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23. 06:00ㆍ살아지는 이야기/삶과 일상
2024년 3월 16일 토요일
이상하게 요즘은 피곤이 누적되었는지 하룻밤 자고 나면
거뜬해지던 예전과는 달리 며칠이 걸리는 것 같다.
어젯밤 그렇게 잘 자던 잠도 설치고 푹 잠들지 못하여서인지
나른하게 몸이 무겁고 자꾸만 졸음이 온다.
우쿨렐레 단톡방에 불참이라고 카톡을 보내고,
우쿨렐레 수업을 빼먹었다. 다른 일이 있어서 빠지는 건 당연하지만,
이렇게 피곤해서 졸려서 불참한 건 처음이다.
지지난번에는 광양 매화축제 관광간다고...결석
오늘은 피곤하고 졸려서...결석
핑계도 좋다. 안 그래도 늘 꼴찌인데, 아예 따라가지도 못하는 건 아닌지...
아무튼 오늘은 종일 잠오면 자고, 때 되면 먹고 빈둥빈둥 시간을 보내다가
이러면 안 되겠다 일어나야겠다. 생각과 동시에 오뚝이처럼 오뚝 일어났다. ㅎㅎ
열심히 걸으며 주변을 살폈다.
어딘가 몰래 핀 봄꽃이 있을까 하고
날이 따뜻해지니, 제법 꽃들이 벙긋벙긋 피어나서 주변을 환하게 밝혀준다.
내 맘까지도 환하다.
어느 시인은 발목이 시도록 논길을 걸어보고 싶다고도 하였는데...
난 산책길을 발목이 시도록 걸었다.
오늘도 8천 보를 넘김.
2024년 3월 17일 일요일
거룩한 주일이다.
늦지 않게 준비해서 집을 나섰다.
주님의 집 교회로 가기 위해~
늦지는 않았지만, 괜히 마음이 급해져서 신호등이 바뀌는 것을 보고
종종걸음으로 서둘렀다. 이번 신호에 못 건너면 오래 걸리는 신호등
기다리다가 늦을 것 같아서 총총 서둘러 건널목을 건너느라
주간 일기를 쓰려고 보니 아차... 교회 사진이 없다. 담지 않아서...ㅠ.ㅠ
올해는 '인생 설교'를 주 제목으로 설교하시는 목사님의
인생 설교_9 "성자_제자들을 부르시는 예수님"
(마 418-22) 말씀을 전해 주셨다.
예배를 마친 후 5층 헤븐에서 뷔페식 점심을 젊음의 청춘
성도님들과 함께 점심을 먹고, 후식으로 커피까지 마신 후
2층 도서관으로 2시간 자원봉사를 하려 내려감.
12시~2시까지 2시는 도서관 문을 닫는다.
정리 정돈 후 문을 닫고 늘 돌아가던 길이 아닌 우측 아래쪽
강창교 다리 아랫길로 향했다.
봄꽃을 담기 위해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길을
강변 쪽으로 가다가 바람이 너무 불어서 강변 산책은 포기하고
집으로 가는 길에 아직은 덜 핀 광대나물꽃이 바람이 흔들리는 게 보였다.
쪼그리고 앉아서 담았지요. ㅎㅎ
옆을 지나치던 사람이 묻는다.
"뭐 하세요?"
"꽃 찍어요"
"꽃이 어딨어요?" ㅎㅎ
하도 작아서 눈여겨 보지 않으면 안보이지요.
"요기 있잖아요"
"어디요, 어디??"
세상에나 이렇게 작은 꽃이 보여요. 하신다. ㅋㅋ
2024년 3월 18일 월요일
월, 수는 성서노인종합복지관 수업 들으러 가는 날.
월요일은 휴대폰 중급 강의 수업
수요일은 평생 대학생들만 수강할 수 있는 노래교실과 체조 교실 수업
오늘은 카카오T로 택시 호출, 기차예매에 관해 배웠다.
따라 하면 곧잘 하겠는데, 집에서 하려고 하면 할 수 있을지는 의문.
첫술에 배부르겠어요. 열심히 하다 보면 되겠죠.
나이가 들어가니 괜한 배짱만 느네요. ㅋㅋ
집에서 쉬고 있는데,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멀리 강원도에서 질녀가 보내준 갖가지 반찬을 나누어 주고 싶어서
어디서 만나 전해줄까요? 하고 묻기에 반찬보다는 난 지난주 못 만난
친구가 보고 싶어서 무조건 만나기로 했다.
