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한 詩(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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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에 서서
땅끝에 서서 / 초아 박태선 부르지 않아도 부른 듯이 달려와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땅끝에 서서 숨겨둔 말 토해내고 싶었지만, 차마 하지 못하였습니다. 허리엔 주렁주렁 링거를 꽂고 애타는 마음 안으로 안으로 곪아 말없이 서 있는 老松 행여 그 마음 다칠까? 숨조차 죽였습니다. [월간 모던포엠 2005년 9월호 통권24호 발표작]
2016.03.08 -
(연작시) 그대여 11~20
(연작시) 그대여 11~13 / 초아 박태선 11) 사랑하며 아파하며 그리워하며 잊어가며 마음 가는 대로 그리 살아가렵니다. 12) 만날 수도 보이지도 않지마는 내 맘 속에 살아계신 당신 그것만으로도 내겐 축복이며 행복이더이다. 13) 함께 하지 못할 바엔 가슴속에 묻어두지 가슴속에 묻어둔 임 수시로 물결 인다. (연작시) 그대여 14~16 / 초아 박태선 14) 함께하지 못한다고 서러워 마셔요. 마음만 있으면 천릿길도 한걸음 15) 오늘은 또 어디로 그대 찾아 나설까 새벽부터 설렘으로 가득합니다. 16) 살포시 눈 감으면 그대 모습 보이지요. 눈 뜨면 사라질까 감은 눈 뜨지 못합니다. (연작시) 그대여 17~20 / 초아 박태선 17)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시사철 그대 생각 18) 낙엽 지는 소리 그대..
2016.03.07 -
(연작시) 그대여 1~10
(연작시) 그대여 / 1~3 / 초아 박태선 1) 정이 덜 들었으면 이별도 쉬울 텐데 마음밭에 뿌리내린 인연의 씨 어이할꼬 2) 함께 하지 못한다면 꿈속에서 살겠소 꿈속서도 아니라면 외오 두고 그리지요. 3) 그대 찾아 나선 길 해는 저물고 대낮에도 못 찾는 길 밤길에서 찾을소냐 (연작시) 그대여 / 4~6 / 초아 박태선 4) 이 세상 어디에도 안 계신 줄 알지마는 날개를 달고 날아보자 하늘 끝닿는 곳까지 5) 잊으려 잊으려면 더욱 더 생각나서 그리울 땐 언제나 꺼내들고 보려오. 6) 되돌리지 못할 날들 세월마다 골이 깊어 왼 종일 그리워 추억하나 붙들고 삽니다. (연작시) 그대여 / 7~10 / 초아 박태선 7) 꿈 길따라 오시는 임의 발걸음 소리 귀기울이고 듣노라면 어느새 흔적없이 사라져버리오. 8..
2016.03.05 -
나의 기도 2
나의 기도 2 / 초아 박태선 당신은 언제나 제 편이셨습니다. 무엇을 하든 어떤 일을 하든 당신은 그렇게 늘 제 편이셨습니다. 나를 사랑하고 나를 알아주고 나를 보살펴주시든 제겐 절대자셨던 당신 이 세상의 모든 삶의 고통 괴로움 맡아 주심아 약속하신 당신 맹목적이셨던 당신 평안할 때 외면해도 절 버릴 줄 몰랐던 당신 어려운 일 생길 때마다 당신께 매달려도 늘 포근히 감싸주시든 당신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않겠습니다. 약속해 주신 당신을 믿으며 주여 당신을 의지하게 하소서 당신을 믿으며 살게 하소서 당신만 영접하게 하소서 [계간,참여문학,글맛,제22호,여름호,2005년,발표작]
2016.03.04 -
편지
편지 / 초아 박태선 오늘은 당신께 편지를 씁니다. 간밤에 내린 비로 떨어진 꽃잎 연초록 물들인 핏빛 그리움으로 만나지 못하는 애달픈 마음 눈물로 적어봅니다. [계간,참여문학,글맛,제22호,여름호,2005년,발표작]
2016.03.03 -
엄마 생각
엄마 생각 / 초아 박태선 나 어릴 적 꽃처럼 고우시던 당신은 자식 하나 잘 되시길 빌어주셨는데 마음대로 안 되는 세상사 속으로 곯아 병이 되셨나 봅니다. 애끓이시다 그리되셨는지도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그리 쉽게 가실 줄 몰랐습니다. 남들처럼 늙어갈 줄 알았습니다. 아픈 기억 쓰라린 추억으로 남아 죄 밑이 되어 가슴을 저리게 합니다. 자꾸만 눈물이 납니다. 하늘에 햐안 나비 폴폴 나는 어느 날 오후 [계간,참여문학,글맛,제26호,2006년,발표작]
2016.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