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25. 05:23ㆍ살아지는 이야기/초아의 옛글 방
어딘가 가기위해 열려있는 길.
길은 가기위해 그기에 그렇게 있는것.
지금 여기가 아닌 다른곳을 향하여....
미지의 세계를 향하여.....
사람들은 길을 가고 걷고 있다.
길에도 여러 가지의 길이 있다.
시원하게 탁터인 넓게 쭉 뻗은 고속도로 길.
국도의 구불텅하게 뻗어나간 길.
산길의 꼬불꼬불 구부려진 길.
난 이 길 중에서 산길의 굽이돌아 가려진 고개너머 길이 좋다.
앞이 빤히 보이는 길은 길이 아닌것 같은 생각이 든다.
무언가 신비로움을 간직한 안 보이는 저 너머의 길.
그건 바로 희망과 바램이 있는것 같다.
길은 그냥 가는게 아니라 구부려져 안보이는 길을 갈 때...
한구비 돌아가면 무엇이 있을까?
고개너머에 대한 동경과 기대가 있을 때 길은 길다워지는 것 같다.
한구비 돌아갈적 마다 새롭게 닥아오는 미지의 세계
끊어질듯 끊어질듯 이어진 오솔길을 꿈속을 가듯 걷고싶다.
희망과 기대를 안고 걸으며,
투덜투덜 푸념도 혼자서 하며...
답답한 가슴을 그 길에서 다 토해버리고 싶다.
가슴 한구석 막히고 답답해서 꼭 얹힌 것처럼 체한 것 처럼...
꽉 누르고 있는 삶의 무게를
길을 가면서 오르며 내리며 다 뱉어버리고 싶다.
귀막고 눈감고 듣지도 보지도 안으며...
모른척 해 버리기엔 피부로 닥아오는 현실은 늘 고통이다.
실업자가 몆만이며.....올라가는 공과금과, 내려올줄 모르는 물가,
그래서 읽기싫고 보기싫은 신문과 TV뉴스지만....
가끔씩 간혹,
아름다운 이야기와 향기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거나 보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져오기에... 온전히 다 외면하지는 못한다.
아! 그래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야~~~
하는 느낌을 받을때도 있다.
이런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웃들이 있는한 힘들고 괴로워도
산 구비 넘어 희망을 품고 나아가고 싶다.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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