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한 詩(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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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실 풍경
수술실 풍경 / 초아 박태선 사랑도 미움도 하나로 승화되는 날 살아온 삶은 달라도 애타는 마음은 서로 같다. 수술실 안과 수술실 밖 잿더미 속에서 불씨를 찾듯 간절한 소망은 하나가 되고 가장 순수해진 마음으로 가장 약해진 마음으로 숨죽여 가만가만 기도하는 날 상황문학동인지 제5집(2007년) 발표
2015.10.05 -
인생을 살아오며
인생을 살아오며 / 초아 박태선 인생을 살아오며 얼마나 늘어놓을 변명과 이야깃거리가 많은지 너무 벅차서 비틀거리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 살아온 일들이 많은지 혼자서 상처입고 혼자서 끙끙 속앓이 한 적도 많았습니다. 타인의 눈으로 볼 땐 무심코 지나칠 일도 때론 감당하기 힘든 짐이었습니다. 지나가버린 세월 돌이킬 수 없기에 돌아보는 가슴엔 그리움이 고입니다. [현대 시문학 2004년 겨울호 발표]
2015.10.03 -
鳶(연)
鳶(연) / 초아 박태선 가느다란 목숨 줄에 人生을 매달고 새처럼 날아올라라 간절한 念願을 담고 얼레를 풀었다 당겼다. 오늘은 새가 되어보자 送舊迎新 꿈을 품고 푸른 하늘 힘차게 跳躍하는 한마리 새가 되어 보자 상황문학 제2집(2004년)
2015.10.02 -
이 모든 것 허락하여 주소서
이 모든 것 허락하여 주소서 / 초아 박태선 세상 삶 허락하는 그날까지 머물 수 있는 날까지 내 맘에 거슬리는 일은 하지 않을 용기를 조금을 베풀고 자만하지 않는 겸손을 무심코 짓는 죄가 없으며 알고 지은 죄는 곧 뉘우칠 수 있는 지혜를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고 받으려고만 하는 이기심 가지지 않기를 베풀 수 있는 여유를 되돌려 받으려는 욕심 생기지 않기를 세상 삶에 대처할 수 있는 바른 눈과 바른 소릴 알아들을 수 있는 열린 귀를 조건 없이 축복할 수 있는 사심 없는 맘을 불평불만 없는 내 맘의 평화를 범사에 감사할 줄 아는 고마움을 이 모든 것 허락하여 주소서 상황문학 제2집(2004년)
2015.10.01 -
슬픔도 외로움도 축복이더라
슬픔도 외로움도 축복이더라 / 초아 박태선 어머니 무덤 옆에 너를 묻고 돌아설 때 추억과 슬픔마져 묻어놓고 왔어야 했다. 무엇이 아쉬워 고스란히 안고 와선 이리도 가슴 아파하나 한치 앞도 모르는 우리네 인생 영원히 살 것처럼 그리 생각했을까? 내 진정 살아있음이 슬픔도 외로움도 축복이더라. 상황문학 제2집(2004년)
2015.09.30 -
夫婦(부부)
夫婦(부부) / 초아 박태선 옷깃이 스친 고운 인연으로 만났을까? 억 겁을 내려온 악연으로 만났을까? 청실홍실 곱게 이은 만남 세상 부러울 것 없이 마냥 행복한 때도... 함께한 세월이 켜켜이 쌓여 밉다 밉다 하면서 어느새 깊이 들어버린 정 그렇게 살아가며 기쁨도 슬픔도 함께 나누며 가끔은 흉도 보며 젊은 날의 그 열정은 아닐지라도 온몸으로 배여든 은근함으로 나무처럼 언제나 그 자리에서 습관처럼 서로 사랑합니다. 상황문학 제2집(2004년)
2015.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