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한 詩(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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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낮의 오솔길
한 낮의 오솔길 / 초아 박태선 어제는 그이랑 산길을 가다 산 속 깊이 숨어 피어있는 야생화를 보았습니다. 이름도 나이도 알 수 없지만 해마다 봄이면 피어나는 무언의 약속 꽃과 잎 사이로 벌 나비 날고 산더덕 칡뿌리 도라지 냄세 살랑이는 바람결에 묻어왔습니다. 걷고 또 걸어 하루를 걸어도 좋습니다. 한낮의 햇볕은 그늘진 어둠까지 환하게 밝은 등 하나 켰습니다. 한 모롱이 돌다 그리움처럼 나타나는 누군지 모르는 무덤가에도 노랑나비 팔랑이고 살아생전 잊을 수 없는 그리움이 비집고 올라옵니다. 향긋한 풀 냄새 건듯 부는 바람 당신은 그렇게 내게로 오실 수 없나요. 언제나 막다른 길 그 끝에는 당신이 계시옵니다. [계간,참여문학,글맛,제26호,2006년,발표작]
2016.02.29 -
하늘 고운 어느 날
하늘 고운 어느 날 / 초아 박태선 하늘 고운 어느 날 샘물 길러올리듯 내 고운 꿈들을 길어올리면 두레박 속에 유년의 고운 꿈이 담기어져 올라올까 쪽빛 하늘 흰 구름 초롱초롱한 별빛 일렁이는 물결에 두어 개 담기어 올라오려나 [계간,참여문학,글맛,26호,2006년,발표작]
2016.02.27 -
그대를 위한 기도
그대를 위한 기도 오늘도 그대를 위한 간절한 기도는 새벽을 타고 하늘을 오르고 그대를 위한 나의 기도는 해를 더해 가지만 하루를 지내는 것이 온통 고통뿐일 그대에게 아무것도 해 줄수 없다는 그 사실이 감당하기 힘이 듭니다. 기쁨이며 희망인 그대여 안타까운 현실 앞에 터질 것 같은 마음으로 두 손을 모읍니다. [계간,참여문학,글맛제25호,2006년,봄호,발표작]
2016.02.26 -
가을 하늘
가을 하늘 / 초아 박태선 파란 하늘 우러러 구름이 써놓은 시 한 줄 읽고 햇살에 눈부심은 수줍음 때문일까? 눈 감아 버림은 부끄러움 때문일까? 한들 한들 미소 짓는 코스모스 들국화 샐비어 해바라기 나 또한 가을 속 풍경이 되고 싶어라 [월간,참여문학,글맛,제19호,2004년,가을호,발표작]
2016.02.25 -
이쯤에서
이쯤에서 / 초아 박태선 이쯤에서 이제 절망과 작별을 하자 아직도 첫 걸음인데... 생의 벼랑끝에 내 몰린 막막함과 이별을 고하자 감당할 만큼의 고통을 준다잖아 더 큰 행복을 알게 하려함이 아닐까 우리 그렇게 생각하자 둘이만 있으면 함께 할 수 있다면 행복하리리 믿었던 그때로 돌아가자 그리곤 다시 시작하는 거야 그렇게 하는 거야 절망을 딛고 희망을 채우고 그리곤 다시 출발하는 거야 처음 그 사랑으로 처음 그 용기로 처음 그 마음으로 [월간,참여문학,글맛,제19호,2004년,가을호,발표작]
2016.02.24 -
나 또한
나 또한 / 초아 박태선 당신이 네게 생의 전부였던 것처럼 나 또한 당신에게 생의 전부였을까 당신이 내게 그리움이였듯이 나 또한 당신에게 그리움이였을까 한번쯤은 나도 당신에게 생의 전부가 되고 싶고 그리움이 되고 싶다. [월간,참여문학,글맛,제19호,2004년,가을호,발표작]
2016.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