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16. 06:17ㆍ살아지는 이야기/삶과 일상
2024년 3월 9일 토요일
오늘은 우쿨렐레 수업도 빼먹고, 아침 8시
더 현대, 동아쇼핑 앞쪽 도로변에서 기다리고 있는
일석 관광버스로 광양매화축제 보러 가기로 좋은 친구랑 약속한 날이다.
첫 번째로 들릴 곳은 배알도 해맞이 다리와 별을 헤는 다리로 일정이 잡혔다.
문산휴게소에 들려서 잠시 화장실 비울 건 비우고 출발!~ ㅎ
배알도 해맞이 다리 첫 출발지에서 바다 위로 놓인 나무테크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배알도에 도착 배알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위 안내판으로 대신합니다.
해맞이 다리와 별을 헤는 다리를 이어주는 배알도 섬입니다.
한 차로 오셨지만, 각기 다른 팀들 삼삼오오 짝을 지어 오순도순 얘기를
나누며 걷기 시작 나 역시 칠성동 친구랑 함께하였기에 둘이 걸으며
기념사진도 찍으며, 주변 구경도 하며 걸었다.
친구는 거의 아는 사람들이 많다.
난 친구 빼고는 거의 첫 만남이었지만, 함께 인사도 나누며
즐거운 산책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걸었다.
배알도를 지나면, 곧장 이어지는 별을 헤는 다리로 향했다.
별을 헤는 다리는 윤동주 시인의 별을 헤는 밤을 모디프로 지어졌다고 한다.
다리를 지나, 계속 이어지는 길을 무심코 걷다가 난간을 보니, 뭔가가 적혀 있다.
뭐지? 가까이 가서 보았더니... 윤동주 시인의 시가 적혀 있다.
별을 헤는 밤과 쉽게 씌여진 시, 서시 등등 더 많은
시들이 적혀 있었지만, 보고 왔는데도 세 편 밖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별을 헤는 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중략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보고
흙으로 덮어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쉽게 씌여진 시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륙첩발른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줄 알면서도
한줄 시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주신 학비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를 들으러 간다
생각해보면 어린 때 동무를
하나,둘,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쓰여지는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륙첩방의 남으 나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린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 시인은 1941년 그의 나이 24세 때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하면서
그 기념으로 77권의 시집을 내고자 했다. 그러나 그 꿈이 막히자 자필로 필사하여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는 이름으로 세권의 시집을 만든다.
이때 시집을 선물 받은 정병욱이란 분의 보관본이 뒷날에 남아 오늘날의
'윤동주 시집'이 되었다. (웹에서 옮겨 적은 글)
배알도 해맞이 다리와 별을 헤는 다리 관광을 마치고
다음 일정인 무지개다리로 가기위해 일석 관광버스를 타고 이동
밤 야경이 좋은 곳이어서 낮에 보는 풍경은 그다지 맘에 들지는 않지만,
여행이나 관광은 어디에 가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구랑 가느냐에 달렸다.
좋은 친구랑 함께 하니 참 아름다운 주님의 세계였다.
함께 한 일행들도 대부분이 믿음의 가족들이라 맘도 편하고 좋았다.
조용하게 남을 배려하며 정해진 시간에 늦지 않게 도착하는 미덕도 좋다.
보통의 관광에 따라 가면 늦거나 말썽을 피우는 분들이 계시는데,
여긴 그런 분이 안 계셔서 맘이 편하다.
무지개다리 관광을 마치고,
마지막 일정인 광양 매화축제장으로 달렸다.
매화축제장이 붐빌것을 감안하시고, 오전에 가면 힘들 것 같다면서
배알도 해맞이 다리와 별을 헤는 다리와 무지개다리까지 관람한 후
축제장으로 향했지만, 잘못 생각 하신거다.
모두들 그렇게 생각하셨는지는 몰라도... 가까이 갈 수록 그냥 주차장이다.
옴짝달짝 할 수 없다. 조금 가고 멈추고 조금 움직이다 멈추고를 반복
결국은 모두 내려서 다리를 건너 축제장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걷고 또 걸었다.
조금만 가면 있다는 셔틀버스 타는 곳은 보이지 않고 그래도 걷고 걸어서 드디어 도착
축제장으로 가는 셔틀버스가 12대나 운행하고 있다고 하지만,
타기 위해 늘어선 긴 줄에 놀랐다. 그러나, 줄을 설 수밖에 없다.
어쩌다 보니 친구랑 나와 둘이 남았다.
긴 줄 끝에 서서 기다림은 길어졌지만, 셔틀버스를 타고 축제장으로 향함.
버스에서 내렸지만, 일행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모두 어디로 가셨나?
절대 떨어지면 안된다면서 손을 꼬옥 잡고 축제장으로 향했다.
여러 갈래의 길이 있었지만, 중앙의 길로 접어들었다.
평지가 아닌 약간 가파른 언덕길 무작정 올랐다.
사람들의 무리에 섞여서
오르는 길에 목도 마르고 해서 매화 아이스크림도 하나씩 사서 먹음.
