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으로 주고 받는 일상 속의 행복

2015. 10. 9. 06:18살아지는 이야기/초아의 옛글 방

 

언젠가 콕 찍어!~ 하는 광고 있었지요.
제 눈엔 꼬옥 그 아가랑 표정이 너무 닮아서
요렇게해도 이쁘공 저렇게해도 이뻐용.^^

 

 

서울에서 막내 며늘아기가 전화를 했다.
100일도 안 된 어린 래건이 데리고 내려올 일이 은근 걱정이 되었나보다.
먼저 서울 갔을 때도 설엔 내려오지 말아라. 못을 확실하게 박았건만...
며느리 입장에선 가까워오는 설 명절이 부담이 되었나보다.

"내려오지 마라. 안 내려오는 게 효도하는거다. 알았제"
하고 다시 한번 더 강조를 했다. 

"어머니 그래도 되겠어요?"
"그럼 되고 말고 걱정하지 마라."


잠시 사는 이야기, 래건이 나쁜 버릇 잠트집.
혼자 손에 힘들어하는 게 보인다.
친정도 시댁도 다 멀리 대구에 있으니, 단손에 힘이 들거야
그래도 잘 견더내며, 오손도손 사는 모습이 기특하고 예쁘다.

전화를 끊고 돌아서니 금방.

 

 

 

메시지가 왔다고 휴대폰이 울리네요.

'어머니~~아버님 폰으로 래건이 사진 한장 보냈어요^^'
막내 며느리의 메시지가 왔다.

 

 

 

'오늘 기분 좋을 때ㅋ'
라는 제목으로 첨부파일 있음.

 

 

 

환하게 웃는 래건이 모습이 첨부파일 안에서 웃고 있네요.

 

 

 

짖궂은 개구장이 같은 표정에
우린 머릴 맞대고 웃었다.  하하하하하

신나게 웃게 해준 막내 며느리와 울 래건이 고마워~~

이어서 다시 첨부파일로 외손녀들의 사진이
약속이나 한듯이 전송되어 왔다.

 

 

 

오잉 이게 무슨 일??
민정이 사진이 꺼꾸로..@@@
잘못 보냈나 전화를 했더니
이쁘게 찍혔기에 꺼꾸로라도 보냈다나요. ㅎㅎㅎ

 

 

 

아이들 머리를 단발머리로 잘랐네요.
민경이가 짜르고 싶어해서 미장원에가서 짤라주었더니
함께 갔던 민정이도 엄마 나도 짤라주세요. 해서 짤랐대요.^^

 

 

 

연이어 들어오는 민경이 사진

 

 

 

이쁜 짓 하고 찍었네요.
민경인 올 해 초등학교에 입학을 한대요.
지난해 입던 한복이 작아져서 새로 산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보냈나봅니다.
작아진 민경이 한복은 당연히 작은 아이 민정이가 물러 받았지요.

 

 

 

디릭 디릭 디디릭~
첨부파일 있음. 하고 메시지가 다시 왔다.

 

 

 

자매의 다정한 포즈를~
요렇게 담아 보냈네요.^^

 

 

 

전 다시 디카로 이 새벽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형광등 불빛아래서 의자위에 올려놓고 담았지요. ㅎㅎㅎ

다시 어제 저녁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저녁을 먹고 퍼붓는 잠을 못이겨 잠이 설픗 들려하는데..
디링 디링~~디디링~하고 전화가 울린다.

 

 

[민지가 그린 그림]

예전에 큰 며늘아기가 폰으로 보내 준 그림 올려봅니다.^^

 

 

[폰으로 보내 온 래규 사진]

"어머니 주무시다 받으셨어요?"
하는 큰 며느리 목소리가 전화기를 통해 들린다.

"응 막 잠이 들려했는데... 왜?"
"아니에요. 오늘 쉬는 날이라 아이들 데리고 눈썰매장 다녀왔어요."
"그래 잘 했다. 아이들이 좋아하지"
"예, 너무 좋아해요."
진작에 알았다면 더 많이 데리고 갔을 걸 하는 큰며느리 

아이들과 눈썰매장 다녀온 보고와 곧 맞이할 설 명절.
올 해 설날은 함께 근무하던 직원이 얼마전 사직을 해서
근무를 해야하니, 은근히 염려가 되었나보다.

"어머니 동서는 내려온대요."
"아니 내려오지 말라했다. 아기도 어리고 해서...
너도 일이 있거나 바쁘면 안내려와도 돼"

그래도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가까운 곳에 있으니
까치 설날에 내려와서 함께 지내고 그 다음날 일찍 아침 해 먹고
세배드리고 구미로 근무하려 가면 된다며, 그렇게 하겠다고 한다.
그러자 하고 합의를 했다.

우린 이렇게 일상의 일들과 사진을 폰으로 주고 받으며
멀리 떨어져 있어서 함께 못하는 아쉬움을 대신하곤 합니다.

사진과 일상의 일들을 올려놓으면,
서울과 화성 구미로 멀리 떨어져 사는 아이들이
이곳에서 사진으로 글로 서로 보고 정을 쌓으라고 올려보곤 합니다.

 

제 생활의 글이라 이웃님들께 양해를 구합니다.
클릭을 하시지 않고 그냥 지나쳐도 됩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2010년 2월 2일 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