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
2015. 8. 21. 06:00ㆍ발표한 詩/나의 노래
할미꽃 / 초아 박태선
연한 속살
핏빛으로 붉은데
싹 트자마자
할미가 돼버렸나
땅속깊이 뿌리박고
해마다 봄이면
언 땅 뚫고
봄을 알린다.
주어진 운명 앞에
항의 한번 없이
안으로 새긴 아픔
가슴 풀어 보이는가
굽이굽이
풀어내는
너의 속 마음
무심한 발끝에 밟히지나 말았으면.....
[강과 백지의 세월 제2호 할미꽃 외2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