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내린 눈

2015. 10. 20. 06:23살아지는 이야기/초아의 옛글 방

 

 

어제 새벽에 일어나니 왠지 바깥이 환해 보인다.
혹시나 하고 베란다로 쪼르륵~
역시나 뿌옇게 흐린 하늘에서 펄펄 싸락눈이 내린다.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보다 자잘하게 내리는 싸락눈이
쌓이지 않을듯하면서 소복이 쌓이는 것을 보았기에...
지금도 쌓여 있는 눈 오늘은 더 많은 눈이 쌓이려나 보다.

다시 디카를 꺼내 들고 앞뒤 베란다로 왔다 갔다~
동영상으로 추운 줄도 모르고 유리창 문을 열어놓고 담았다.

그리곤 늘 하는 대로 컴퓨터를 켜고
준비해 놓은 게시물 다시 보고, 스크랩할 뉴스도 준비
댓글에 달 덧플도 준비해 놓고, 06시경부터는 바쁘다.

뉴스 스크랩 5개, 게시물 2개, 덧플 드리고...
쪽글 확인. 답장. 이웃나들이... 대충 마친 후
아침을 하려고 부엌으로...

그이가 밖을 내다보더니 "눈이 오네!" 한다.
"예, 눈이 많이 와요."
"왜 오늘은 사진 안 찍어??"

벌써 동영상까지 다 찍었던 줄도 모르고 묻는다. ㅎㅎ

"앞뒤 베란다로 왔다 갔다..벌써 다 찍었지요."
"벌써? 그렇지 어째 조용하다 했다."
한다. ㅋㅋ

사실은 디카 들고 내려가서 눈 쌓인 동백잎도 가지도
담고 싶지만, 마음만 간절할 뿐. 그뿐이다.
싫어하는 줄 뻔히 알면서 그이의 속을 끍을 필요가 없으니..
우리집 평화를 위해서... 희생(?)을... ㅎㅎㅎ

앞뒤 베란다로 왔다갔다 바쁘게 다니며
찍은 동영상은 동영상 코너에 올려놓겠습니다.
구경 한번 해 보셔요.

종일 내린 눈...
내일을 위하여 자기 집 입구 쪽은 나와서 치워달라고
방송을 하기에 거드는 척이라도 해야겠기에..
내려갔더니 부지런한 윗집 큰아들이 벌써 거의 다 치워놓았다.
남은 눈을 좀 더 깨끗이 치워놓고..
내 차위에 소복이 쌓인 눈을 치웠다.

가지가 부러질 듯 소복소복 쌓인 눈
다시 한번 찍고 싶다는 생각이... 꾹 눌려 참았다.
좋은 게 좋은 거다 생각 하면서...

"오늘은 아무 대도 가지마." 엄명이 떨어졌기에..
볼일도 취소, 모임도 미루고, 아파트 입구 치우느라 내려간 것과
잠시 마트에 내려가서 과일과 식품 사온 것 빼곤 종일 방콕.

 

 

 

 

'살아지는 이야기 > 초아의 옛글 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봉양 한우마실. 한티재  (0) 2015.10.21
국가 지정 노인??  (0) 2015.10.20
다툼과 화해  (0) 2015.10.20
후딱 가버린 3박 4일  (0) 2015.10.19
땅땅 치킨  (0) 2015.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