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켜버린 속마음

2015. 10. 13. 06:20살아지는 이야기/삶과 일상

[민물고기 생태 수족관 전경]

 

경상북도 수목원을 구경하고 다음의 답사지를 향해 가는 길에

민물고기 박물관 아쿠아피쉬이란 커다란 碑(비)가 보였다.

 
스쳐 지나치며 들려보고 싶지만,

"저기 들렸다 가면 시간이 안 되겠죠."
하였더니 들어가 보고 싶으면 가보자 하네요.

 

얼시구나 하고 턴을 해서 들어갔다.
커다란 비닐하우스 안에 민물고기 박물관이 있나 보다.
조금 실망...

 

매표소도 있네요.
일    반 : 3,000
어린이 : 2,000

 

 

[입구 창문에 붙여둔 민물고기 안내글]

 

그래도 이곳까지 왔는데...

하는 마음에 들어가 보기로..
그인 그냥 차 안에서 쉬고 있겠다고 하고,

"너무 오래 있지 말고, 빨리 찍고 와"

하는 소리를 뒤로하고 서둘렀다.

 

물고기를 너무 좋아해서 개인이 만든 민물고기 박물관이라 한다.
그러나 벌판 같은 곳에 만들어 놓고는, 점심때여서 그런지
매표소 창구도 입구도 닫혀있었다.

 

아무리 두드려도 인기척이 없다.
어디에도 사람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고...
들어가봤자 돈만 아까웠을거야 하고 그냥 되돌아왔지요.

 

"벌써??"
"예"
"사람이 없어서.."

 

그래도 들리기를 잘했지요.
안 그랬다면 아마도 난 마음속으로 들리지 못하고

온 곳에 대한 미련으로 한동안 조금쯤은 그일 원망하였을지도 모른다.

확실하게 들려본 후 돌아오게 해 준 그이에게


"고마워요."
"들어가 보지도 못하였잖아"
한다.
"그래도 안 들리고 그냥 갔더라면 속으로 원망했을지도 모르는데..
들리게 해주어서 고맙지요."
하였더니,

그냥 지나쳤다면 당신이 속으로나마

들리지 못하고 온 곳을 찜찜하게 생각할 것 같아서 들리자 했다고 하네요.

 

흐미~ 제 속마음까지 이젠 다 읽혀버렸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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