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지는 이야기/초아의 옛글 방(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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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뽑기
피 뽑기 / 김상일님 모와 비슷해서 혼동하기 쉬운 피 잘못해서 모를 뽑으면 아버지께서는 "쯔쯔" 하는 소리를 내고는 다시 모를 심으신다. 그러면 나는 다시 허리 굽혀 피를 골라 뽑는다. 왜 피의 이름은 피라고 지었을까? 그것은 아마도 혼동하여 모를 뽑으면 피가 흐르는 것과 같은 농군들의 마음을 나타낸 것일 것이다. 진실과 거짓은 너무나 닮아있어서 .... 살아가며 우린 거짓을 진실인 줄 알고 진실을 골라 거짓을 버리듯 던져 버린 적도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모를 잘못 알고 뽑아서 던져버리면, 다시 심으면 잘 자날 수도 있지만, 인생에 있어서 잘못 선택한 진실을 던져버리고 나면, 다시 되돌려 심을 수 없는 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거짓으로 살아가는 건 당분간은 나에게 안정감을 줄지는 몰라도 결국은 그 값을..
2015.08.12 -
슬픔위로 또 다시 기쁨이
지난 토요일 날 저녁 막내랑 이것저것 첫 출근 준비물을 사려 집 근처 E마트에 갔다. 낡아서 그러지 않아도 사야할 구두와 센달 운동화 속내의 남방과 바지 등등..... "저것도 필요하지 않니? 살까??" "아니요, 괜찮아요. 안싸도....그냥 가요." "얘야 저건...." "저거요...저것도 안해도 돼요." 무엇이든지 그냥 안해도 된다고 하는 막내한태... 이건 꼭 사야해! 이것도 사 둬라...이제부터는 네가 벌어서 사야하니까... 이게 엄마가 해주는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필요한 거 다 골라봐~~ 했지만, 자꾸 다니면 견물생심 보면 사고 싶다고 필요한 거 몇 개 고르더니 자꾸만 가자고 한다. 작고 앙징맞은 센달이 눈에 띈다. 오메~~예뼈라 래규 신기면 참 좋겠다. 얼른 전화했다. 며느리한태...히히..
2015.08.12 -
좋았다 싫었다 하면서 삽니다.
따르릉 전화가 왔다. 며칠 전 중복 날 친정에 간다며 간 며느리에게서 이젠 왔으니, 집에 오셔도 됀다며.....허락(?)이 떨어졌다. 이런 허락이 좋기도 하고 또 은근히 부담도 된다. 시간이 있어서 갈 땐 괜찮지만, 멋진 시어머니가 되기 위해 나의 일을 갖기위해 밖으로 나서길 좋아라 하는 내겐 며느리 집 갈 시간이 사실은 별로 없다. 아이들만 바라보고 효도를 하니 안 하니 하면서 아이들도 나도 지치게 하고 싶지가 않다. "어머님 이제 집에 돌아왔습니다. 아깐 전화하니까 나가시고 안 계신다고 그래서...." "그랬니? 아깐 밖에 볼일이 있어서 나갔다 지금 들어왔어..." "어머님 오늘 뭐 하실거에요." "오늘 아파트 소독하는 날이거든, 얼른 점심먹고 약치고 나가야지..." "그럼 어머님 저희 집에 오세요...
2015.08.11 -
이렇게 살래요. 우리식대로...
행복한 고부간의 비결이라며 며칠 전 석간에 대문짝만하게 났더군요. 무얼까?? 궁금하여 읽어보았습니다. 이쿵 클 났네요. 우리 고부간에는 큰 문제가 도사리고 있더군요. 어쩌면 좋을까요? 멋진 시어머니가 되려면 첫째 일찍 일어나지 않아야 한대요. 좋은 며느리가 되려면 첫째 늦게 일어나지 않아야 한대요. 그리고 고부간의 사이에서 아들(남편)이 하는 일이 막중하대요. 우린 이 세 가지가 다 걸리거든요. 전 소녀적 부터의 일찍 일어나는 버릇 아직이거든요. 요즘, 우리 집 아이나 남의 집 아이나 늦잠 자는 게 특징이잖아요. 우리 며느리도 요즘 아이들........그러니 나무랄 수도 없지요. 아들은 또 무두뚝하여 눈치껏 비위도 못 맞추지요. 문제가 있어도 아주 크게 있는 것 같아 움찔했습니다 만, 상대방을 통해서 크..
2015.08.11 -
해도 해도 시원해 지지 않는 얘기
[웹에서 모셔온 전화기 아이콘] 일요일 아침 전화가 왔다. 올케 한태서.....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늘 망설이다가 어쩌다 어렵게 전화를 한 날은 연결이 되지 않아서.. 미루다가 기어이 올케가 먼저 걸게 했다. 부끄럽고 미안했다. 마음이 아려온다. "형님 접니다." 하는 말에 물끼가 묻어있다. "응...무슨 일??" 한번 덴가슴은 또다시 어떤 일일까?? 가슴이 떨려온다. "형님한테 의논드릴 일이 있어서요." "그래 알았어...지금은 아직 아침 전이니까...좀 있다 내가 다시 전화할게." "네 알았습니다." 끊긴 전화기를 들고 한참을 서 있었다. 친정 일이라 그냥 미주알고주알 다 이야기하기가 싫다. 좋은 일이면 몰라도.....좋치않은 일에는... 아무리 30년 넘게 살아온 짝꿍이지만, 감추고 싶은 일도 있다..
2015.08.10 -
벌초 2
약속한 화요일 우린 모처럼 다니려온 큰아들.... 서울 올라가기 전 아침에 집에 들린다고 하기에 기다렸다가... 이야기 잠깐 나누고 동대구 역에 대려다 주고 고령을 향하여 출발했다. 가슴은 부풀고 푸른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높았다. 파티마 병원 옆길로 해서 산업 도로를 타고 신천 대로로 빠졌다. 덤벙대며 실수투성이인 나...길눈이 많이 어두어서... 구마고속도로를 타려면 팔달교가는 방향으로 빠져야 하는데...... 그만 북대구 I.C로 빠졌다. 처음엔 멋모르고 달렸지요. 곧 우측으로 끼여들면 되지 싶어서..........후후 그러나 옆 차선은 전에 없이 군대군대 붉은 막대로 막아놓아서 들어갈 수가 없었다. 예전에는 달리다 옆으로 끼어 들면 됐는데.....언제 바뀌었나?? "이리 들어오면 어떻게 ..
2015.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