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한 詩(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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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도(연작시 4~6)
나의 기도(연작시) 4~6 / 초아 박태선 4) 그에게로 가기 전부터 먼저 나를 사랑해 주셨습니다. 어리석어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5) 조건 없는 사랑 보상을 바라지 않은 사랑 당신은 그런 분이었습니다. 전지전능하신 분이셨습니다. 6) 내 이웃을 내 몸 같이 사랑하라 말씀 지키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언제나 이웃보다는 내가 먼저 이웃의 아픔은 외면하였습니다. [상황문학 13집, 2015년 발표]
2016.06.15 -
나의 기도(연작시 1~3)
나의 기도(연작시) 1~3 초아 박태선 1) 태초부터 계셨으며 현재와 미래에도 함께하실 그는 바로 당신이었습니다. 나의 주님 나의 하나님 2) 어긋난 길을 걸으며 어깃장을 놓아도 항상 그 자리에서 돌아오길 기다려 주시는 주님 3) 나를 위해 목숨까지 내놓으셨지만 의심하였습니다. 믿지 못하였습니다. [상황문학 13집, 2015년 발표]
2016.06.14 -
땅빈대
땅빈대 / 초아 박태선 얼마나 외로웠으면 눈이 마주치자 품에 폭 안겨들었을까 허리 한번 곳곳이 펴지 못하고 땅으로로만 기어 자라야 하는 무릎을 꿇지 않고는 가까이 할 수 없는 존재 밤새 서러운 가슴앓이 꽃으로 피워보지만, 무심한 바람만 스쳐 지나친다. 비단초란 이름도 있건만 하필이면 땅빈대라 불렀을까 흔하디흔한 잡초지만 자기를 알아주는 이에게는 불치병도 낫게 하는 약초. 만병통치약이 되어 주는 식물. 비로소 옭아매었던 질기디질긴 줄을 끊고 하늘을 향해 날기 시작하였다. *대극과의 한해살이 풀 Euphorbia humifusa [상황문학 12집, 2014년 발표]
2016.06.13 -
당신이 없다면
당신이 없다면 / 초아 박태선 생각도 하기 싫은 일이지만 어느 날인가는 닥쳐오겠지요. 혼자서 밥을 먹고 혼자서 외출하고 불 꺼진 창 기다리는 사람 없는 집 당신 한 사람이 빈 이 세상 저녁노을은 저리고 고운데 온통 세상이 캄캄해 보이겠지요. 삶의 의미도 기력도 상실하여 홀로 살아갈 미래가 두렵습니다. 그래도 꾸역꾸역 밥을 먹으며 잠도 자고 울고 웃으며 당신이 있는 그곳으로 언젠가는 나도 당신 따라갈 거에요. [상황문학 12집, 2014년 발표]
2016.06.10 -
보고 싶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 초아 박태선 유년의 그 날 고우시던 어머니 함박꽃처럼 웃으시던 당신의 이름 앞에 무너지는 마음 걸음걸음 눈물이요. 내 안에서 맴도는 메아리 하얀 박꽃 같으신 이 다시 만날 수만 있다면 그대 기다림으로 가슴이 무너져 내려도 좋습니다. 하루를 기다려도 좋습니다. 한달을 기다려도 좋습니다. 일 년을 기다린다고 해도 좋습니다. 마냥 기다려도 좋습니다. [상황문학 12집, 2014년 발표]
2016.06.09 -
답사
답사 / 초아 박태선 오늘을 살면서 시간을 거슬러 연어가 알을 낳기 위해 오르듯 세월의 물결을 타고 올라본다. 지친 역행의 길은 힘들기도 하지만, 옛 임을 만나러 가는 길은 설렘입니다. 길도 없는 숲길 헤치고 가다 보면 옛 임이 보내주셨을까 산새와 청설모가 앞장을 선다. 한때는 세상을 쥐락펴락 이젠 무덤 속에 누워 비가 내리든 눈이 내리든 밤하늘에 별과 달이 뜨든 말든 살아온 세월의 몫 고스란이 안고 봉긋하게 솟아올라 명당에 누웠기에 세상일 나 몰라라 노랑나비 소슬바람 해동갑하고 있다. [상황문학 12집, 2014년 발표]
2016.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