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29. 06:12ㆍ살아지는 이야기/삶과 일상
어제는 그동안 미루어오던 답사를 가느라 게시물도 올리지 않고 떠났다.
정해놓고 갈 때도 있지만, 갑짜기 갈 때도 있고, 약속해 놓은 날자에 가지 못할 때도 있다.
부득이한 사정이 생기거나, 날씨가 궂겨나 하면 아무래도 뒤로 미루게 된다.
월급을 받고 하는 월급쟁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돈을 받고 하는 프리랜서도.. 아닌
좋아서 하는 일 돈써가며 하는 일이지만, 언제나 답사길은 즐겁기만 하다.
그러나 가는 도중 서로의 뜻이 어긋나면, 우린 곧잘 다투기도 한다.
일방적이기도 하지만, 남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하긴 나도 남편의 부아를 치밀게 하는 재주(?)가 있긴 있나보다.ㅎㅎㅎ
어제도 가는 길에 북대구 나들목을 들어서며...물었지요.
"중앙고속도로로 빠지나요?"
"중부내륙으로 빠지나요?"
"그것도 몰라 구미로 쭉 올라가라 했잖아!!"
낮게 깔린 목소리에 내 마음도 착 갈아앉는다.
참 나도 한심하다.
어쩜 길눈이 그리도 어두울까?
오랫동안 다니지 않다가... 뜨문 뜨문 다닐 땐 몇번씩 다닌길도 첫길처럼 까마득할 때가 있다.
몰라서 물어보면 알려주면 될텐데... 하는 아속함에 속이 상해온다.
그러나 남편은 그렇겠지요.
늘쌍 헷갈려하고 물어오니 은근 화도 났겠지요.
남편은 살아있는 네비게이션이다.
업데이트도 필요없는.... 편리하고 좋지만, 그대신 화가 나면 완전 폭탄이다.
점심을 먹으려 들린 식당에서도 그렇다.
무엇이 마음에 차지 않았는지, 식당에 들어서면서
더워서 싫다나 뭐라나... 암튼 들어가자 할 땐 언제고
이제와서 싫은건 또 뭔대??
어찌어찌 식사는 마쳤지만, 마음은 께운치가 않다.
돌아오는 길에 앞쪽에서 사고가 나서, 한참을 서행으로
조금씩 조금씩 이동하며 집까지 무사히 다녀왔음을 감사하였다.
그리곤 다 잊고 "다음주에 또 가자" 하네요. ㅋㅋ
그러자 했지요.
전 이상하게 운전대를 잡는게 넘 좋다.
남편은 풍수를 좋아하기에 명당답사를 좋아하고..
그것 하나는 우리 부부는 찰떡궁합인것도 같다.^^
이렇게 아웅다웅 살아갑니다.
그러나 타인의 눈으로 볼 때 아주 아주 행복한 노부부로 보지요.
암껏도 모름시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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