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2016. 1. 15. 06:23ㆍ발표한 詩/나의 노래
갈등 / 초아 박태선
참 오랫 사귐이었습니다.
언제 만나도 생각만으로도
행복한 우리 사이인줄 알았습니다.
베풀어 준
따스함이
힘이 되어주기도 하였습니다.
숱한 세월
오랫동안 쌓아온 정이
이리 가슴을 칠 줄 몰랐습니다.
이리 찢기고
저리 찢겨
갈갈이 찢겨버렸습니다.
다수결의 횡포
가진자의 욕심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한걸음씩 양보하자는데, 흐르는 눈물이 밉습니다.
이미 그들은
제 맘을 갉아먹기 시작하였습니다.
매정하게 끊어버린 그들
등을 돌릴 수 밖에는 없습니다.
곳곳이 곪아 아픔뿐이지만
다시는 상처받고 싶지 않아
그들과 결별하고 싶습니다.
눈인사 한번 없이 헤어지드라도
아아 다시는 몰랐던 그 날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계간 참여문학, 글맛 제28호, 겨울호, 발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