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뽑기

2015. 8. 12. 05:50살아지는 이야기/초아의 옛글 방

 

피 뽑기 / 김상일님 


모와 비슷해서
혼동하기 쉬운 피

잘못해서 모를 뽑으면
아버지께서는 "쯔쯔" 하는

소리를 내고는 다시 모를 심으신다.
그러면 나는 다시 허리 굽혀
피를 골라 뽑는다.

왜 피의 이름은 피라고 지었을까?
그것은 아마도 혼동하여 모를 뽑으면
피가 흐르는 것과 같은

농군들의 마음을 나타낸 것일 것이다.

 

 

 


진실과 거짓은 너무나 닮아있어서 ....
살아가며 우린 거짓을 진실인 줄 알고 진실을 골라
거짓을 버리듯 던져 버린 적도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모를 잘못 알고 뽑아서 던져버리면,
다시 심으면 잘 자날 수도 있지만,
인생에 있어서 잘못 선택한 진실을 던져버리고 나면,
다시 되돌려 심을 수 없는 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거짓으로 살아가는 건 당분간은 나에게 안정감을 줄지는 몰라도
결국은 그 값을 치루어야 할 것입니다.
아마도 거짓에 거짓이 쌓여져서 작으나마 갖고 있던
안정감 조차도 뒤흔들릴지도 모릅니다.


남에게 어떻게 보일까? 걱정하기보다는...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그런 삶을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도 나에게 주어진 길에 충실해야 겠지요.


태어남은 선택할 수 없지만, 죽음은 어쩌면 선택이 될 수도 있지요.
어떤 삶을 살아왔던 간에 내가 보낸 한평생은 온전히 나의 몫일 것 같습니다.
그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는 제게 달린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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