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와 불효자의 차이

2015. 9. 24. 06:04살아지는 이야기/초아의 옛글 방

 

 

"어머님 뭐 하세요?"
"그냥 있지 뭐~~"
"전 오늘 저희 집에 래규 보려 오시나 했어요."
"우리가 가니까 네가 쉬지도 못하고 더 힘든 거 같아서 좀 그렇더라."
"아니에요. 그땐 짐도 다 못 치우고 그래서, 그랬어요."
"이젠 다 치웠어요. 어젠 종일 퐁퐁 풀고 수세미로 구석구석 청소 다 했어요."

"이제 오셔도 돼요."
"그래 알았다. 오늘은 그렇고, 낼 갈게"

 

"어머님 낼 아침 일찍 오실래요??"
"아니, 아침에는 못 가 볼일도 있고, 오후나 저녁에 갈게"
"어머님 그럼 오늘 저녁에 그 사람 와서 5일 어린이날 지내고 간대요.
그러니까 낼 저녁 함께 준비할게요. 여기서 저녁 잡숫고 가세요."
"오냐, 알았다, 그럴게" 

이럴 때 며느리가 참 좋다.  사랑스런 마음이 일어나지요.
잘해주는데 싫어라 할 사람 없지요.  난 어떻게 하면 울 며느리가 좋다고 할까?
어른이라며, 억누르고 대접만 받으려 하면 미울 거야
며느리도 사람이니까, 나랑 꼭 같은 사람이니까
효도를 하면 받아들이는 자세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할머님이 들려주시던 옛이야기가 생각이 납니다.
효자라 소문난 사람과 불효자라 소문난 사람이 이웃마을에 서로 떨어져 살았답니다.
하루는 늘 불효자란 소리만 듣고 살던 사람이 어떻게 하면 자기도 효자가 될 수 있을까?
불효자란 오명을 벗고 효자가 될 수 있을까?? 궁리하다가 이웃마을로 가서
효자가 하는 것을 배워 자기도 그대로 하기로 했답니다. 

"옳지, 저렇게 하면 되겠다. 나도 할 수 있어!!"
효자가 하던 대로 저녁을 먹고는 부모님이 거처하시는 안방에 들어가서

방을 깨끗이 치우고 걸레로 훔치고 이부자리를 얌전하게 깔아놓고는 이불에 들어가서 누웠답니다.
이젠 나도 효자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거야 하는 기대감으로 부풀었지요.
그러나 이걸 본 부모님이 

"이런 나쁜 놈이 있나!!, 부모가 아직 잠도 안 잔 자리에 먼저 들어가 누어!!"
칭찬은커녕 실 켠 두들겨 맞은 불효자는 울면서,

"이상하다. 분명히 효자는 이렇게 하던데"
그래서 다시 한 번 더 어떻게 하나 보기로 했다.
그리곤 또 그렇게 따라했대요.

 

새벽 일찍 일어나서 아버님의 신발을 부엌아궁이에서
따뜻하게 데워, 가슴에 품고 있었답니다. 

"이놈이!! 이 나쁜 놈이!! 이젠지 아비 신발도 감추네!! 사주지도 않으면서!!"
이렇게 또 두들겨 맞았답니다. 왤까요?? 

효자의 부모님은 이불 속에 먼저 누운 아들을 보고
"착한 우리 아들 부모님이 차가운 이불 속에 누우면 추울까 봐
따뜻하게 데워주고 있네. 고맙고 고마워라"

 

찬 신발을 신으실 부모님께 따뜻하게 몸으로 녹여서
드리려 신을 품은 아들을 보고 기쁘고 흐뭇하게 자식의 마음을 받아들었지만,
불효자의 부모님은 정 반대로 생각했기에 같은 행동을 했지만, 불효자로 만들었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자식이 반 효자라도 되려면 부모가 더 큰 자비로운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며느리가 해주는 저녁 즐거운 마음으로 진정 고마워하며 먹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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