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가 되고 싶습니다.

2015. 7. 26. 05:11살아지는 이야기/초아의 옛글 방

 

어린아이가 산에 오르다 잘못하여 나뭇가지를 뿌려트렸다.
그 아이는 어떻게 했을까요?
그냥 두었을까요?
아니면, 땔나무로 썼을까요?
 
그러나 그 아이는 옷을 벗어서 그 나무를 덮어주었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 아이를........

그런 아이를 요즘엔 '바보'라고 하지요.
그러나 이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건
바로 이런 다수의 아이들이랍니다.
 
어딘가 캄캄한 의식 속으로 밀고 들어오는
아름다운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아하~~ 그 소리는 옆지기의 머리맡에 켜두고 잔
라디오에서 소근소근 속삭이듯 작은 목소리로
흘러나오는 소리였답니다.
 
아!~~
맞아!!.
바로 이런 바보들 때문에 세상은 아름다우며,
살아갈 가치가 있는거야....
공감하는 마음이 일어났습니다.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 아둥바둥 다투기 보다는....
늘 한 발작 물러서서 내가 참고 말지....
이렇게 살아가는 나도 바보의 무리들 쪽에 서 있고 싶은거나 아닌지...
난 그런 바보라면 언제든지 바보가 되고 싶습니다.
 
뿌옇게 맑아져 오는 여명처럼,
아름다운 이야길 듣고 깬 이 아침이
소중하고 아름답습니다.

자면서 라디오 켜둔다고 늘 속으로 못 마땅했는데...
켜 두지 않았다면 놓쳤을 아름다운 이야기를 듣게 해준 옆지기에게...
오늘은 감사하다는 마음이 듭니다.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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