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작(93)
-
들국화
들국화 / 초아 박태선 인적 없는 산길 들풀 사이 여기저기 무리지어 피어 있는 들국화 흘러가는 세월 속에 홀로 피고 홀로 져 가지만 삶의 뜻을 알기에 바람이 부는 대로흔들릴 줄도 안다. 덧없는 세상일 기쁘다 슬프다 소리치지 않고 묵묵히 무리지어 바람 따라 흔들리며 산속 가득 제 향기로 채우는 들국화 [상황문학,동인지,제3집,2005년,발표작]
2016.01.20 -
희망
희망 / 초아 박태선 무엇하나 나눌 수 없어 가슴이 더 시린 날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너를 찾아 나선다. 빈 들녘 갈바람 무위로 돌아가는 길 끝없는 바람이라도 함께하는 삶이려니 여기련다. [상황문학,동인지,제3집,2005년,발표작]
2016.01.19 -
삶
삶 / 초아 박태선 잔잔한 수면에 돌멩이 하나 던져본다. 퐁당 동그랗게 퍼져가는 물 파문 또다시 던져본다. 출렁이는 물결 삶의 언저리에서 누군가 무심코 던져 넣는 돌멩이 하나 동째로 흔들리는 나의 삶 [상황문학,동인지,제3집,2005년,발표작]
2016.01.18 -
기도하게 하소서
기도하게 하소서 / 초아 박태선 잡다한 세상사 다 내려놓고 빈 마음으로 기도하게 하소서 고요하고 깨끗한 새벽 아름다운 마음으로 기도하게 하소서 태어남도 죽음도 다 주관하시는 이여 세상에 오직 홀로 남더라도 당신만이 나의 우주가 되소서 [상황문학, 동인지, 제3집, 2005년 발표작]
2016.01.16 -
갈등
갈등 / 초아 박태선 참 오랫 사귐이었습니다. 언제 만나도 생각만으로도 행복한 우리 사이인줄 알았습니다. 베풀어 준 따스함이 힘이 되어주기도 하였습니다. 숱한 세월 오랫동안 쌓아온 정이 이리 가슴을 칠 줄 몰랐습니다. 이리 찢기고 저리 찢겨 갈갈이 찢겨버렸습니다. 다수결의 횡포 가진자의 욕심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한걸음씩 양보하자는데, 흐르는 눈물이 밉습니다. 이미 그들은 제 맘을 갉아먹기 시작하였습니다. 매정하게 끊어버린 그들 등을 돌릴 수 밖에는 없습니다. 곳곳이 곪아 아픔뿐이지만 다시는 상처받고 싶지 않아 그들과 결별하고 싶습니다. 눈인사 한번 없이 헤어지드라도 아아 다시는 몰랐던 그 날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계간 참여문학, 글맛 제28호, 겨울호, 발표작]
2016.01.15 -
강
강 / 초아 박태선 하루를 살며 그만큼 깊어진 내 속의 강 속내를 털어내지 못한 슬픔이 모여서 혼자서 외롭다. 흘러가지 못한 세월 머문 아쉬움 하나의 섬이 되어 내 안에 남아 있다. 누구나 자신만의 강과 섬을 가지고 저마다 짐을 지고 강을 건너고 섬을 만들어가고 있다. [계간 참여문학, 글맛 제28호, 겨울호, 발표작]
2016.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