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25. 05:18ㆍ살아지는 이야기/초아의 옛글 방
딱히 약속한 일도 없으면서, 누군가 기다려 지기도 하며
뭔지 모를 슬픔과 허무함이 가슴 저리게 차오를때도 있다.
뚜렷히 슬프고 허무한 일이있었는 것도 아닌데......
가끔씩 나를 휩싸고 도는 이 아픔의 정체는 뭘까?
누군가 막연히 기다려지기도 하는...
오고가며 만나는 낮선사람도
어딘가 내 삶의 언젠가...
꼭 한번은 만난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때도 있다.
낮선 생전처음 가는 시골길에서도,
참으로 익숙한 풍경들에 낮설어 하기는커녕
정겨움으로 닥아오는 낮익은 풍경들에 혼란해 질때도 있다.
저 모퉁이 돌면, 아~~ 맞아 바로 이 풍경이었어!
생각하고 있었던 그런 풍경에 깜짝 놀랄때도 있었답니다.
전생에 혹 내가 여기서 살았던건 아닌가???
휘리릭 내 몸을 스치고 지나치는 바람하나에도
정겹게도 서럽게도 느껴지곤 하는건 왜 일까?
떨어지는 꽃잎을 보고 울컥 올라오는 서러움에 눈물이 날때도 있지만,
떨어지는 꽃잎을 보고 행복했던 때도 있었답니다.
가야할때를 분명하게 알고가는이의 뒷모습처럼
새로운 만남을 위한 헤여짐의 고통이 아름답게 보이기도 합니다.
또다시 파릇파릇 잎이 필때, 눈부신 꽃잎으로 되살아나는 날을.....
탐스럽게 달릴 열매들을 생각하며.....
앞으로의 내 삶도 가야할때를 생각하며,
그렇게 주위를 정리하며 살아가야 할것 같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가 분명하듯이...
이와같이 자연의 섭리는 인간사를 생각하게 한다.
난 지금 어디쯤 와 있을까?
아마 가을쯤 일것 같다.
오곡이 익어가는 가을, 풍성한 가을,
살아온 내 삶의 열매들을 거두어 창고에 간직할때인것 같다.
삭풍몰아치는 겨울이 오면 하나 둘 보살피다가
누군가 오라고 할때는 미련없이 가야 하겠지...
마지막 가는 길엔 어느누구도 좁쌀한톨도 가지고 가진 못하지만...
괜히 아웅다웅 얼굴 붉히며, 싸우며, 미워하며,
하나라도 더 가지려고 울구락 불구락 하지는 않았는지...
이 아침 되돌아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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