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6. 03:39ㆍ살아지는 이야기/초아의 옛글 방
09년도 추석 내려오지 못한 막내 부부
온통 나라 안을 시끄럽게 한 신종플루 때문이기도 하지만,
결혼 후 4년 아기 소식이 없다가 올봄에 듣게 된 임신소식
임산부는 고위험군에 속한다고 하니 걱정이 되어 오지 말라고 결사적(?)으로 말렸다.
추석 지나고 큰 며느리도 딸아이도 다 떠나고 난 며칠 후
대구역 가까이 있는 사과공판장으로 향했다.
금일봉만 부치고 내려오지 못한 막내 부부에게 과일을 부쳐줄까 하고
이것저것 섞어서 한 상자 준비를 하는데. 자꾸 마음에 걸린다.
구미 손주들이 눈에 밟혀서 한 상자를 더 준비하다가
또 다시 걸리는 딸아이. 그래 3상자면 다 해결되는데,
다른 곳에 조금 아껴쓰고 다 부쳐주자.
그렇게 마음을 먹고 3상자를 포장해서 구미로 서울로 화성으로 부쳤다.
그 다음날 막내며느리에게 폰으로 메시지가 왔다.
*어머님~~ 오늘도 아버님과 같이 답사가셨나 봐요.
핸폰도 집도 전화 안받으시네요.ㅋ
과일 잘 받았어요.^^
한동안 과일 걱정 안해도 되겠어요.ㅋㅋ*
딸아이도 구미에서도 소식이 없기에 궁금했는데.
구미 큰 며느리는 직장에 다니니 집에 도착해야 알 수 있으니
늦어지는 건 당연한데.
딸아인 왜 소식이 없을까? 전화를 했지요.
"엄마 도착 안 했어요." 한다. 항상 그런 것 같다.
같이 부쳐도 서울 막내에게 제일 먼저 도착
그다음이 구미 마지막으로 화성 딸아이에게 전달되는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이 서울서울하나 보다.
무엇이든 제일 먼저 도착하니, 구미는 보통.
화성이 젤 후진가?? 늘 배달이 제일 늦다.
구미 아이들에게 부치려하면 막내도 딸도 걸리고,
딸에게 부치려 하면 또 구미도 서울 막내도 걸린다.
셋이기에 망정이지 더 낳았으면 클 날 뻔 했넹~ ㅎㅎㅎ
그래도 이렇게 부쳐주고 온 날은 며칠간 마음이 흐뭇하고 좋다.
[울 엄마]
아마도 이게 부모 마음인 것 같다.
친정 엄마도 항상 그러셨다.
당신은 잡수시지도 않으시고 늘 우리보고 먹으라 하시면서
먹는 우리를 보고 흐뭇해하셨지요.
울 엄마 마음 지금의 나의 마음 같았을 거야 하고
미루어 짐작해 보았습니다.
09년도 이바구 한자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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