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시인 李鎬雨(이호우) 李永道(이영도) 오누이 생가를 찾아

2015. 10. 19. 06:44문화산책/고택과 문학관

 

소재지 : 경상북도 청도군 청도읍 내호리 259-24
등록문화재 제293호

 

 

 

비 개인 햇볕이 쨍쨍 한 날.

우린 청도에서 밀양으로 넘어가는 도중에 있다는

시조시인 이호우님과 이영도 남매의

생가와 詩碑(시비)공원을 찾아 집을 나섰다.

 

올림픽대로를 그쳐 새로 생긴 길을 넘으니

곧장 경산병원이 보이고 우회전으로 꺾어

남성현재를 구비돌아 올라 정상에 있는 휴계소에 주차 했다.

 

예전에 보았던 이호우님의 '살구꽃 피는 마을'의 詩碑는

없어지고, 그 자리엔 싸움하는 소 두마리가 조각되어 있었다.

 

 

 

휴계실 밑 식당에서 시원한 콩국수로

점심을 대신하며, 주인에게 여쭈어보았지만....

모른단다.

 

수첩에 적어온 대로 찾아갈 수 밖에 없다.

 

 

다시 출발하여 용암온천도 지나 사거리...어디로 가야할까?

 

잠시 길가에 차를 정차시켜놓고

짝꿍은 길 물어려 가고, 난 차안에서

마침 옆을 지나치는 소년에게 물었다.

 

이호우님의 생가가 있다는 내호리를

물었더니 진영, 밀양쪽으로 직진해서 쭉 가면 된단다.

밀양가는 쪽으로 죽 달렸지만, 내호리는 보이지 않았다.

한참을 더 가다가 길가 도로에서 복숭아를 팔고 계시는 아저씨에게 여쭈었더니,

여기서 한참을 더가면 검문소가 있는데....검문소를 지나 비스듬히 아래로 내리닫이

철길이 나오면, 곧장 좌회전으로 완전히 꺽어 들어 죽 가면 그곳이 내호리라고 하신다.

 

검문소도 지나고 한참을 달리다 보니 내리닫이 길이 보이며 좌회전표시판이 있다.

그때야 아하, 하고 깨달았다. 철길이 아니라 첫길이라고 말씀하신것을 우린 둘다 철길로 들었다.

 

이제라도 알았으니 천만다행이었다. 클날뻔 했넹!~~ㅎㅎ

얼른 죄회전으로 완전히 꺽어들어 달렸다.

 

 

 

다리를 건너 조금 더 가니, 왼쪽으로 다시 내호리 표시판이 보여서

다시 죄회전... 두 갈래 길에서 망서렸다. 어디로 갈까? 우측으로 가자고 한다.

 

다시 우측길을 달렸지만, 점점 내호리에서 벗어나고....

다시 되돌려 내호리로 들어와서

처음 들어온 곳에서 좌측으로 조금 더 가니,

 

 

 

길가에 '이호우, 이영도시인 생가'푯말이 보였다.

조금 더 가서 적당한 곳에 차를 주차해놓고 옆지기랑 디카를 들고 생가로 향했다.

 

생가 대문 앞에 검은 차 한대가 주차해 있어서,

좁은 옆길로 안으로 들어가니, 담장에 길게 늘어뜨린 가는 줄 끝에

선홍색으로 곱게 핀 능소화가 우릴 반겨 주었다.


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질때는 시들어 보기싫어지지만,

능소화는 필때 모습 그대로 뚝!

떨어져 다시 한번 아름다움을 과시한다.

 

꽃들이 한창인 작은 정원에서...고요함으로 나그네를 맞이하는 생가

인기척이 없는 고요한 생가에서 몇장의 사진을 찍었다.

 

 

 

씨없는 감의 고장답게 감나무가 푸르게 서 있었으며

집 뒤로 대나무가 푸른물결로 다가오고, 마당의 흙들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다.


감꽃이 필 때면 떨어진 꽃으로 목걸이도 만들며, 오누이가 오손도손 소꼽장난도 하였겠지요.

여름이면 흐르는 강에서 물장구치며, 가을이면 붉게 익은 홍시도 먹었겠지요.

시인의 어린시절로 돌아가 꿈속을 가듯 가물가물 저 멀리 끝없이 이어지는 상념들...

 

 

 

생가 뜰 한 쪽으로는

이호우, 이영도 두 남매시인의 간단한 내력을

새겨놓은 표석이 오누이 답게 나란히 자리하고 있었다.

 

 

 

 

 

건물 배치는 ‘一’자형의 안채와 사랑채가 ‘ㄱ’자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안채는 좌로부터 안방, 대청, 작은방, 부엌을 연접시킨

정면 4칸 측면 1칸 반 규모의 우진각집인데, 지붕은 평기와를 사용하였다.

 

사랑채는 정면 5칸 측면 1칸 규모의

우진각집인데, 안마당의 반대쪽인 동쪽이 정면이 되게 하였다.

 

평면은 남측단인 좌로부터 사랑마루, 사랑방, 작은 사랑방, 고방이 연접되어 있다.

 

 

 

한사람의 시인도 태어나기 쉽지 않은데

어찌 두남매가 다 문장이 뛰어날까?

 

현대 시조의 격을 한 차원 높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시조 시인인 李鎬雨(이호우, 1912∼1970)와 

여동생인 李永道(이영도, 1916∼1976)가 태어나고 성장한 주택이다.

 

이들 오누이 시인들로 말미암아 우리 시조의

맥이 더욱 영글어 졌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