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딱 가버린 3박 4일

2015. 10. 19. 06:34살아지는 이야기/초아의 옛글 방

1월 14일 금요일

 

전날 남은 치킨도 맛있게 홀라당~ 먹고
점심을 먹은 후 대중탕으로
토요일 데려다 주기 전 목욕을 시켜 보내고 싶어서..

"목욕하려 갈래?"
기다렸다는 듯이 좋아라 한다.

흐미 작년까지는 별로였던 아이들이
오히려 목욕하러 가자고 조른다.
래규는 2층 남탕에 때밀이 아저씨에게 맡기고..

민지랑 난 1층 여탕.
목욕 후 미장원에 들러 민지와 래규의 머리 손질.
난 커트를 했다.

 

집으로 돌아갈 내일을 기다릴 아이들 모습에서..
나의 어릴 적 모습이 그려졌다.

엄마가 안 계시면 온통 집안이 텅 빈 것 같던 그 마음.
아마도 요 녀석들도 그럴 것 같다.

아무리 산해진미라도 좋은 영화라도 여행이라도..
잠시 잠깐이지.. 엄마를 능가하진 못한다.
그래 조금만 더 기다리렴, 내일이면 상봉할 수 있을 테니까..^^

절대 엄마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한에서...
그런일이야 일어나지 않겠지만....
손주들과 정을 쌓고 싶다.

 

 

 

 

1월 15일 토요일.

늦잠을 자는 아이들을 깨우니 쉽게 일어난다.
오늘은 구미집으로 가는 날
기다리던 날이라 좋기도하겠지....
조금은 섭섭하다.

또 한편으로 나 역시 여니 할매와 다를 봐 없는 할머니
가는 뒤통수가 더 예뻐 보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ㅎㅎ

아침을 먹고 설거지도 후딱 해 치우고
서둘러 준비해서 아이들을 태워 구미로 출발~

뒷좌석에서 둘이서 아주 신이 났다.
너무 좋아서일까? 멀미도 하지 않네..ㅋㅋ

큰아들에게 인수인계 끝.
그리곤 집으로~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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