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작(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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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말
하고 싶은 말 / 초아 박태선 사랑해서 너무나 사랑해서 사랑인 줄 몰랐습니다. 그립고 너무나 그리워서 그리움인 줄 몰랐습니다. 편안해서 너무나 편안해서 행복인 줄 몰랐습니다. 한번도 하지 못한 말 사. 랑. 해. 요. 말 하지 않아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당신은 가고 없지만 한번만이라도 하고 싶습니다. 가슴 터지도록 빈 하늘에 울려퍼지는 말일지라도 지금은 하고 싶습니다. 당신을 사랑해요. [월간 모덤포엠 2004년 3월호 하고 싶은 말 외2편]
2015.08.29 -
당신은
당신은 / 초아 박태선 開經浦 건너 아늑한 산자락 그 곳은 그리움의 산실 하염없는 눈물일까? 종일토록 내리는 비 내 안에서 살아 숨쉬는 당신 애달픈 목숨 이승의 바람 한줄기 [계간 참여문학 2003년 겨울호 당신은 외4편]
2015.08.27 -
새벽기도
새벽기도 / 초아 박태선 아직도 캄캄한 동트지않은 새벽 당신께 매달려봅니다. 행여 삶의 무게 줄여 볼까하고 평화로울 땐 잊고 지내다가 어려운 일 닥치면 당신께 매달려 무거운 삶의 짐 부려놓으려 합니다. 언제나 이기적인 나 오늘만은 간절한 마음으로 진실한 가슴으로 당신께 나아갑니다. 세상 욕심 다 버리고 어디를 가든 무슨 생각을 하든 당신에게로 이어진 길 그 길로 오늘은 가고 싶습니다. [계간 참여문학 2003년 겨울호 외4편]
2015.08.26 -
가을
가을 / 초아 박태선 팔월의 숲에는 향기로운 풀과 나무들로 농익은 단내가 난다. 소나무 잣나무 상수리나무 다람쥐가 달리는 허리 굽어 누운 길 콸콸 물소리 수많은 잎들이 은빛 춤을 춘다. 아직도 햇볕 따가운 숲 속에서 어느덧 나도 숲이 된다. 단풍 들어간다. [계간 참여문학 2003년 겨울호 가을 외4편]
2015.08.24 -
나의 기도. 1
나의 기도. 1 / 초아 박태선 무사히 보낸 어제를 감사 드리오며 살아갈 오늘을 당신께 맡기옵니다. 지치고 외로운 삶 연약하여 쓰러지면 당신이 일으켜주시옵소서 고난을 주시는 이도 당신이요. 평화를 주시는 이도 당신이옵니다. 말씀으로 강해지게 하시고 위로하시며 돌보아주시옵소서 당신께 나아가는 길이 험하고 멀다지만 그 길로 가게 하소서 당신의 손길로 어루만져주시고 사랑으로 덮어주소서 [계간 참여문학 2003년 겨울호 나의 기도 외4편]
2015.08.22 -
할미꽃
할미꽃 / 초아 박태선 연한 속살 핏빛으로 붉은데 싹 트자마자 할미가 돼버렸나 땅속깊이 뿌리박고 해마다 봄이면 언 땅 뚫고 봄을 알린다. 주어진 운명 앞에 항의 한번 없이 안으로 새긴 아픔 가슴 풀어 보이는가 굽이굽이 풀어내는 너의 속 마음 무심한 발끝에 밟히지나 말았으면..... [강과 백지의 세월 제2호 할미꽃 외2편]
2015.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