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서 될 말과 해서 안될 말

2015. 7. 26. 05:13살아지는 이야기/초아의 옛글 방

 

언젠가 이웃의 소문을 잘 퍼뜨리는 여인이 살고 있었답니다.
즉 수다스러운 여인을 말하는 거지요.

지나칠 정도로 남의 말 하기를 좋아하는 여인이었다.
그래서 참을 수 없게된 이웃의 여인들이 모여서
랍비에게 의논하려 가기로 했다.

"나는 단지 과자를 좋아한다고 말했을 뿐인데,
매일 아침저녁으로 식사대신 과자만 먹고사는 여자라고 떠벌리고 다녀요."

하고 첫 번째 여인이 말했다. 그러자 또한 여인은

"언젠가 한번 아침에 목욕하고 남편이 직장 가고 없을 때
잠을 잔 적도 있다고 했는데, 매일아침 목욕하고 남편이 직장 나가고 나면
잠만 퍼 잔다고 게으른 여자라고 소문내고 다녀요."

또 다른 여자는

"그 수다쟁이 여자는 나를 만날 때마다
'아이 예쁘기도 해라, 젊어보여요.' 라고 말해놓고는...
제가 없는 곳에서는 다른 사람 앞에서는 늘
'나이를 생각하지 안고 너무 젊게 차리고 다닌다' 라고 말하고 다닌답니다."

한사람 한사람의 호소하는 말을 열심히 귀를 기울이던
랍비가 여인들이 돌아가자...
심부름꾼을 보내어 그 수다쟁이 여인을 대려오게 했다.

"당신은 어째서 이웃사람에 대한 말을 맘대로 만들어 퍼트리고 다닙니까?"

"저는 별로 이야기를 만들어서는 하지 안습니다.
사실보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는 버릇은 있을지 몰라도 하지만,
진실에 가까운 말만 했습니다. 전혀 거짖은 말하진 안아요."

랍비는 잠시 생각한 후 일단 방을 나가서는
큰 자루를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여인을 향하여 말했다.

"당신은 자신이 말이 많은 여자라는 걸 인정했습니다.
그러니까 좋은 치료방법을 생각해 봅시다."
라고 말하며, 그녀에게 큰 자루를 넘겨주었다.

"이 자루를 가지고 광장에까지 가십시오.
광장에 도착하면 이 자루를 열고 자루속에 들어 있는 것을
길 바닥에 늘어놓으면서 집으로 돌아가십시오.
집에 도작하면, 늘어놓은 것을 주어모으면서 광장으로 돌아가십시오."

여인이 자루를 받아보니, 가벼웠다.
도대체 이 안에 무엇이 들어있을까? 하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녀는 급히 광장으로 가서, 자루를 열어보니,
그 안엔 새의 깃털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하늘은 맑고 상쾌한 바람이 시원하게 불고 있었다.

그녀는 라비가 말한 대로 깃털을 꺼내어 길에 늘어놓으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까지 가자 마침 자루는 텅 비었다.

이번에는 빈 자루를 가지고 집을 나와 오던 길로 
되돌아가면서 늘어놓은 깃털을 주으며 광장으로 가려 했지만,
그러나 깃털은 바람에 실려 사방으로 날고 있었다.

그녀는 라비에게 돌아가 깃털을 늘어놓고
주어 모으려고 했지만, 몇 개밖에 주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렇지요. 말이라는 건 저 자루 속에 들어있는 깃털과 똑 같은 것입니다.
일단 입 밖으로 나가버리면 도로 찾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랍비의 기지에 의해서 여인의 수다 병은 고쳐졌다고 합니다.

이처럼 우린 살아가면서.....
좋은 말도 돌고 돌다보면, 어느새 흉이 되어버리며....
방귀만 뀌어도 돌고 돌다 보면, 어느새 똥을 쌌다고 하드라 라는 말이 되고 맙니다.

확실한 것이 아니라면, 또는 확실하더라도
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말이라면, 삼가야겠지요.

누가 어떤 말을 하던 새겨서 들을 줄도 알아야 합니다.
옮겨서 될 말과 옮겨서 안 될 말도 있습니다.

자기가 한 일은 언젠가는 자신에게로 되돌아온다고 전 믿습니다.
심은 대로 거둔다는 말 전 믿거든요.

믿고 하소연 한 말을 여기저기
하지 말라고 부탁했던 말까지 다 되돌아오기도 합니다.

그렇게는 살지 않아야지........하면서 늘 조심은 해 오지만,
저도 또 몰라요. 분위기에 이끌려 해서 안 될말을 해버릴지도...

제 행동과 나의 말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서는...
늘 조심해야 겠습니다.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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