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한 詩(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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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5
길 5 / 초아 박태선 살아오며 수도 없이 넘어지고 일어나 다시 걸었습니다. 길에서 얻었으며, 길에서 잃기도 했습니다. 쓰러지고 또 쓰러져도 갈 수밖에 없는 길 가다 보면 가파른 언덕도 순탄한 길도 우리 앞엔 있더이다. 저 길 앞에 무엇이 있을까 끝도 없이 가야 하는 길 나의 길은 언제쯤 끝이 날까요. [참여문학 글맛 제20호(겨울호) 발표작]
2016.01.05 -
그날
그날 / 초아 박태선 당신이 떠나던 그날 하늘이 무너진다는 말 처음 알았습니다. 가슴이 텅 빈다는 말 처음 느꼈습니다 당신이 가시든 그날에 하늘의 해와 달과 별은 변함이 없었지만, 나에겐 전부가사라졌습니다. 당신이 내게 남긴 말 "어떻게 살래?"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어떻게 살아지나요. [참여문학 글맛 제20호(겨울호) 발표작]
2016.01.04 -
夫婦(부부)
夫婦(부부) / 초아 박태선 기쁨과 슬픔 가슴 저린 통곡 나누다가도 또다시 눈 부라리며 돌아눕는 정이어라. 그대 옆에 내가 있고 내 옆에 계신 그대 오도도 다투다가도 슬며시 풀어지는 정이어라. [월간 모덤포엠 2005년 6월호 발표작]
2016.01.03 -
편지
편지 / 초아 박태선 오늘은 당신께 편지를 씁니다. 간밤에 내린 비로 떨어진 꽃잎 연초록 물들인 핏빛 그리움으로 만나지 못하는 애달픈 마음 눈물로 적어 봅니다. [참여문학 글맛 제22호(2005년 6월) 발표작]
2016.01.03 -
누군가 말했지요.
누군가 말했지요. / 초아 박태선 누군가 말했지요. 잘하려 애쓰지 않아도 마음 편하게 모시는 게 그게 효도라고 누군가 말했지요. 살아생전 효자 찾아보기 어려워도 돌아가신 후면, 지천으로 늘린 게 효자 효녀라 누군가 말했지요. 부모는 제때 챙겨주시지만 어렵게 내민 부모 손 자식은 거북해 한다고 누군가 말했지요 행한 대로 받는다고 지나간 후에야 뉘우치지만 그때는 이미 늦어버린 세월 누군가 말했지요. 돌고 도는 게 인생이라 쏘아놓은 화살 같은 거라 알면서도 그렇게 살아가는 거라고.... [상황문학 동인지 제5집(2007년) 발표작]
2016.01.03 -
鳶(연)
연 / 초아 박태선 가느다란 목숨 줄에 인생을 매달고 새처럼 날아 올라라 간절한 염원을 담고 얼레를 풀었다 당겼다 오늘은 새가 되어 보자 송구영신 꿈을 품고 푸른 하늘 힘차게 날아오르는 한마리 새가 되어 보자
2016.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