내당역과 강창역 중간쯤 되는 죽전역에서 만나기로 약속
중간이 아니지만, 어때요. 만나는 게 목적인 내게는 아무렇지도 않다.
난 5코스 친구는 3코스지만, 죽전역보다 마땅히 만날 역이 없다.
제일 만만하게 죽전역이다. ㅎㅎ
집에 있는 고구마를 검은 비닐봉지에 넣어 출발
죽전역에서 만나 서로 물물교환(?)
친구는 반찬 외에도 집에 있는 떡도 가져왔다.
내가 떡보인걸 잘 아는 친구이기에 이렇게 챙겨줍니다.
깜짝 번개팅도 너무 좋다.
역사 내 의자에 앉아서 하고 싶었던 말이 꼭 있었던 것도 아니면서
주거니 받거니 서로주고 받았다.
그리곤 아쉬운 이별.
2024년 3월 19일 화요일
오늘은 별다른 일이 없을 것 같았는데, 갑자기 생겼다.
블로그 이웃이신 권 PD께서
내가 바로 달서구 '제8기 희망 달서 SNS 기자단'이다. (~3.20. 까지 모집)
이라며, 응모해 보라고 권하셨다.
처음엔 안 한다고 나 같이 나이도 많은 사람은 안 될 것 같다고 했더니
할 수 있다면서 응원을 보내주셨지만, 차일피일 미루다가 마감 날짜가 다가오니
함 해 볼까? 라는 용기가 생겼지만, 보내주신 파일이 보이지 않아서 카톡으로 연락
보내주신 파일을 열어보니 지원 서류 이메일로 제출
지원서 1부 대표작 링크 1건 이상 지원 서류 내려받기도 하였지만,
위와 같이 서류전형을 내려 받아도 소용이 없게 되었습니다.
열 파일을 선택... 선택해도 파일을 열 수 있는 앱이 없대요....ㅠ.ㅠ
응모 안 하기로 했어요.
할매가 용감하게 한다고 했으니 컴도 화가 났나 봅니다. ㅋㅋ
파로나마 사용하는 방법과 꿀팁을 알려주신다는 말씀에 혹해서 ㅎㅎ
약속을 하였습니다.
그리곤 약속 시간 보다 훨씬 이르게 출발
문화예술회관에 도착해서 1층부터 2층 11전시실까지
작품 사진을 다 담고 나니, 약속한 시간이 다 되었다.
2층 복도 의자에 앉아 잠시 쉬며 기다림
2시가 다 되어가는데도 연락도 비슷한 사람도 안 보인다.
무작정 기다릴 수 없어서 카톡을 보냈다.
'오셨나요?' 하고... 그래도 감감무소식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는 하지만, 가야겠다 생각하고
전화를 했다.
"어디예요?"
"문예회관입니다. 1층에 있어요"
알았다고 하고는 1층으로 내려감 1전시실 앞에 여러 사람들이 계셨지만,
한 눈에 저 사람이겠구나 하고 망설임 없이 다가가서
"혹 권 PD님?"
"초아님이셔요?"
이렇게 초면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볼일을 다 보시라고 하였더니, 다 보셨다고 하신다.
나도 다 보았으니, 차를 마시면서 얘기도 나누고 배움도 받아야겠기에
문예회관 1층 입구 쪽에 있는 커피숍으로 이동
찻값을 서로 내겠다고 옥신각신 ㅎㅎㅎ
결국 먼저 내민 내 카드보다 뒤에 내민 권 PD님의 카드로 결제
따뜻한 레몬차 난 언제나 그렇듯이 아보카도 주문해 놓고
자리에 앉아서 우선 간단하게 인사를 나눈 후 곧장 수업(?)에 들어감 ㅎㅎ
파로나마 담는 법부터~ 알고 있긴 하지만, 사용하지 않고 있는데...
알려주신다고 하니 배워서 적절하게 사용해 봐야겠다.
아하 그렇게 하는 거구나
모르면 어렵지만, 알면 쉬운 법. 파로나마는 통과
따르릉 울리는 차가 나왔다는 벨 소리
차를 가져다 놓고 먹을 생각도 찍을 생각도 못 하고
곧장 수업(?)에 들어감
이번엔 분명 꿀팁이긴 한데, 뭐라고 설명해 드려야 하나
쉽게 풀이해서 말씀드리기가 좀 그러네요.
기다란 소개 글을 사진을 찍어 그대로 컴으로 옮겨 사진으로
올리는 게 아니라, 워드로 쓴 것처럼 올리는 편리한 방법
돌아와서 아직 실습해 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정말 유용한 꿀팁이었다.
