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한 詩(210)
-
갈등
갈등 / 초아 박태선 참 오랫 사귐이었습니다. 언제 만나도 생각만으로도 행복한 우리 사이인줄 알았습니다. 베풀어 준 따스함이 힘이 되어주기도 하였습니다. 숱한 세월 오랫동안 쌓아온 정이 이리 가슴을 칠 줄 몰랐습니다. 이리 찢기고 저리 찢겨 갈갈이 찢겨버렸습니다. 다수결의 횡포 가진자의 욕심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한걸음씩 양보하자는데, 흐르는 눈물이 밉습니다. 이미 그들은 제 맘을 갉아먹기 시작하였습니다. 매정하게 끊어버린 그들 등을 돌릴 수 밖에는 없습니다. 곳곳이 곪아 아픔뿐이지만 다시는 상처받고 싶지 않아 그들과 결별하고 싶습니다. 눈인사 한번 없이 헤어지드라도 아아 다시는 몰랐던 그 날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계간 참여문학, 글맛 제28호, 겨울호, 발표작]
2016.01.15 -
강
강 / 초아 박태선 하루를 살며 그만큼 깊어진 내 속의 강 속내를 털어내지 못한 슬픔이 모여서 혼자서 외롭다. 흘러가지 못한 세월 머문 아쉬움 하나의 섬이 되어 내 안에 남아 있다. 누구나 자신만의 강과 섬을 가지고 저마다 짐을 지고 강을 건너고 섬을 만들어가고 있다. [계간 참여문학, 글맛 제28호, 겨울호, 발표작]
2016.01.14 -
노을
노을 / 초아 박태선 누구의 가슴을 태워 저리도 고울까 지나간 날 긴 긴 울음이 붉게 타오른다. 아름다운 전설이 되고싶어 저리도 고울까 마지막 안깐힘으로 정열로 피어나는가 [계간 참여문학, 글맛 제28호, 겨울호, 발표작]
2016.01.13 -
가을과 아이
가을과 아이 / 초아 박태선 노오란 은행잎이 눈처럼 떨어져 내리는 길을 아이랑 마냥 걷고 싶다. 노란 눈 같아요. 아이가 소리친다. 바람이 불 때마다 마지막 이별을 노래하며 깃발처럼 흩날린다. 너무 보고프면 눈물이 난다는 아이의 말 난 누가 보고파서 이리 자꾸 눈물이 고이나 싱싱 바람소리 밤새 들리더니 끝내는 노오란 강이 흐른다. [월간 모덤포엠, 2007년 1월호, 발표작]
2016.01.12 -
유년의 하늘
유년의 하늘 / 초아 박태선 어쩌다 자정이 되도록 잠들지 못한 날은 밤 하늘을 올려다본다. 달빛마저 희미해진 밤하늘엔 어릴적 쳐다본 내 유년의 하늘은 없다. 초롱초롱 수많은 별의 속삭임이 없고 시린 달빛도 예같지가 않다. 유년의 꿈과 함께 사라져 간 밤 하늘이 그리워 고개를 젖혀도 어디에도 없는 유년의 하늘 오늘도 뜬 눈으로 새벽을 마지한다. [월간 모덤포엠, 2007년 1월호, 발표작]
2016.01.11 -
빗물
빗물 / 초아 박태선 소올솔 보슬비가 내린 질척한 자리엔 빗물이 그리움처럼 고여있습니다. 가슴에 묻어둔 사람이 몹시도 그리운 날 작은 물웅덩이 그 속에 하늘이 구름이 목 밑까지 차오르는 아픈 아쉬움이 고여 있습니다. [월간 모덤포엠, 2007년 1월호, 발표작]
2016.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