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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의 차이점
아무래도 마음에서부터 시작부터가 다른가 보다. 아무리 잘해줘도 시어머닌 역시 시어머니. 오만소리 다하고 막 대해도 친정어머닌 역시 친정어머니. 수십 년 함께 한 세월이 어딘데, 따라잡을 수는 없겠지. 몸이 약한 며느리가 안 돼 보일 때도 있다. 하지만, 우선은 어린 손자 걱정이 먼저 앞장을 선다. 사돈총각 결혼식에서 오랜만에 만난 손자랑 며느리 손자가 밤새 열나고 아팠다는 며느리 말에 난 어린 손자가 안쓰러워 야윈 손자를 맘 아프게 쳐다보고 안타까워했지만, 아픈 아이 간호하느랴 밤새 고생했을 며느리 생각은 미처 하지 못하였다. 마침 만난 안사돈 하시는 말씀. "얘가 안 그래도 몸도 약한 애가 쟈 까지 애를 먹여 우쨋는가 몰러요...." 외 손주 걱정보다는 딸아이 걱정이 먼저 앞서든 안사돈 주름진 얼굴 위..
2015.08.06 -
길
길 / 초아 박태선 길 위로 바람이 불고 비가 내렸습니다. 바람소리에 떠밀려 뒤돌아본 나무숲은 거대한 몸을 흔들었습니다. 다시 그 길 위로 햇빛이 달과 별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길을 가며 얻기도 하고 잃어버리기도 했습니다. 남겨놓은 우리의 발자국을 지우는 바람이 불고 작은 흔적까지도 지워버리는 비가 내렸습니다. 그리곤 사라진 것을 그리워하는 눈이 내렸습니다. 반복입니다. 산다는 건 그 반복의 일이란 걸 그 길이 가르쳐 주었습니다. [상황문학 창간호 발표작 길 외9편]
2015.08.05 -
延安李氏 烈女旌閭閣 (연안이씨 열녀정려각)
소재지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옥산리 [연안이씨 열녀정려각 전경] 연안이씨는 이형원의 딸로, 16살 때 박래영과 결혼하였는데, 시어머니는 이미 작고하였지만, 시아버지는 병환으로 문밖 출입도 못하고 있었다. 대소변을 받아내는 등 7년여 동안 극진히 간병하였으나 시아버지는 마침내 세상을 떠났다. 남편 박래영도 병약하여 24살 되던 해에 세상을 떠나자 연안이씨는 그날 밤 남편의 뒤를 따라 자결하였다. 이러한 열행을 기려서 1892년(고종 29)에 나라에서 열녀정문을 내렸다. [안내판 전경] [안내판 글 내용] [연안이씨 열녀정려각 전경 2] 정려각은 정면과 측면 모두 1칸이다. 외벌대 기단을 조성하고 원형 초석 위에 두리기둥을 사용하였다. 기둥 머리에서 초익공을 두었으며, 지붕은 겹처마로 암수막새를 ..
2015.08.05 -
내 생일
음력1월1일이 내 생일 시집간 딸아이가 음력설날은 시댁에 가야한다며... 같은 1월1일인 양력으로 내 생일을 하면 내려올수 있다기에... 그렇게 하기로 시집간 그해부터 정했다. 그리고 올해로 두번째로 맞는 내생일 일요일은 아니지만, 신정이기에 쉬는 날 양력1월3일이 민지(손녀) 첫돐이니까....어차피 장만하는 음식 좀 더 넉넉하게 준비해서 아침엔 시어머니 생일상 채려드리고 그리고 오후엔 친정식구들불러 딸아이 첫돐을 치루었으면...하고 물어온다. 생각을 굴렸다. 어떻게할까하고? 하긴 작년처럼 혼자서 한다고해놓고(거들어 준다고 했지만 손주들 등살에 더 힘들것 같아서..) 혼자서 다해놓고는 괜히 속을 끓였다. 피곤하고 힘들어서... 올해도 또 내가 한다고 할까?? 그러나 올핸 손녀 첫돐도 함께 한다고 하니 우..
2015.08.05 -
나의 살던 고향은
마음속의 내 고향은 언제나 물 맑고 산천경개 뛰어난 무태입니다. 지금은 옛날 모습 하나도 없지만, 내 기억 속엔 옛 그대로입니다. 국민학교 다닐 땐 "하나 둘," "셋" "넷" 줄 서서 소풍을 가곤 했습니다. 칠성시장 한쪽 후미진 곳 굴다리 지나서 그 옆 동래가 울 동래였답니다. 지금은 교동 네거리, 칠성지하도가 되어 길도 그때보다 3배나 넓어졌습니다. 단발머리 동무랑 어울려 우리끼리 가끔 가기도 한 탱자나무 울타리가 줄지어 선 좁은 과수원 길 따라, 보리싹 파랗게 피어있는 논둑길도 가고, 외따로 떨어진 오두막도 지나서 봄, 여름, 가을 가리지 않고 곧잘 다니곤 하였습니다. 흰 눈이 내리는 겨울이 오면 논에 언 얼음을 타려 우르르 몰려가서 엎어지고 자빠지고 해지는 줄 몰랐지요. 태어난 안태 고향 먼먼 북..
2015.08.05 -
내 안에 숨은 그리움
그리움 / 초아 박태선 그리움엔 무게가 없다지만 산 보다 더 무거운 그리움 바람으로 날려도 강물에 띄워 보내도 어느새 다시 돌아와 내 안에 숨어버린 그리움 하나 [상황문학 창간호 발표 그리움 외9편]
2015.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