만남김에 셀카를 찍어야 한다며 셀카봉을 꺼내어
장착을 하기에 그랬지요.
찍는 건 좋아하지만, 찍히는 건 안 좋아해요. 했더니
권 PD께서도 자기도 그렇다면서 그래도 기념이니 찍어야 한다며
한 컷 했어요.
다른 것도 많이 있다고 하셨지만, 다음에 가르쳐 준대요.
그래야 다음에 또 만날 수 있다고 하면서... 뒷날을 예약하네요.
조금 이른 저녁을 사 주시겠다며, 혹시 국수 좋아하셔요? 하고 물으신다.
좋아한다고 하였다. 좋아하니까...
국수값을 내가 낼 수 있게 하겠다면 가고 아니면 안 간다고 했다. ㅋㅋ
그렇게 하기로 하고 식당이 어디 있느냐고 했더니
세상에나 버스로 한 정거장 좀 더 가서 있대요.
그래서 오늘은 안되겠다며 포기하고 헤어짐.
혹시나 해서 여쭈었지요.
주간 일기 쓸 때 올려도 되느냐고 그랬더니
좋다고 하시면서 영광이라고까지 해주셔서 용감하게 올립니다만,
혹시나 몰라서 초상권 보호를 위해 흐리게 처리해서 올렸습니다.
이렇게 해서 오늘의 보고 끝.
2024년 3월 20일 수요일
오늘은 몹시 바쁜 날이다.
9시 30분에 시작하는 성서노인종합복지관의 평대 노래교실 후 체조
미리 손녀에게 말해두었다.
아침에 할머니가 안 보여도 걱정하지 말고 문단속 잘하고 알바 다녀오라고... ^^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
두 번이나, 다른 버스를 타서 당황했기에...
이번에는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급행 1번은 타고 복지관으로~
노래교실 강당으로 들어가려고 하였더니 명찰을 보여달라고 한다.
다행히 챙겨갔기에 보여드리고 들어감.
평대에서 하는 노래교실이 아닌 시간에는 아무나 마구 들어가는 것 같았는데
이곳은 철저하게 지키고 앉아서 확인 명찰이 없는 사람은 들어갈 수 없다.
미리 오신 회원들로 꽉 찬 강당 무언가 평소보다 좀 다르게 느껴진다.
왠가 했더니 맞네요.
'푸른 방송'에서 녹화하려 오셨다.
주의 사항을 듣고, 초대 가수의 노래도 듣고 하였지만,
주의 사항을 잊었는지, 여기저기에서 수군수군 어수선하다.
다행히 녹화를 다 마치고 돌아가신 후
본격적인 노래교실 시간이 시작되었다.
'문자라도 하지 그랬소' 첫날 배웠던 노래 다시 반복
에궁 지난번 결석을 했더니 한 가지 더 배웠네요.
'헛살았네'
그리고 오늘 '정 많은 여자'를 배웠다.
노래교실 시간이 끝나고, 체조는 빼먹고 집으로
점심을 먹은 후 평소보다 더 깨끗이 이를 닦고 예약 시간
오후 4시 시간에 늦지 않게 '사공억 치과'로 이동
이가 아파서 간 건 아니고요.
이에 검은 점이 생겨서 긁어내고 땜질하려
그대로 있으면 괜찮은데, 자꾸 조금씩 커져서
역시 돈을 깨 먹고 나니 깨끗해졌다. ㅎㅎ
답글도 막아놓았으니, 저녁 시간도 넉넉하다.
내당동 친구랑 약속하였지요.
저녁을 함께 하기로~
친구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 해놓고 친구랑 함께 근처 풍원식당으로
얼마 전 이상하게도 밥을 챙겨 먹었지만, 포만감이 없다.
배고픈 건 아니데도... 허기가 지는 것같아서 말하였더니
골을 메꿔야 한다면서 풍원식당에서 돼지갈비를 먹자고 하기에
그날을 오늘로 하기로 정하고 전화로 약속을 하였다.
식당에서 이른 저녁을 먹고, 얘기를 나누다가
어떻게 하면 친구 몰래 결제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마침 식당 주인이 손님께 상차림을 가져다주시고, 내 곁을 지나치기에
얼른 손에 카드를 쥐여드렸다.
친구가 알아채면 안 되니까 몰래 슬쩍
그랬는데, 친구가 알게 되었다.
그러면 안 된다면서 결제하려 하기에 주인에게
서둘러 결제 하시라고 했지요. ㅎㅎ
상황 종료.
친구는 내내 왜 자기가 내요 하였지만,
함께 먹어주는 것도 어딘데요? 혼자서는 못 먹잖아요.