축제장을 휘돌아 내려오면서 이곳까지 왔으니 섬진강 재첩국은 먹어 봐야지
하는 친구의 말에 점심으로 채첩국을 먹음.
그리곤 다시 내려오니 긴 줄이 늘어서 있다.
에궁 또 서서 기다려야 하느냐면서 끝줄에 서기 위해
돌았지만, 끝이 보이지 않고, 셔틀버스를 타는 입구다.
흐미 잘못 돌았다 뒤돌아 서서 다시 끝줄로 가서 서서 기다리는데,
일행을 만났다. "왜 여기 서 있어요?" 써틀 버스를 타고 나가야하니까
섰다고 했더니, 아침에 타고 온 관광버스가 이곳까지 들어오니 안 서도 된다고 하셨다.
에고고 안 만났으면 어쩔 뻔 했을까?
전화로 알렸다고 했는데, 우린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
친구는 내려서 걸으라고 하기에 조금 가면 될 줄 알고
빈 몸으로 그냥 내려 폰도 차에 두고 내렸다.
난 들고 내렸지만, 내 전화번호는 입력되지 않아서
못하고 친구 전화로 몇 번을 하였지만, 받지 않아서 걱정했다고 한다.
어쨌던 이렇게 만났으면 되었다.
정해진 시간 보다 1시간이 더 넘어서야
광양 매화축제장에서 출발 대구 도착도 역시 1시간이 오버 되었다.
난 맨 처음으로 성서 홈플러스에서 하차 집으로
하루 종일 걷기만 한 관광이었다.
무려 2만 보를 훌쩍 넘겼다.
다리는 무겁지만, 기분은 좋았다.
이렇게 광양 매화축제 관광을 끝냄.
2024년 3월 10일 일요일
주님 만나러 가려는 마음이 급했나
도착해서 보니 늘 함께하는 휴대폰을 집에 두고 왔다.
어쩔 수 없이 휴대폰 없이 오로지 주님만 생각하는 날이 되었다.
찬양과 기도 설교 말씀으로 예배도 마치고,
5층 헤븐에서 뷔페식 점심도 먹고, 도서관 봉사도 마친 후
집으로 잠시 쉬다가 휴대폰을 들고 산책로를 향했다.
호산동 메타세퀘이아 산책로로 해서 우리 아파트 옆
메타세퀘이아 산책로를 걸으며 주 하나님의 세계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얼마나 황홀한지 봄꽃들과 눈 맞추며 마음이 들떠올랐다.
곧 벌어질 것 같은 명자꽃과 개나리, 라일락 담으면서 주일 하루 일과를 마침
2024년 3월 11일 월요일
오늘은 휴대폰 중급 강의가 있는 날
성서 노인종합복지관으로 가기 위해 서둘렀다.
10시 수업 시간보다 늘 이르게 도착.
벌써 와 계신 분들고 두어 분 계셨다.
들어오시는 분께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였더니
고맙다면서 사탕을 2개 주셨다.
눈이 마주쳤길래 인사를 하였는데...
보상으로 사탕 2개를 받았다. ㅎㅎ
함께 수업을 받는 좀 늦게 도착한 옆 짝 00 씨랑 나누어 먹음.
늦었다고 했지만, 수업 시작 전이니 늦은 건 아니다.
2시간 수업을 마친 후
00 씨와 함께 점심을 함께 하기 위해 중국집으로
짜장면과 짬뽕 밥은 먹어보았으니 오늘은 우동을 하기로 했다.
점심 값을 미리 내고 먹으러고 하였더니 밀치면서 가만히 좀 계셔요.
하면서 00 씨가 먼저 계산...ㅎㅎ
맛나게 점심을 먹은 후 1시 라인댄스 수업이 있는 00 씨를 위해
다시 복지관으로 가서 로비에 앉아 얘기를 나누다가
00 씨는 수업하러 들어가고, 난 집으로
2024년 3월 12일 화요일
오늘이 모임 있는 날
다 함께 만났으면 좋으련만,
띠동갑 지인은 손주 때문에 불참
다 모였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지만 다음 달의 만남은 예약.
00 씨가 남편과 함께 와서 남편이 먼저 식사 하고 계셨다.
식사를 마친 00 씨의 남편은 볼일 보려 가시고
남은 우린 오늘은 간단하게 코스요리 하지 말고 탕수육과
짜장면으로 통일
음식을 먹으며 그동안 지낸 얘기들을 나누고,
서로의 삶에 대한 얘기도 나누었다.
나보고 젊어졌다고 한다.
마음이 편해서 그런가 보다.
사느라 힘들었던 삶을 다 내려놓고
이젠 맘 편하게 지낼 수 있으니 나이도 꺼꾸로 가나보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보았자, 그 나이가 어디 가겠어요.
그 속에 있지요. ㅎㅎ
다음 달의 만남을 약속하고 헤어짐
2024년 3월 13일 수요일
오늘은 평대 둘째 수업 날이다.
