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일상(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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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형님)의 영전에
시누(형님)의 별세 소식을 장조카에게 전해 듣고 그제 아침 일찍 강원도 동해로 출발했습니다. 세월은 무심하게 흘러 6남매였던 남편의 가족 중 이제 막내 시누(형님)와 막내아들(남편)만 남았습니다. 장지까지 따라가고 싶지만, 남편의 건강이 여의치 않아 당일로 돌아왔습니다. 동생이 건강하지 못하여 걱정된다면서 "나보다 더 오래 살아야 한다. 나 먼저 가면 안 된다."라며 당부를 하셨지요. 옆에서 듣는 제 가슴이 미어지는 듯 하였습니다. "형님 오래오래 건강하셔요." 인사를 나누고 돌아왔습니다. 이번 주는 그냥 내쳐 쉬고 싶습니다. 형님을 닮은 쑥갓꽃 한 송이 형님의 영전에 바치며 고인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그동안 건강하게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2019.07.11 -
정성 가득 물김치
그제 토요일 오후 딩동딩동 현관 벨이 울린다. 누구지? 우리집에 올 사람이 없는데... "누구세요?" "저에요." 저가 누구지? 현관문을 열었더니 큰 며느리가 커다란 수박을 들고 또 한손에는 김치통을 무겁게 들고 서 있다. "어서 들어와 왠일이니?" "물김치 담은거 갔다드리려 왔어요." 생각지도 못하였던 며느리의 방문. 더 생각도 못하였던 물김치, 수박 선물 어잿밤 내가 무슨 꿈을 꾸었지? 오늘 횅재했네. ㅎㅎ 우선 한통은 비워주고 남은 한통은 그냥 두고 드시다가 나중 가져가겠다며 비우지 말라 한다. 그리곤 가져온 수박을 잘라 함께 먹고 얘기를 나누다가 며느리는 떠나고, 냉장고 안에 넣었던 며느리가 가져온 물김치 통을 바닥에 꺼내놓았다. 그것도 이른 새벽에 ㅋㅋ 남편 눈치가 보여서 블로그 하는 걸 별로 ..
2019.06.10 -
소확행
며칠 전 밤새 촉촉하게 내린 비는 땅을 적시고 아침 일찍 일어나 뒷 베란다 문을 열고 내다본 풍경은 하늘이 흐리긴 하였지만, 기분 좋은 하루를 보장해줄 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콧노래가 저절로 흥얼거려 진다. 오 맑은 햇빛 너 참 아름답다 폭풍우 지난후 너 더욱 찬란해 시원한 바람 솔솔 불어올 때 하늘에 밝은 해는 비치인다.~~ 저 멀리 보이는 팔공산은 흰구름에 쌓여 신비롭게 보인다. 비 내린 다음날의 풍경은 깨끗히 청소한듯 환한 모습이 내 맘까지 깨끗해진듯 해서 더욱 좋다. 수십년을 하루같이 계절에 관계없이 내다 본 뒷 베란다 풍경 그동안 숫하게 괴롭혔던 미세먼지도 간밤 비로 씻겨내려갔는지 가을 하늘 처럼 맑고 높은 하늘엔 흰 구름만 둥실 떠 있다. 창 / 초아 박태선 베란다에 기대어 세상을 본다...
2019.05.23 -
문화센터와 함께하는 제5회 성빈 Festival
[우쿨렐레 발표] [안내 팸플릿] 제가 속한 우쿨렐레 팀에서 3곡을 발표하였습니다. 그중 '참 아름다워라' 찬양 연주곡만 편집해서 소개합니다. [참 아름다워라 / 우쿨렐레 연주] 그동안 신경이 쓰였나 봅니다. 잘하였다면 안 쓰였겠지만, 아직 많이 부족해서... 끝난 후 집으로 돌아온 후 이젠 끝났다는 안도감이 온몸이 물먹은 솜처럼 푹 젖어 버렸습니다. 한 이틀 쉬고 찾아뵙겠습니다. 그동안 이웃님 들도 건강 조심하셔서 건강하신 모습으로 뵙게 되기를 소원해 봅니다.
2018.11.26 -
제572주년 한글날
[만 원권 지폐 앞면 세종대왕 사진] 한글날은 세종대왕이 1446년 한글을 창제. 반포한 것을 기념해 제정된 국경일로, 조선어 연구회가 지난 1926년 ‘가갸날’로 명명한 뒤 1928년 ‘한글날’로 개칭됐다. 당시는 음력 9월 29일을 기념일로 지정했으나 광복 후 현재와 같은 양력 10월 9일로 변경됐다. 한글날은 1949년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라 공휴일로 지정돼 지켜왔다. 하지만 10월에 공휴일이 너무 많아 경제활동의 효율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1991년부터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이후 한글의 우수성을 국민 모두가 되새기자는 의미로 2006년 국경일로 격상된 후 2013년부터 다시 법정공휴일로 제정됐다. 현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 된 훈민정음해례본. 간송 전형필 선생께서 일제강..
2018.10.09 -
긴 연휴 동안의 小確幸(소확행)
긴 블로그 연휴 기간 중 제가 지내온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말씀드릴까 합니다. 소확행은 일상에서의 작지만 진정한 행복을 말하는 것으로 덴마크의 'hygge(휘게)'나 스웨덴의 'lagom(라곰)’, 프랑스의 'au calme(오캄)'과 맞닿아 있다. [대구 콘서트 하우스 챔버홀 무대 전경] 발목이 삐끗하였는지 뜨끔거리며 간혹 아프다. 괜찮겠지 하고 무시하였더니, 점점 심해지기에 친구 아들이 하는 한의원으로 친구도 볼 겸 침을 맞으려 들렸다. 침을 놓기 전 "어머님 음악 좋아하셔요?" 하고 묻는다. 좋아한다고 하였더니, 음악회 표를 드릴 테니 가보라고 하며 어머니는 가시지 않으려 한다며 꼬셔서(?) 함께 가보셔요. 하기에 흔쾌히 웃으며 그렇게 하기로 하였다. 친구에게 "음악회 안 갈래?" "왜 안 간다고..
2018.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