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21. 06:37ㆍ살아지는 이야기/초아의 옛글 방
소재지 : 경상북도 의성군 봉양면 화전리
의성은 마늘로 유명하지요.
의성마늘소? 마늘을 먹여서 키우는 마늘 소라 하네요.
경북 소보 답사를 서둘러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점 저(점심, 저녁)를 하기 위해 의성 봉양에 들렀다.
생고기를 사서 안쪽 식당으로 들어가면 일인당 3천 원씩 내면
기본 밑반찬과 상추와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게 돌판을 준비해 준다.
버섯과 함께 구워 먹으려면 버섯 한 접시에 3천 원을 더 추가하면 된다.
고기를 먹고, 흐미 배도 커지... 우린 된장찌개(3,000)에
공깃밥(1,000) 2개를 시켜서 먹었다.
그랬더니 돌아오는 내내 배가 너무 불러서 식곤증이..
그러게 적당히 먹지 그랬냐? 속으로 나를 나무랐지요.ㅎㅎ
근데.. 사실은 우린 다른 것으로 배를 채워도
밥이 들어가지 않으면 먹은 것 같지가 않아서...특히 난 더 그렇다.
친구들과 함께 고기를 먹으러 가도 다른 친구들은 먹지 않거나
아니면 밥 한 공기 시켜 둘이서 나누어 먹기도 하지만,
난 하나 다 먹어야 직성이 풀린다. ㅋㅋ
하긴 요즘 식당에서 나오는 공깃밥... 아시죠.
양이 우리가 자라던 그 시절의 밥 한 그릇과는 틀리지요.
옛날의 밥 한 그릇을 요즘의 공깃밥으로 만들려면 3~4그릇 나오죠.
돌아오는 길에 의성 탑산온천에 들려 느긋하게 온천욕도 즐기시고 오면 좋지요.
우린 그냥 왔지만, 예전엔 일부러 찾아가서 온천욕을 하곤 했지요.
한국의 아름다운 길 한티재(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들었다 한다.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하다.
구불구불한 한티재를 오르다보면 정상에는 한티재 휴게소가 있다.
그곳에서 잠시 쉬면서 풍경도 구경하고 차도 마시며, 쉬어가면 더 좋지요.
한티 휴게소에 들리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커다란 확성기에 트로트가 울려나오지요.
어떤날은 귀가 따가울 정도로...ㅎㅎ
그러나 이곳에는 가슴 아픈 사연을 간직한
순교 성지인 한티 성지가 있다.
해발 600m를 넘는 이 심심산골은 교우들이 난을 피해 몸을 숨겼으나,
1866 병인년의 대 박해로 '최후의 날'을 맞았다 한다.
1868년까지 3년에 걸쳐 평화롭던 마을을 순식간에 피바다로 만들었다.
수십 명의 신자들이 한자리에서 몰살을 당하는 비극을 남겼다.
동네는 불타 없어지고 온 산 곳곳에 너무 많은 시신이
썩어 가고 있었기 때문에 그 자리에 매장을 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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