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지는 이야기/초아의 옛글 방(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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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인지 모르는데...
아침엔 며느리 집 오후엔 결혼식 그리고 친구들 모임. 바쁘게 흘러간 시간에 묻혀서 서운했던 어제의 일은 잠시 까맣게 잊고 있었다. 아침을 준비하려 늦게야 서두루고 있는데 따르릉 따르릉 전화가 왔다. 이시간에 누굴까? "어머님 저에요." "..으응 그래 왜??" "어머님 기분 상하셨지요? 어제일 때문에...." "아니, 괜찮아 싫으면 못 입는 거지 뭐...." 금방 되살아나는 속상함에 난 좀 깐깐하게 대답을 했다. "어머님 저 사실이에요. 정말로 어머님 한태 더 어울릴것 같아서..." "그리고 어머님 그런 옷 잘 입으시잖아요." "정말 제가 입기 싫어서 드린 거 아니에요....." "거짖말 아니에요." "그래 알았다 괜찮아....." 조금 누그러진 목소리로 대답을 하고 아이들 잘 있느냐고 묻고는 전화를 끊..
2015.08.24 -
당신이 원망스럽습니다.
아쉬움과 후회로 밤낮없이 난 당신을 애타게 불렸지만, 훌훌이 세상떠난 당신은 한번도 대답이 없었습니다. 냉혹한 현실앞에 체념을 배웠으며, 온 힘을 빼앗겨 지쳐갔습니다. 서서히 삶과 현실앞에 타협의 손을 잡았읍니다. 차라리 모든것을 포기하고 다 버리고 나니, 또다시 내게도 고통속의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힘을 내야죠, 또다른 사랑이 날 필요로하는 현실로..... 두번다시 같은 실수 반복할 수 없잖아요. 숨도 쉬지못할 정도로 몰아치던 당신향한 회환과 아쉬움 이제 놓아야겠습니다. 나를 통하여 당신을 발견합니다. 내속에 가득찬 당신이 곳곳에서 품어져 나오는걸요. 늘 함께 하는 당신과 당신의 분신들 속에서도 당신이 살아계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동생의 모습에서 문득 당신을 보기도 하며, 남동생들의 무의식중인 행동..
2015.08.24 -
묻고 싶지만, 묻지 못하는 말.
"엄마...." "응 나다 왜?" "그냥 했어요. 안부 전화요." "그래 다른 일은 없고? 참 아직도 없니?" "네...아직도...그러나 임신 여부는 아직 몰라요..." "엄마 그런대요....이젠 시어머님이 노골적으로 물어봐요?" "뭐, 뭘 노골적으로 물어보시는데??" "아기 가졌나구요. 소식이 없는냐구요. 이제 얼마 됐다구요...." 하고 말하는 딸아이 조금은 불만스러운가 보다. 이제 겨우 결혼한지 2달이 된 딸아이에게 시어머님은 급하셨나보다. 하기야 늦게 한 결혼 더 늦기 전에 빨리 손주를 보고싶은 할머니 심정은 나도 잘 알겠지만...좀 지나치신 것 같다. "어떻게 지내?" "서로 사랑하며 살아라...난 걱정하지 말고..." "어때 다른 일은 없지..." "꿈을 꾸었는데.....황소가 보이더라......
2015.08.22 -
말조심
새아기 집으로 손주를 봐주려 다니던 둘쨋 날 첫날은 아침부터 가서 저녁 늦게 돌아왔고, 둘째 날은 새아기가 좀 일찍 아버님 점심 드리고 그리고 와서 오후에 잠깐 봐 달라고 한다. 그럼 나도 사실은 편하다. 점심을 챙겨 주지 않고 가면 괜히 마음이 불편하다. 하기야 새아기도 역시 그렇겠지...난 괜찮다고 하지만, 역시 나도 시어머니니까 불편할꺼야 점심까지 신경을 써야 하니까 더 불편할 수도 있고.... 그래서 우린 타협을 보았다. 좀 이른 점심을 짝꿍과 챙겨먹고, 1시에서 1시30분 사이에 도착해서 봐주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그 첫날 오후 며느리집에 도착해서 손주랑 놀고 있는데, 친정언니 해복구완 뒷바라지 해주려간 새아기가 이른 시간에 왔다. "얘 왜 이리 일찍 왔 노? 더 있다 오지..." "어머님 저...
2015.08.22 -
마음과는 다르게 나오는 퉁명스러운 말.
얼마 전 결혼한 딸아이가 집에 다니려 와서 지난 일요일 밤늦게 올라가며 하는 말. "엄마 다음 다음 주 토요일에 엄마 아빠 올라오세요." "왜?" "그날 친정식구들 모여서 집들이 겸 저녁 함께 하고, 그리고 그 다음 날 일요일은 시댁식구들 오시라고 해서 집들이 할까해서..." 이그 알았다 몬 소린지 알았다. 내가 하루 일찍 가서 음식준비하고 서울 사는 오빠 동생 오라고 해서 겸사겸사 저녁 먹으며 집들이 겸하고 준비한 음식으로 그 다음날은 시댁식구들 집들이하려는 내 마음 다 알았다 다 알았어.....ㅎㅎㅎ "싫다 안 할래. 그리고 그땐 언니 올라가기 어려울지도 몰라 막달이라서.." "엄마 그럼 언닌 못 오게 되면 아버지와 올라오시면 되잖아요." "안 할란다. 니가 다 해라...요리책 뒀다 모 할래...보고..
2015.08.21 -
사랑은 내리사랑 물 흐르듯 흘러가지요.
큰 아들이 갑자기 일이 생겨 막내랑 함께 내려오려 약속했지만, 그 약속을 지킬 수가 없어서 동생에게 연락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집으로 전화가 왔다. 차표 끊기 전에 연락해 달라고.... "알았다. 많이 바쁘니?" "네, 조금 몇 번을해도 폰을 받지를 않아서요....." "그래 그럼 넌 언제 내려오니? 이번 주는 못 오니? 다음 주에 오니??" "아니요, 전 낼 일요일에 내려가서 한 이틀 쉬고 화요일 날 올라가지 싶어요." "알았다. 그럼 내가 전해줄게 막내한태는...염려말고 네 할 일이나 해~~~" 이렇게 해서 막내 혼자 내려왔다. 차르르 찰칵!! "누구야!!!" "누군 누구여요. 막내지...젠 항상 저 혼자 열고 들어오잖아요." 집안에 아무리 식구들이 다 있어도 막낸 항상 가진 제 열쇠로 열고 ..
2015.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