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한 詩(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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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노을 / 초아 박태선 누구의 가슴을 태워 저리도 고울까 지나간 날 긴 긴 울음이 붉게 타오른다. 아름다운 전설이 되고싶어 저리도 고울까 마지막 안깐힘으로 정열로 피어나는가 [계간 참여문학, 글맛 제28호, 겨울호, 발표작]
2016.01.13 -
가을과 아이
가을과 아이 / 초아 박태선 노오란 은행잎이 눈처럼 떨어져 내리는 길을 아이랑 마냥 걷고 싶다. 노란 눈 같아요. 아이가 소리친다. 바람이 불 때마다 마지막 이별을 노래하며 깃발처럼 흩날린다. 너무 보고프면 눈물이 난다는 아이의 말 난 누가 보고파서 이리 자꾸 눈물이 고이나 싱싱 바람소리 밤새 들리더니 끝내는 노오란 강이 흐른다. [월간 모덤포엠, 2007년 1월호, 발표작]
2016.01.12 -
유년의 하늘
유년의 하늘 / 초아 박태선 어쩌다 자정이 되도록 잠들지 못한 날은 밤 하늘을 올려다본다. 달빛마저 희미해진 밤하늘엔 어릴적 쳐다본 내 유년의 하늘은 없다. 초롱초롱 수많은 별의 속삭임이 없고 시린 달빛도 예같지가 않다. 유년의 꿈과 함께 사라져 간 밤 하늘이 그리워 고개를 젖혀도 어디에도 없는 유년의 하늘 오늘도 뜬 눈으로 새벽을 마지한다. [월간 모덤포엠, 2007년 1월호, 발표작]
2016.01.11 -
빗물
빗물 / 초아 박태선 소올솔 보슬비가 내린 질척한 자리엔 빗물이 그리움처럼 고여있습니다. 가슴에 묻어둔 사람이 몹시도 그리운 날 작은 물웅덩이 그 속에 하늘이 구름이 목 밑까지 차오르는 아픈 아쉬움이 고여 있습니다. [월간 모덤포엠, 2007년 1월호, 발표작]
2016.01.10 -
새
새 / 초아 박태선 산너머 바다 건너 마음대로 다니는 네가 부럽다. 슬퍼도 울고 기뻐도 운다 같은 소절로 노래하지만 슬퍼지기도 즐거워지기도 한다. 난 네가 부럽고 넌 내가 부러울까? 떠나지 못하는 열망이 일제히 울음 울며 날아오른다. [참여문학 글맛 제22호(여름호) 발표작]
2016.01.10 -
나의 기도 5
나의 기도 5 / 초아 박태선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에 계신 당신께 나를 위한 기도가 아닌 모두를 위한 기도를 하게 하소서 어머님의 새벽기도 통곡처럼 간절하시던 그 기도를 제가 이어가게 해주소서 무거운 짐 풀어 놓으라시지만 끝없는 욕심 때문에 자꾸만 끌어안는 저를 긍휼히 여겨주시옵소서 살아가는 한 평생 쓰임 받는 사람이 되게 하시옵고 당신의 영광 들어낼 수 있는 자녀가 되게 하옵소서 언제나 당신 향해 걷게 하시고 당신만 바라보게 하소서 당신의 그 사랑 닮게 하소서 [참여문학 글맛 제22호(여름호) 발표작]
2016.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