다음에 사주시라고 했더니, 다음엔 안 사요. 한다. ㅋㅋ
안 사도 돼요. 내가 사달라고 할 테니 걱정 마셔요. 했지요.
그렇게 골 메꾸는 돼지갈비를 먹고
친구 아파트로 가서 헤어짐.
2024년 3월 21일 목요일
오늘은 그동안 모아두었던 자료들을 정리하려고,
바탕화면에 폴더를 만들어 저장해 두었던 폴도 하나가 통째로 없어졌다.
며칠 전 바탕화면 정리를 하면서 쓸데없거나, 다 쓴 자료들은 삭제 해 버렸는데...
그때 함께 삭제가 되어버린 것 같다....ㅠ.ㅠ
이런 일은 처음이다.
어째야 좋을지 당황스럽다. 그렇다고 휴지통을 비우지 않았다면 찾기라도 하겠지만,
휴지통도 깨끗이 비워버렸기에 찾을 수 없다. 황당하다.
반나절만 고민하고 털어버리자 오래 가봐야 나만 손해니까
툴툴 털어버렸다고 생각하자 하면서도 불쑥 아까운 생각이 든다.
열심히 담아온 일주일 분의 자료를 통째로 날려버렸으니... 참 나란 인간도 한심하다.
그래도 점심은 챙겨 먹어야 하니까 한입 고구마 대여섯 개와 우유 한잔 점심 때움
오후 느직이 산책하러 나갔다.
산책길은 언제나 기쁨을 준다.
봄날의 산책길은 온갖 꽃으로 방긋방긋 나를 반겨준다.
봄까치꽃, 벼룩나물꽃, 조팝나무꽃, 복사꽃, 광대나물 풀꽃
행여 놓치는 봄꽃이 있을까 봐 눈을 아래로 아래로 수풀 아래로
내려다보게 된다.
지나가는 사람들이야 나를 이상하게 보거나 말거나
난 꿋꿋하게 내 일을 할 뿐이다. ㅎㅎ
그러다가 어머나, 벌써 토끼풀꽃이 폈나?
하고 가까이 다가갔더니 흐미 누군가가 플라스틱으로 만든
작은 토기 풀꽃을 버리고 갔넹 속았다. ㅋㅋ
라일락은 벌써 일주일이 넘게 조금씩 꽃송이를 키우고는 있지만,
아직도 필 때가 멀었다 보다. 다음 주면 필까?
아니면 이번 주 안에 필까?
궁금함에 산책길에는 늘 들리게 되는
호산 공원 끝자락에 있는 라일락에 들리게 된다.
호산 공원 메타세퀘이아 산책로 시작점부터 죽 걸어올라가면
작은 횡단보도를 건너면 우리 아파트 메타세퀘이아 산책로로 이어진다.
그 길을 쭉 걷다가 도로를 건너 금호강변 산책로를 걷다가
되돌아와서 강창교 사거리에서 동산병원 쪽 아래쪽 산책길을 걸어
한 바퀴 휘돌아 집으로 들어오면 8천 보를 훌쩍 넘긴다.
오늘은 강변 산책로에서 곧장 집으로 들어와서 보니 7천 보가 조금 안 된다.
그래도 오늘의 운동량은 초가 했으니 됐다. 성공이다.
2024년 3월 22일 금요일
오늘도 얌전하게 집콕 방굴러대시로 여행하다가
챙겨 먹을 건 다 챙겨 먹음
오후 3시경 누가 부르듯이 산책로로 향함
누가 불렀죠.
바로 봄바람이 봄꽃 향기를 솔솔 풍기며 불러서 나갔습니다.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서 강변 산책길은 포기하고
메타세퀘이아 산책로를 끝에서 끝까지 한 바퀴 또 한 바퀴
두 바퀴 반을 돌고 집으로
올해는 영동 할미가 딸과 며느리를 교대로 데리고 내려오는지,
비와 바람이 잦다. 비가 오면 며느리를 대동하고 바람이 불면
연분홍 치마가 바람에 흩날리라고 딸을 데리고 내려온다는 옛말이 있다.
며느리는 비에 젖거나 말거나 딸아이만 챙기는 영동 할미 좀 엉뚱하긴 하다.
예로부터 며느리보다 딸을 챙기려는 마음이 있었나 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봄볕에는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는 딸 내 보낸다는 옛말도 있는
것을 보면 영원히 풀지 못할 고부간의 사이를 말해주는 듯하여 씁쓸하다.
7천 보를 훨씬 초과했다.
오늘도 걷기운동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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