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한 詩(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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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말했지요.
누군가 말했지요. / 초아 박태선 누군가 말했지요. 잘하려 애쓰지 않아도 마음 편하게 모시는 게 그게 효도라고 누군가 말했지요. 살아생전 효자 찾아보기 어려워도 돌아가신 후면, 지천으로 늘린 게 효자 효녀라 누군가 말했지요. 부모는 제때 챙겨주시지만 어렵게 내민 부모 손 자식은 거북해 한다고 누군가 말했지요 행한 대로 받는다고 지나간 후에야 뉘우치지만 그때는 이미 늦어버린 세월 누군가 말했지요. 돌고 도는 게 인생이라 쏘아놓은 화살 같은 거라 알면서도 그렇게 살아가는 거라고.... [상황문학 동인지 제5집(2007년) 발표작]
2016.01.03 -
鳶(연)
연 / 초아 박태선 가느다란 목숨 줄에 인생을 매달고 새처럼 날아 올라라 간절한 염원을 담고 얼레를 풀었다 당겼다 오늘은 새가 되어 보자 송구영신 꿈을 품고 푸른 하늘 힘차게 날아오르는 한마리 새가 되어 보자
2016.01.01 -
송년의 밤
송년의 밤 / 초아 박태선 한 줄 선을 긋고 스치듯 떨어지는 별똥별 찰라의 순간 간절한 소망 가속이 붙은 세월 어둠 저편으로 겹겹이 껴안아도 허전한 가슴 애타하지 말자 사랑하는이여 서둘려 용서를 구하고 앞서서 화해를 하자 먹구름 물려가면 햇빛이 비취듯 다시 밝아오는 새해 새로운 마음 새로운 각오 마지막과 출발점의 갈림길 [월간 모덤포엠 2008년 3월호 발표작]
2015.12.31 -
봉평
봉평 / 초아 박태선 여름이 끝날 무렵 봉평을 찾아가면 달빛 아래 하얀 소금을 뿌려놓은 것 같은* 메밀꽃밭을 만난다. 소설 속 허생원이 절렁절렁 나귀 몰고 나오며 장돌뱅이들의 삶과 애환 사랑을 나누었던 물레방앗간 왼손잡이 아들과의 만남 바람은 산들산들 메밀꽃은 도란도란 그 옛날 사연 들려준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무렵'에서 [상황문학 동인지 제5집(2007년) 발표작]
2015.12.30 -
보슬비
보슬비 / 초아 박태선 종일토록 하염없이 내리는 비 그리움도 종일 내리네 비는 습기로 내 몸을 적시고 서러움은 안개처럼 마음을 적신다. [월간 모덤포엠 3월호(2008년) 발표작]
2015.12.30 -
나의 기도 15
나의 기도 15 / 초아 박태선 앉으나 서나 걷거나 순종만이 나의 길 당신의 그 사랑 본받아 베풀게 하소서 그대 없으면 나 없는 것을 당신의 그림자로 살게 하소서 가까이 거두어 주소서 나를 버리고 당신의 뜻대로 살아가게 하소서 당신의 큰 사랑 깨닫게 하소서 월간모덤모엠 3월호(2008년) 발표작
2015.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