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10. 06:13ㆍ살아지는 이야기/초아의 옛글 방
주례가 없는 결혼식은 상상도 못하였는데,
친정 사촌 남동생 딸아이의 결혼식(지난 일요일)에
참석했다가 사회자가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하는 결혼식을 보았다.
장모가 되는 친정동생댁이 성혼선언서를 읽고,
신랑 신부가 대답을 하고, 시아버지되시는 분은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신랑 친구분되는 사회자가
결혼식 축가를 불렀는데, 첫곡은 그런대로 수용을 하였는데,
2번째로 부르는 축가로는 트로트를 부르겠다며....
'당신이 나를 불러준다면 무조건 달려갈거야'
짠짜라 짠짜라라 짠자라~~를 신나게 부르고
신랑은 노래가락에 맞춰 춤을 추는게 아닌가?? @@@
신부도 웃음을 참지 못해서 계속해서 웃고, 식장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엄숙해야 할 결혼식장은 갑자기 장터가 된것처럼 수선스러웠지만,
축하객들이 어느새 하나둘 손벽으로 박자를 맞추워 주고 있었다.
처음 본 이 결혼식이 새로운 결혼식 풍속도라 한다.
어리둥절하였지만, 금방 적응을 하곤 기분좋게 결혼식을
끝날때까지 보곤 사진도 찍고 음식도 나누어먹고,
결혼식 참석차 서울에서 내려온 고모님 식구들과 혼주댁으로 가서
서울가는 기차 시간까지 그동안 못본 정을 나누고 얘기하며 놀다가
이른 저녁을 먹고는 고모님 식구들을 동대구역까지 모셔다 드리고 집으로
다른 일이 있어서 결혼식에 참석못한 남편에게
결혼식 얘기를 하였더니, 몹씨 언잖아하며, 엄숙해야 할 결혼식이 그게 뭐꼬!!?? 한다.
난 그런대로 좋게 받아들이고 함께 하였는데,...
괜히 이야기했나? 계속해서 못마땅해하는 남편.
세대차이가 나서일까? 아님 내가 너무 빨리 받아들였나??
조금씩 조금씩 변해가는 세월은 괜찮은데..
너무 빠르게 변해가는 세월앞에는 나도 사실은 정신을 차릴 수 없다.
가타부타 하다보면 이미 잘 치루고 난 결혼식 일로
괜히 말타툼이 일어날것 같아서, 남편앞에서 엠 소리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무엇이 잘 하는 건지는 아직도 잘은 모르지만,
그렇게 하는 것도 그리 나쁜 것은 아니란 생각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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