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한 詩(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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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이
그리운 이 / 초아 박태선 함께 할 땐 몰랐습니다. 언제나 함께 할 줄 알았거든요.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을 왜 굳이 외면하며 살았을까요. 봄처럼 따뜻한 품에서 싹을 틔우고 넉넉한 그대 가슴에 안겨 살아왔지요. 잎이 떨어지듯 그렇게 가실 줄 몰랐습니다. 겨울 찬바람 파고들 때에야 알았습니다. 당신의 위대함을 당신의 소중함을 홀로 남겨진 아픔이 이리도 클 줄 몰랐습니다. 상황문학 10집 (2012년) 발표한 詩(시)
2016.04.22 -
소망
소망 / 초아 박태선 힘들고 외로울 때 말없이 잡아주는 손길이 되고 싶습니다. 각자의 삶은 달라도 함께하는 삶이 되고 싶습니다. 마주 보며 이름을 불러줄 때 비로소 하나의 의미가 된다지요. 가진 것은 없지만 마음으로 행복을 전달해주는 그런 사람 되고 싶습니다. 상황문학 10집 (2012년) 발표한 詩(시)
2016.04.21 -
봄
봄 / 초아 박태선 세찬 겨울바람도 봄을 만나면 훈풍이다 나른한 봄날은 가지 끝에 생명을 불어넣어 꼬물꼬물 새 눈을 틔운다. 어느 산자락 아래 봄꽃은 수줍게 피어있겠지 바람이 불면 함박웃음 짓겠지 깃털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봄 마중을 갈까 말까 봄 강 위에 하얀 종이배 띄워볼까 멀리 떠난 임에게 소식 몇 자 적어 보내볼까 봄은 내게 소녀가 되라 한다. 봄은 내게 꿈을 가지라 한다. 상황문학 발표
2016.04.20 -
달맞이 꽃 2
달맞이 꽃 2 / 초아 박태선 가슴속 사랑 들킬세라 눈부신 햇살 아래 꼭 다문 입술 바람도 내 맘 몰라라 벌, 나비도 몰라라 별빛 일렁이는 밤이 되면 은하수 아래 강물 되어 흐르리라 먼 길 떠난 그대여 오시어 함께 하지 않으시려오. 상황문학 제9집 2011년 발표
2016.04.19 -
裸木(나목)
裸木(나목) / 초아 박태선 겨울 찬바람 인고의 세월 끝은 아니다 이제 시작이다. 앙상한 가지마다 불타오르는 열망 상황문학 9집 (2007년) 발표.
2016.04.16 -
개망초
개망초 / 초아 박태선 이름이 슬퍼서 너무 아파도 항의 한 번 못해보고 바스락 소리에도 움츠러든다. 일제강점기에 뿌리내려 시기가 좋지 않아 외면 받는 꽃 그래도 꽃은 꽃이지요. 바람이 불 적마다 간절한 화해의 몸짓 수줍은 새색시 저고리 앞섶 손끝만 닿아도 파르르 반겨주지 않아도 손사래 치진 마셔요. 혼자는 쓸쓸해서 무리지어 피는 꽃 [상황문학 제9집(2011년)]
2016.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