노래교실과 체조 운동 9시 30분 시작
11시 50분 마침
준비 하고 있는데, 메시지가 왔다.
홈쇼핑에서 주문한 옷이 커서 교환을 원했더니
오늘 받으려 온다면서 10시에서 12시 안에 오신다고 한다.
에휴 오늘은 수업 들으러 못 감.
"형님 어디세요?"
올케에게 전화가 옴
"집"
그리고 여차저차해서 못 간다고 했다.
수업 시작이 다 되어가는데, 안 보이니 전화를 했나보다.
11시경 찾으러 온다면서 물건을 밖에 내놓으라고 한다.
내놓고 기다렸더니, 언제 가져가셨는지...
회수했다는 쪽지가 문에 끼어 있다.
오후 늦게 걷기운동도 할 겸 산책로를 걸었다.
아직은 피기 전인 개나리, 피기 시작한 명자,
입꼭 다문 라일락, 그리고 도로변 담벼락에 붙어 핀 냉이꽃까지
봄꽃과 함께 걸으니, 기분도 상쾌하다.
오늘은 7천 보를 넘게 걸었다.
2023년 3월 14일 목요일
비염이 환절기라 심해져서 이비인후과에 다녀오려 하였지만,
늘 다니는 이비인후과는 목요일은 매주 휴관일이라
내일 가기로 하고 쉼
오전은 집에서 자료정리도 하고 TV도 보며
쇼파랑 등 마주대고 친목을 도모? ㅎㅎ
오후 늦게 산책을 나섰다.
요즘 산책을 자주 나서는 이유 중 하나는 봄꽃을 만나기 위해서다.
어제는 피지 않았던 봄꽃이 오늘은 방긋 웃으며 눈 맞춤 해줄 것 같아서
집을 나서게 된다.
어제도 활짝 핀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던 명자꽃도 활짝 환하게 웃어주네요.
산수유도 활짝 펴서 나랑 눈 맞춤
큰개불알꽃(봄까치꽃)도 여기저기 무리 지어 바람에 흔들리며 반겨주고,
어느새 피어난 참꽃(진달래)도 속까지 다 보여준다.
라일락은 아직이다.
언제 필까? 기다리는 마음도 쏠쏠하다.
오늘도 목적 달성을 넘겼다.
7천 보를 넘겼다. 야홋!~ 성공이다.
2024년 3월 15일 금요일
매주 목요일 휴진이어서, 어제 못 간 이비인후과에 가려 했는데...
어쩌다 보니 시간이 어중간하게 되어 버렸다.
늦은 아침을 먹었기에 점심을 먹고 가기엔 좀 이르고 그렇다고
점심을 먹은 후 가려면 다녀오는 시간이 늦어질 것 같아서
다녀와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11시경 집을 나섰다.
알바가 오후라서 집에 있던 손녀가
"할머니 지금 가시면 점심시간에 걸리잖아요?" 한다.
혹시나 내가 깜빡 잊고 가시나 하고 염려가 되었나 보다.
"괜찮아 다른 볼일도 있고 해서 볼일 본 후 병원에 가면 돼"
하고는 집을 나섰다.
볼일이라 해봐야 뭐가 있겠어요.
전시관 작품 찍으러 가려는 계획이었다. ㅋㅋ
시내 진 이비인후과 근처에 봉산 문화회관이 자리하고 있으니
우선 한동안 못 간 전시관 전시 작품을 담아오려는 욕심이 생겼다.
지하철을 타고 반월당역에서 내려 봉산문화회관으로 직행
다행이다. 1~4 전시관마다 전시 중이다.
3층 1~2 전시실 전시 작품과 2층 3~4 전시실 전시 작품을 다 담고
진 이비인후과로 향함.
3층 진 이비인후과에 들러 진료를 받고 처방전과 진료비 맞교환 ㅋㅋ
1층 사랑약국에서 3일 치 약을 받아 곧장 집으로
잠시 쉬다가 오늘의 걷기 운동량을 채우기 위해 산책로 따라 걸으며
어제보다 조금 더 핀 꽃과 활짝 핀 꽃까지 담으며 느긋하게 산책
개나리도 피기 시작, 참꽃(진달래), 명자꽃,
아파트 화단 울타리로 심은 회양목까지 꽃을 피웠다.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오면서, 이때쯤이면 회양목도 꽃이 필 텐데,
하고 자세히 살펴보았더니 역시 활짝 피어있었다.
눈여겨 보지 않으면 지나치게 되는 꽃이다.
처음에는 초아도 회양목은 꽃을 피우지 않나보다 했다.
그러다가 어느 해인가 우연히 꽃을 만나 그 후부터는
봄이 오면 눈여겨 보게 되었다.
오늘도 혹시나 하고 살펴보다가 핀 것을 알게 되어
회양목꽃을 찍기 위해 휴대폰을 들이대면서 미안했다.
평소때보다 적게 걸은 듯 하였지만,
시내에 다녀온 후라 그런지 8천 보를 넘겼다.
오늘의 걷기 운동도 초과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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