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24. 06:06ㆍ살아지는 이야기/초아의 옛글 방
응 그랬구나. 아우야
안 그래도 그 나이 때가 되면 뭔가 허전해 오는 거란다.
몸이 아프면 더 하지, 그러나 마음마저 아프진 말아라.
육신의 아픔은 고칠 순 있지만(고치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마음의 아픔은 육신과 함께 지치거든.
40후반부터 시작해서 50이 넘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인생의 허무함에 서럽기도 하단다.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부모님을 떠나 낯선 집으로 서방님 한 분 달랑 믿고 와서
시부모님. 남매지간. 여러 친지분의 대함도 어렵거든 그러나 한껏 잘하려고 노력하지.
아이 낳아 키우라, 가족과 친지분들 경조사 챙기라,
세월이 어떻게 가는 줄도 모르고 후딱 지나가지.
아이들 크는 재미, 기쁨과 슬픔, 즐거움과 괴로움.
반복해서 찾아드는 단골손님을 맞이하다 보면 어느새
우린 세월에 떠밀려 4~~~50줄
애지중지 키워놓은 자식들은 친구나 애인에게 한눈을 팔기 시작하고,
결혼한 자녀는 제 각시나, 제 서방에게 온통 정신이 없단다.
부모님은 언제나 봉인걸 어쩌다 간혹 한 번쯤 전화라도 오면,
"엄마 나야."
이 한마디라도 우린 행복해 하는 그런 부모세대.
자식들의 울타리로서 든든하게 그 자리에 그냥 있어주는 거야.
우리 역시 그렇게 자랐고 어쩌면 너도 나도 그런 삶을 살지 않았니??
너무 가슴 아파하고 그러지 마로 서서히 떠나보내는 연습을 해 두렴.
앞으로 더 서운하고 섭섭한 게 많아질 건데...
난 큰아들 결혼시킨 후 내 아들이 아닌 며느리의 신랑으로 넘겨 줬단다.
며느리의 신랑이 조금만 잘해도 기쁘지만, 내 아들은 잘해도 서운하거든.
괜히 내 아들로 오래 뿓들고 있어봐야 서로에게 상처만 남아.
그래서 난 좀 약게 살려고 생각을 했지.
내 아들이 아닌 며느리 신랑으로 생각을 하니 그 순간부터 마음이 참으로 편해지더구나.
아직 그게 서툴러서 서운해 지려고 하면 다시 마음을 다스리곤 하지...
장가가기 전에도 전화 그런 건 잘 하지 않았어!
그때는 함께 사니까 별생각이 없었지만, 장가가서 따로 사는데도 거의 안 해
그렇다고 전혀 안 하는 건 아니지만...., 엄청 서운하고 서럽더구나
"얘야. 신랑에게 연락은 있니?"
"어머님 그 사람 저 한 태도 잘 하지 않아요."
"궁금해서 제가 먼저 전화해서 물어보는데요"
"응 그래 전부터 전화는 잘 하지 않았어"
"전혀 안 오니? 네가 늘 하니?"
"아니오. 간혹 오기도 해요."
"음~~ 그럼 됐다. 난 또 네가 속상할까 봐"
이런 아들인데. 전화 안 왔다고 속상해할 수 없지 안 그래?
그냥 새아기한테 아들 근황을 듣고 만족 해 한단다.
품 안에 안고 있으려고 함 안돼!
떠나보내 그리곤 멀리서 한 발짝 물러서서 지켜봐 줘
너도 편하고, 자식들도, 가족도 모두가 편해져.
그리고 네가 할 일을 찾아봐
어딘가 보람있는 일이 꼭 있을 거야, 널 필요로 하는데도 있을 거야.
생활 틈틈이 네 취미생활도 즐기고 그래 봐, 훨씬 나아질 거야.
그렇다고 살림살일 나 몰라라 팽개치진 말고~~
잔 손질이 가지 안는 그런 아이들이니까.
시간을 내서 네 생활도 찾으라는 거야!
옛 생각에 연연해 하지 말고...가끔 옛추억도 기운 나게도 하지만,
너무 오래 가슴 알일 하면 해롭거든, 몸도 맘도, 찬바람이 불어오는 이 가을에
다시 한번 네 인생을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지렴.
그리고 밝게 웃는 모습으로 다시 만났으면 한다.
인생 별것 아니야, 그냥 그렇게 사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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