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아침 손녀의 쪽지

2015. 10. 7. 06:18살아지는 이야기/초아의 옛글 방

올해는 단출하게 까치설날에 내려온
구미 큰 며느리 식구랑만 보냈다.

북적이며 식구 모두와 함께 했을 때보다는
조금 적적하기도 하였지만, 전화로 안부를 주고받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미리 예약한 설날 소고깃국을 사 와서 함께 먹었다.
며느리의 마음마저 듬뿍 담겨 있어서
끝내주게 맛있었지요. ^^

설날 아침 며늘아기가 들고 나온 쪽지를 읽으며,
우린 마주 보고 웃었지요.
깜찍한것....하하하


 


팬티가 아마도 찝찝했나 보다.
아침에 씻고 갈아입는다고 엄마에게 찾아두라고
머리맡에 쪽지를 적어놓고 잤나 보다.

설날 아침 세배도 받고, 떡국도 먹고,
래규랑 민지는 엄마랑 아빠랑 미리 예약해 둔

'아바타' 감상하러 가고 구미로 떠날 때 줘 보낼
음식들을 챙기며 막내며느리와 딸아이의 전화를 받고
사위의 설날 인사도 전화로 받았다.
외손녀랑도 인사도 나누고....

챙겨 놓은 물건들을 가지고 구미로 떠나고,
다시 둘만 남았지만, 우리에겐 평화가 찾아왔지요.
아들아! 며늘아기야! 지구를 부탁하노라~~~ ㅋㅋㅋ 



 

2010년 음력 설날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