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한 詩(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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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가시
삶의 가시 / 초아 박태선 맛있는 고기를 먹다 가시에 걸리면 밥 한 숟가락 꿀꺽 삼켜보라 하셨다 어릴 적 할머님가 머리 위에 생선 가시를 얹어주면 듬뿍 뜬 한 숟가락의 밥을 꿀꺽 삼킨다. 거짓말처럼 걸렸던 가시가 쑥 내려간다. 살아오며 순탄하지 않은 삶의 가시에 걸렸을 때도 될까 속이 상할 때도 화가 날 때도 난 마른침을 꿀꺽 삼켜본다. 행여나 상한속도 화난 마음도 쑥 내려 갈까하고 오래된 습관처럼 익숙해진 버릇처럼 난 오늘도 삶의 가시를 머리에 얹고 목젖 가득 차오른 고단한 삶을 꿀꺽 삼켜본다. [계간 참여문학 글맛 제19호 가을호 발표작]
2015.12.30 -
유혹(osj님께 선물받은 영상)
인터넷 언니 osj님께 선물받은 영상입니다. 지금은 연락이 끊겨졌지만... 제 마음속에는 영원히 함께할 마음속 언니로 남아있습니다. 유혹 / 초아 박태선 난 오늘도 천 길 낭떠러지 끝에 서 있다. 깃털처럼 가볍게 떨어져 내리면 그냥 살아져 버릴까 흔적 없이 사는 날이 유독 서러운 날에 한 발자국 뚝! 내 딛고 싶다. 햇살을 등지고 서면 어둠이다. 새처럼 훨훨 날아보고 싶다.
2015.12.24 -
이팝나무
이팝나무 / 초아 박태선 보릿고개 무슨 뜻인지 요즘 아이들은 알까 허기진 아이 눈 이팝나무 하얀 꽃 소복하게 고봉으로 담은 쌀밥처럼 보였을까 얼마나 간절했으면 헛것이 보였을까 이팝나무 꽃 필 무렵이면 붉어지는 눈시울
2015.12.05 -
문고개님께 선물받은 영상
인생을 살아오며... 글 : 박태선 인생을 살아오며 얼마나 늘어놓을 변명과 이야기거리가 많은지... 너무 벅차서 비틀거리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 살아온 일들이 많은지 혼자서 상처입고 혼자서 끙끙 속앓이 한적도 많습니다 타인의 눈으로 볼땐.. 무심코 지나칠 일도 때론 내겐 감당하기 힘든 짐이었습니다. 제각각의 슬픔만 챙기느라 이웃의 아픔엔 둔감했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 그리 괴로웠던 아픔들이 이젠 아련한 추억으로 어느새 자리 잡았습니다. 지나가버린 세월은 돌이킬수 없기에 돌아보는 가슴엔 그리움이 고입니다. 인생을 살아오며 / 草阿(초아) 박태선 인생을 살아오며 얼마나 늘어놓을 변명과 이야기거리가 많은지... 너무 벅차서 비틀거리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 살아온 일들이 많은지 혼자서 상처입고 혼자서 끙끙 속앓..
2015.12.05 -
다부동 전적지에서
다부동 전적지에서 / 초아 박태선 아! 그날의 함성이여 조국을 위해 목숨 바친 한 떨기 피지 못한 순백의 꽃들이여 피로써 지킨 산하 유학산골짜기마다 못다 한 정열 불타오른다. 가신 임의 넋이여 두고 떠난 그 사랑 향기로 피어 올리소서 6월이면 진달래꽃보다 더 붉게 피어 두견새 슬피 울게 하는가 이름 없이 흔적없이 사라져간 무명의 용사들이여 그대들의 죽음 헛되지 않게 구국의 파수꾼이 되셔서 지켜주시옵소서
2015.10.31 -
눈치
눈치 / 초아 박태선 살아가며 너도 옳고 너 또한 옳다. 그렇게 살아간다고 누가 나보고 어리석다 할런가 누가 나보고 우유부단하다고 할런가 누가 나보고 결단력이 없다 할런가 이 눈치 저 눈치 안보고 그리 살고 싶은데 자꾸만 눈치가 보이는 건 왠지 모르겠다. 이쪽도 저쪽도 아닌 채 살아온 세월만큼 눈치만 늘었나 보다. 상황문학동인지 제 5집(2007년) 발표작
2015.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