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어머니 추도식

2015. 7. 29. 05:17살아지는 이야기/삶과 일상

 

 

친정 어머니의 추도식 날짜가 메시지로 전해져왔다.

멀리 뿔뿔이 흩어져 사는 가족의 모임이 쉽지만은 않기에...

모이기 좋은 주말쯤에 하면 어떻겠냐는 의견에 그러기로 하였다.

 

옛 어르신님들 같으면야 어림도 없을 일이지만...

세대가 변하였고 시대도 변하였기에 흐름에 따를 수 밖에 없다.

 

사촌들과 함께 모여 추도식겸 만남의 장으로 하여 온지도 많은 세월이 흘렀다.

 

이번에는 오리지날(?) 가족끼리만 모여서 하기로 하였다며...

사촌들에겐 연락을 하지 않았다는 큰 올케의 말이었다.

 

사촌이 함께 한다고 할 얘기 못할 얘기 따로 있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친남매간과의 관계보다 좀은 매끄럽지 못할 때도 있다.

 

추억담을 꺼내다보면 간혹 어긋날 때가 있다.

좋은 얘기도 받아들이는 쪽에서 약간 서운하게 들릴 때도...

그래서 가급적이면, 혹 오해할 소지가 있는 추억은 가슴에 꼭 숨겨두기도 한다.

 

이번 추도식에는 가족끼리의 모임이었기에...

간단하게 추도예배를 본 후 식사후 어머니에 대한 서로의 추억들을 꺼내 얘기를 시작하였다.

 

 

 

 

누가 먼저 날것도 없이 서로의 마음속 담아 두었던 옛 얘기들을...

동생의 추억과 나의 추억들이 약간씩 다르긴해도(자신들의 생각대로 추억하였기에)....

허심탄회하게 풀어 놓은 얘기들에서 미쳐 알아채지 못하고 넘긴 얘기들도 듣게 되었다.

 

난 나에 관한 얘기들만 추억속에 담아 두었으며,

또 동생들은 동생들의 입장에서 추억을 담아두었기에...

내가 몰랐던 일들도 알게 되었다.

 

아하 그랬구나... 각자의 입장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막내 동생이 일 때문에 빠지고 동생댁만 참여하여 서운했다.

막내의 얘기도 들어봐야하는데.... 그 동생도 할말이 참 많았을텐데...

 

좀 더 가까워짐을 느꼈다.

눈앞의 정이란 말도 있다.

보지 않는 정은 나날이 멀어진다 하였던가...

 

함께하여 좋지 않을 때도 있겠지만,

가족과 식구는 함께 모여 부딪치며 살아가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사촌들은 대구에 다 살아 언제든 생각만 있으면 잘도 모이는데, 우린 그렇지가 못하다.

 

나이탓인지 동생들이 몹시도 보고 싶을 때도 있다. 

보기만 해도 좋은 동생들 어쩌다 만나도 반가움을 크게 표시하지 못하고

그냥 웃음으로 대신할 때가 많다.

그래도 참 좋다.

 

하늘나라 간 큰 동생은 참석할 수 없겠지만,

막내동생만 참석했다면 완벽한 가족모임이 되었을텐데.. 좀은 아쉽다.

 

올해는 어머니의 추억을 떠올리며 흐뭇하게 보낸 추도식이되어 참 좋다.

모두에게 감사하다.

착한 울동생들도... 함께 해준 지부도 동상댁들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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