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한 詩(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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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바위 가는 길
갓 바위 가는 길 / 초아 박태선 끊일 듯 이어질 듯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가는 이 오는 이 한 발작 한 발작 소원성취 비는데 졸졸 개울물처럼 쉼 없이 들려오는 염불 소리 바스락 낙엽 밟는 소리 다시 일어나는 세상 욕심 [계간웹북, 9호, 2006년,가을호,발표작]
2016.03.26 -
거울
거울 / 초아 박태선 가끔 거울을 보고 웃기도 하고 찡그려도 본다. 거울 속의 너도 웃기도 하고 찡그리기도 한다. 거울 밖 나 거울 속의 너 누가 나일까? 나일 것 같으면서 나 아닌 것 같은 너 똑같은 것 같으면서 늘 반대다 너에게도 마음이 있을까 마음이 있다면 거울 밖의 나와는 반대로 티 없이 맑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계간웹북 9호,2006년,가을호,발표작]
2016.03.25 -
그 집 앞
그 집 앞 / 초아 박태선 아주 간혹 어릴 적 살던 집 지나치는 날은 나도 몰래 발길이 머문다. 지금은 변해 버려 낯선 골목길 추억은 남았지만 낯익은 이는 없다. 언제나 꿈길을 헤멘다. 가신임 그리워 눈시울이 젖지만 그 속에서 난 추억을 캐낸다. 금광에서 금을 캐듯 은빛 유년의 꿈을 가슴 가득 담아온다. [상황문학, 동인집, 2008년, 통권 제6호, 발표작]
2016.03.24 -
인생
人生(인생) / 초아 박태선 죽음도 정해진 삶이라는데 꿈 같은 세상에 우리 태어나 인연으로 맺어지고 원수로 돌아서고 그 누가 정해 놓은 삶의 길인가 無(무)에서 태어나 無(무)로 돌아가는 한 줌 바람이어라 [상황문학, 동인집, 2008년, 통권 제6호, 발표작]
2016.03.23 -
봄꽃 필 때
봄꽃 필 때 / 초아 박태선 삼월 천지엔 봄 향기 가득하고 파릇파릇 산천 물이 오를 때 잠시 보였다 사라지는 신기루처럼 저 하늘 어딘가로 봄 소풍 떠난 너 이 좋은 날에 남은 자의 아픔은 절절해도 떠난 너는 말이 없구나 [상황문학, 동인집, 2008년, 통권 제6호, 발표작]
2016.03.22 -
그는
그는 / 초아 박태선 나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믿고 따라야 하는 운명 거역할 수 없는 숙명이었습니다. 산과 들 바람과 꽃 하늘과 구름 온통 그 속에 그가 가득합니다. 어느 먼 다른 곳에 계시는 것 같은 그는 내 마음속에 늘 함께 하심을 외면하였습니다. 꾸짖고 안타까워 소리치는데도 귀 막아 버렸습니다. 그는 통곡합니다. 나를 위하여 그는 나의 모든 것 그는 나의 중심이십니다. 사랑해도 될까요. 묻기도 전에 벌써 나를 사랑해 주셨습니다. 그는... [상황문학, 동인집, 2008년, 통권 제6호, 발표작]
2016.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