를 꺼내니, 민지는 표즈를 취하고, 래규는 어디론가 달아나버리고 없다. ㅎㅎ "할머니 여긴 누구집이에요?" "우리나라가 일본에 빚을 많이져서 나라를 빼앗기게 되어... 그 빛을 값기 위해 앞장서서 돈을 내놓고 국민들에게..
2015.10.08 -
대접해주려 나갔다가 오히려 대접받은 날
겨울 방학을 한 손주(래규랑 민지)를 데려와서 한 일주일 함께 할까 하였지만, 서울 다녀온 피곤이 미쳐 풀리지 않았는지. 몸이 무겁다. 1월 18일 월요일이 바로 큰 며느리 생일. 마침 직장을 쉬는 날이라 하기에 손주들 데리러 가지 않고 아이들 옷가지랑 일주일 동안 함께 하며, 필요한 물건들을 챙겨서 대구로 오라고 했다. 맛있는 음식을 먹어서 보낼까 하고.... 남편도 몸이 지푸텅한지 함께 나가기를 꺼리며, 나 혼자 나가서 아이들 맛있는 음식 사주라 하기에 시간에 맞추어 마중. 뭘 먹고 싶으냐고? 물었다. "해물탕" 래규가 먼저 대답한다. "너 말고 오늘은 엄마 생일이니 엄마가 정해야지" "저도 해물탕으로 할래요." 엄마라 역시...아들이 먹고 싶다는 것으로 낙착. 해물탕을 먹고, 잽싸게 며느리가 계산...
2015.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