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한 詩(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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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촛불 / 초아 박태선 보아라. 자신을 태워 사명을 다하는 그 모습 아름답지 않은가 하늘 아래 아무것도 숨길 게 없다. 세상을 밝히면 되는 거다. 나 지금 사라진다 해도 서러울 것도 없다. 슬플 것도 없다. 그대의 희생으로 물러나는 어둠 어두울수록 빛나는 그대 상황문학 7집 (2009년)
2016.04.07 -
가족
가족 / 초아 박태선 가족이기에 사랑해야 하며 자식이기에 품어야 하는 주고받아야 하는 이기적인 사랑이 아닌 참사랑 하게 하소서 알아주지 않는다 이해해 주지 않는다 서러운 날은 진정 내가 가족을 나보다 먼저 생각하고 나보다 먼저 사랑했나를 생각해 본다. 상대를 변하게 하기보다는 내가 먼저 변하여 미음과 원망으로 쌓은 벽을 사랑으로 허물게 하소서 [상황문학 7집. 2009년 발표]
2016.04.01 -
산나리꽃
산나리꽃 / 초아 박태선 산속 아무도 오지 않는 곳 외로이 홀로 피고 지는 꽃 넘볼 수 없는 고고함으로 바람 부는 언덕 구름과 노닌다. 가냘프지만 향기로 꼿꼿하게 흔들림 없는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아가는 삶 추운 겨울 거센 비바람 꺾이지 않고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달빛 아래 유난히도 아름다운 너 찾아드는 계절 따라 피어나는 신기루 무엇을 채우고 무엇을 비울까 염려 없이 가장 고귀한 삶을 찰나 속에 피어 올린다. [상황문학 7집. 2009년. 발표]
2016.03.31 -
부끄러운 기도
부끄러운 기도 / 초아 박태선 가장 겸손한 마음으로 내가 가진 모든 것 다 떨쳐 버리고 작고 작아진 마음으로 부끄러운 고백을 합니다. 미련 없이 떨어져 버리는 낙엽보다 못한 삶이 못내 부끄러워 작고 작아진 마음으로 부끄러운 고백을 합니다. 말로 다 뱉을 수 없도록 삶 속의 숨겨진 내 속의 욕심과 투기와 시기를 용서하여 주시기를 작고 작아진 마음으로 부끄러운 고백을 합니다. [상황문학 7집, 2009년 발표]
2016.03.30 -
길
길 / 초아 박태선 오가는 숱한 사람들 길에서 만나고 길에서 헤어진다. 누구를 만나려 누구를 찾으려 어떤 인연으로 만날까 설렘 같은 마음으로 길을 나선다. 모두다 나그네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은 무작정 나서고 싶다. 누군가에게 외로움을 말하고 싶다. 발이 아프도록 걸어도 아무도 없다. 그냥 나 혼자뿐 인생은 그런거라 길은 말해 준다. [상황문학 7집 2009년 발표작]
2016.03.29 -
돌아본 내 삶의 흔적은
돌아본 내 삶의 흔적은 / 초아 박태선 밤새 하얗게 쌓인 눈 누가 부르듯이 홀린 듯 집을 나섰다. 하얀 눈 위에 한발 한발 첫 발자국 찍으며 아이처럼 즐겁다. 뒤따라온 내 발자국 살아온 내 삶도 저처럼 또럿이 찍혔을까 [계간웹북 9호, 2006년,가을호,발표작]
2016.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