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한 詩(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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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낙엽 / 초아 박태선 파릇한 잎사귀로 쏘옥 봄을 알리고 땡땡한 햇볕에 짙푸른 녹색 물결 가을이면 툭 소리 없이 떨어져 우주를 품는다. 상황문학 7집 (2009년).
2016.04.14 -
달밤
달밤 / 초아 박태선 그리운 당신 목소리 들리는 듯하여 불현듯 문을 열고 나서 보지만 희뿌연 하늘엔 제 살 다 파먹고 뼈만 남은 초승달 어스름 달빛 아래 혼자 우는 귀뚜리 상황문학 7집 (2009년).
2016.04.13 -
사랑
사랑 / 초아 박태선 보내고 나서야 사랑인 줄 알았습니다. 내 사랑은 늘 이렇게 보낸 후에 흐느낍니다. 상황문학 7집 (2009년).
2016.04.12 -
엄마
어머니 / 초아 박태선 먼 기억처럼 잊혀간 사람이라 그러리라 하였는데 당신의 이름 앞에 무너지는 마음 상황문학 7집 (2009년).
2016.04.11 -
노을
노을 / 초아 박태선 하루를 보내고 붉게 물드는 노을 앞에 서면 괜히 눈시울이 젖어온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적어서일까 가득 채운 것 같으면서 막상 내 것은 하나도 없다. 다시는 주워 담을 수 없는 내 하루도 노을이 진다. 노을 속에 던져진 방관자 상황문학 7집 (2009년)
2016.04.09 -
결별
결별 / 초아 박태선 참 오랜 사귐이었습니다. 언제 만나도 생각만으로도 행복한 우리 사이인 줄 알았습니다. 내게 베풀어 준 따스함이 알게 모르게 후견자로서의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그 숱한 세월이 오랜 동안 쌓아온 정이 이리 가슴을 칠 줄 몰랐습니다. 이리 찢기고 저리 찢겨 갈가리 찢겨버렸습니다. 다수결의 횡포 가진 자의 욕심으로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한 걸음씩 양보하자는데, 흐르는 눈물이 밉습니다. 이미 그들은 제 맘을 갉아먹기 시작하였습니다. 매정하게 끊어버린 그들 등을 돌릴 수밖에는 없습니다. 곳곳이 곪아 아픔뿐이지만 다시는 상처받고 싶지 않아 그들과 결별하고 싶습니다. 눈인사 한번 없이 헤어지더라도 아아 몰랐던 그날로 다시 돌아가고 싶습니다. 상황문학 7집 (2009년).
2016.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