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성미 권사

2015. 11. 18. 06:50추천합니다/칭찬릴레이

 

 

2011년 11월 7일 일요일 오후
어즙잖게 미끄러져 쿵 주저앉으면서 넘어지지 않으려 짚은
왼손이 꺾어지며, 은근히 아파오며, 붓기 시작한다.


처음엔 아픔보다, 다쳤을까? 염려보다는
부끄러움이 더 커서, 정신을 차려 벌떡 일어났다.
나는 물론이고, 주위 사람들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기에
난 부끄러워 서둘려 일어났고, "집사님 괜찮으셔요." 걱정되어 물었지만,
괜찮다며 일어나 안으로 들어가는 나를 보고 웃기만 했다.


괜찮으세요. 하며, 왼손을 잡는 순간 불에 덴 듯 화끈하다.
"아야. 아파요."


금방 왼손등이 부어오른다.
파스를 붙였으면 좋겠지만 없다.
누군가가 찬물에 손을 담그라 한다.
또 누군가는 뜨거운 찜질을 해야 한다. 설왕설래...


결론은 찬물에 담근다.
수돗물을 틀어놓고, 큰 그릇에 손을 담그었지만...
아픔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후 예배시간은 다 되어가고...어쩔까? 망설이는데...
권사님이 설거지를 마치고 들어오며 보더니
그냥 두면 안 된다며, 일요일이라 응급실로 가자며..
서둘려 차에 태워 병원으로...


"곧 예배시간인데..." 미안한 마음에 말을 했더니,
"괜찮아요. 예수님도 이웃의 아픔을 먼저 돌아보라 하셨어요." 한다.


말씀을 몸소 실천하는 권사님 말씀에
아.. 그래 아무나 권사님이 될 수 없지... 잔잔한 감동이 전신을 감싸온다.


x 선 촬영을 하고 약하게 실금이 갔다며,
반깁스를 해주고는 내일 다시 오라 한다.
그러기로 하고 치료비를 내어야 하는데...
손이 불편하니 자기가 대신 낼 테니.. 염려하지 말라 한다.


그리곤 집으로 가실래요. 묻기에...
어차피 다친 건 다쳤고, 아직 예배가 끝나기 전...
예배를 보고, 걱정하실 성도님들께 염려하지 마시라고
하기 위해 교회로 향했다.


다행이다 막 설교를 시작하신 듯 해서...
예배 후 집으로..


지난주(14일) 예배 후 권사님을 만나,
치료비를 드리려 하였지만, 끝내 받지 않으려 해서..
드리지 못하였지만, 함께 병원까지 가준 것도 고마운데..
폐를 끼치면 안 되겠기에...
마음이 담긴 선물을 해야겠는데.. 마땅히 떠오르는 게 없다.


전화할 일이 있어서 전화를 하던 중에..
지인에게 여쭈어보았다.
금액이 얼마 나왔느냐고 묻곤 잠시 생각을 하시더니
쌀이 가장 적당할 것 같다 한다.


쌀은 집집이 필요한 생필품이니, 있어도 두고 먹을 수도 있고,
오래 두어도 괜찮으니, 그게 좋겠다 한다.
나 역시 그게 좋겠다는 생각이...


어제(15일) 월요일 E마트에서 쌀을 사서,
2층 고객센터로 가서 택배비를 주고 붙이고 왔다.
그제야 내 마음이 개운해졌다.


권사님 고마워요.
권사님의 몸으로 실천한 이웃사랑 행함이
오래도록 제 맘에 남아 저도 권사님처럼 이웃사랑의
본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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